어렸을 적... 어떻게 이 게임을 접한건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마비노기를 접했습니다.
당시도 12세 이용가였고... 당연히 전 못하는게 맞지만 초딩의 방호벽 '부모님 주민' -_-;; 파워로...
어릴 때는 별 생각도 없이 했고, 그 게임을 어떻게 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건...
티르코네일 잡화점 앞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모여앉아서 악기연주 + 셰어링 하던거네요 ㅋㅋㅋ
하루 2시간밖에 플레이하지 못했고... (유료 서비스로 따로 돈주고 해야했었죠 ㅋㅋ; 초딩에게 그런 큰 돈이 있을리가..)
마지막 1분까지 사람들이랑 헤어지기 싫어서 계속 안녕히 계세요, 내일 만나요... 하면서 내일을 기약하고...
당시 제 한달 용돈이 3천원이었는데,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서 인터넷에 처음으로 돈을 써본것도 마비노기였어요 ㅋㅋㅋ
내 마비노기 처음 펫이었던 노란 코리안 숏 헤어 ㅠㅠ (고양이) 2900원인가 할거에요...
제가 집에서 마비노기를 하고 있자 오빠가 자기도 해보고싶다며 베이직 캐릭터 카드를 사서 같은 계정에 만들고...
딱 1시간씩만 하자고 약속을 하고 정말 몇초라도 더 지나면 빨리 비키라고 싸우고 그랬었죠.. ㅋㅋㅋ 생각해보면 웃기당
그렇게 뭐 오빠랑 단합(?)해서 지를거 지르고 하면서 제가 중학교 2학년 쯤까지 재미있게 했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했던게 햄릿같네요..)
그러다가 해킹을 당하게 되었고 ㅠㅠ (그때 왜 리포트를 안했는지 참...) 멘탈이 붕괴된 두 어린이는 마비노기를 접게 됩니다 ㅠ_ㅠ
다른 게임을 찾아서 했지만 뭔가 마비노기같은 신선한 컨텐츠를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해킹당한게 너무 분해서
그냥 일종의 고집으로 마비노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ㅠㅠ 용 주고 지염 준다는 이벤트도 외면하고... ㅠㅠㅠ 으악 아까워
그러다가 올해... 10주년 기념이라길래 오랜만에 들어가봤는데 정말 막막하더군요...
222b식 브로드소드, 64식 콤포짓보우, 승리의 임프 갑옷이나 거센 꼬리모자 같은게 참 좋은 템이었던 그 시절과는 달리
새로운 컨텐츠들도 많이 생기고, 장비템도 뭔가 알 수 없게 어렵게 변했고 특히 세공이라는게.... ㅋㅋㅋㅋㅋㅋ ㅠ ㅠ
제일 뼈저리게 느낀 건 진입의 장벽... 이었죠 ㅠㅠ 고대의 지식으로는 살아가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착하신 오유분들께 도움도 받고, 길드도 들어서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하다보니까 점점 캐릭이 복구가 되더라구요...
또 역시 마비노기의 즐거움은 이런게 아닐까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구요 ㅠ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키트는 똥이야)
쓰다보니까 너무 추억에 젖어서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ㅠ 이하는 은행에 뭔가 추억스런 템들이 있길래 캡쳐해봤습니다 ㅋㅋ
찾아보니까 거의 07년도 이벤트 템이더라구요 ㅋㅋ 그러고보니 그 땐 메인스트림도 유료유저만 진행 가능했었던... ㅠㅠ 흑
약 한달 전 사진이지만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신 길드원분들...
그리고 지금의 제 모습... (100% 현금술로 이루어진 겉만 번지르르한 캐릭터입니다 ㅠ)
결론은 아무리 마비노기를 외면해보고 잊어보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어서 그런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지금의 고3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역시 마비노기만큼의 게임은 없었던 것 같아요...
현질 없이는 뭔가 좀 힘들고 상술에 눈이 먼 넥슨이지만... 게임 자체를 두고 본다면 마비노기는 참 멋진 게임입니다... Fantas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