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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76419
    작성자 : 때굴a
    추천 : 533
    조회수 : 56614
    IP : 112.148.***.168
    댓글 : 5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7/08 21:03:13
    원글작성시간 : 2012/07/08 15:45:33
    http://todayhumor.com/?bestofbest_76419 모바일
    생일 즈음에 돌아보는 나의 10대~20대...


     



    </form>

    30세, 생일 하루이틀 지난 남자사람임..

    우연히 모 카페에서, 읽어보곤..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그냥 한번 적어봄..


    13세
    개인택시를 하시던 아빠가 교통사고.
    누가 봐도 상대방 잘못이었는데, '뇌물'크리로 보상금 하나도 못탐.
    죽지 않은게 다행. 큰수술과 병원에서 거의 1년 보냄.


    14세
    수입이 없으니 집안꼴 막장
    엄마가 쥐꼬리만한 회사에 취직하셔서 가족 먹여살림


    15세
    작은아빠라는 사람이 아빠 꼬드겨서 보증세우고 사업하다 망함.
    작은아빠는 경제사범으로 철창.
    아버지는 무한잠수..


    16세
    돈 50만원, 어머지의 밀린 월급을 억지로 가져왔던 것 때문에, 엄마 회사 사장이 칼들고 집안에 난입
    그나마, 꼴에 남자라고 내가 대치하는데, 엄마가 50만원 그냥 줘버림.
    다치면 안된다고..' 누나랑 엄마랑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음..


    17세
    엄마와 아빠 이혼. 사춘기 도래
    춤춘답시고 2년 반을 허송세월.
    담배, 술, 여자, 가출, 외박.... 이시기에 시작.
    집에서 자는 건 일주일에 1~2일..


    19세
    고3 여름방학때.. 생일 즈음해서
    어두운 방안에서 엄마가 발톱을 깎고 있는데
    갑자기 그 뒷모습을 보면서 왈칵함.
    대학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미친듯이 공부시작.


    20세
    인서울 4년제 경영학과 입학. 엄마가 조용히 봉투 내밈.
    없는 살림에 모은 것도 아니고 빌린거임..
    정신없이 다니다 의미있는 일을 찾고 싶어 다시 수능공부.


    21세
    인서울 4년제 사회복지학과 입학.
    엄만테 말도 안하고 학자금 대출받아서 납입.
    그와중에 아빠한테 연락와서 핸드폰이랑, 이것저것 명의 빌려줌.
    한학기만 다니고, 돈없어서 군대감.


    21세 - 23세 : 군대. 그냥 군대


    23세
    학교 복학. 집에 손벌리기 싫어 미친듯이 일하면서 다님.
    평일 저녘에 알바 + 주말 금토 피씨방 야간알바..
    그렇게 미친듯이 일해도, 1년에 한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음..


    25세
    아빠가 됬음. 조금은 두렵고 무섭고.. 자신없고... 술처묵처묵하며 방황하다가
    낳자고, 학교 그만두더라도 내가 일하겠노라고... 이야기했지만
    당시 여자친구가 나몰래 지워버림...
    여자친구에 대한 원망보다 능력없는 내가 싫었음...
    현실도피. 게임(WOW)에 빠짐.
    여자친구 7급 공채 붙은 선배와 양다리. 깔끔하게 헤어짐.


    26세
    미친듯이 공부 시작. 각종 공모전, 강연회 등 쫒아다니면서 공부하고..
    평일 저녁, 주말 밤새 일하고..
    결국 몸에 탈이나면서 휴학.


    27세
    狂공부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졸업.
    당시 전도유망한 분야에 대해 파고들던 청년으로 대외에선 인식.
    4학년에 접어들며, 주 3일 일하는 조건으로 월급 50만원 받으며 지방의 시민단체에서 일하기 시작.
    - 최종 졸업성적. 3.5 전후.
    - 공모전 입상 : 4~5개.
    - 빚(약 2천만원)


    28세
    2월 졸업식에 엄마랑 누나랑 왔는데, 속으로 많이 울었음.
    졸업장 생기니, XXX경제 연구소 오퍼 들어옴. 근데 걷어참.
    일하던 지방으로, 시골로 내려감.
    내려가서 1년가까이 일하다
    단체장 바뀌면서 지원금이 깎여서,원치 않게 떠남...


    29세
    어찌저찌, 경기도로 다시 돌아와 다행스럽게도 바로 일을 시작.
    워킹홀릭. 미친듯이 일하다가 좋은 대우로 스카웃. 급여수준 수직상승.
    그래봐야 월세 나가고, 엄마 빚값고, 보험비 내고.. 내 빚값고..
    옷한벌 사는것도 덜덜 손을 떰.


    30세
    생일을 맞이해서, 은행에 갔음.
    남아있는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버리고,
    엄만테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은 못하고 쭈뼜쭈뼜대다가 끊음.




    아들이 멋쩍어서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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