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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763897
    작성자 : 로망스4
    추천 : 11/10
    조회수 : 1531
    IP : 124.168.***.108
    댓글 : 61개
    등록시간 : 2016/10/02 10:41:29
    http://todayhumor.com/?sisa_763897 모바일
    전경출신입니다.
    전경출신 입니다.

    전/의경 옹호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 들의 입장에 대해, 또한 정말 지탄받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



    1. 전/의경

    전경은 차출, 의경은 지원제가 맞으며 전경은 이미 사라진 제도 입니다. 
    이제와서는 전경출신 예비역은 있어도 전경은 없는게 사실입니다.

    전의경 둘다 소속은 행정안전부에 속해 있는것으로 알고있고, 때문에 복무중 죄를 지으면 영창이 아니라 유치장에 가게 됩니다.
    (물론 별 다를건 없습니다. 실제 전의경들도 영창간다 라는 말을 더 씁니다)



    2. 시위막는거 알면서 간다?

    완전 맞는 말은 아니나 틀린말 역시 아닙니다.

    대부분의 의경은 굵직하게 방순대(방범순찰대) 와 기동대로 배치가 되며
    방순대의 주요 역할은 관할 내 순찰 및 기타 경찰업무 보조, 시위진압 교통지원 등이 있고
    기동대는 주로 시위전담입니다.

    물론 그 외의 부서들도 있습니다. 
    경찰서 내에서는 서, 과장들의 보조라던가, 운전병이라던가.

    분명 가장 의경입대자들의 비율이 시위전담에 큰 역할을 하는 방순대, 기동대로 빠지긴 하지만
    교통, 행정등으로 빠질경우 시위관련해서는 무관한 군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저놈들 어차피 시위막을거 알면서 갔다' 라는건 사실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의경지원을 하는이유

    의경은 분명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도심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그렇고, 특/외박, 외출이 평균의 육군보다도 많은것, 
    전의경 특채(현재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빠른 입대 가능 등이 있습니다.

    상황(시위)하나 끝날때마다 부대단위로 특박이 내려지고, 일없는 주말엔 도심 속 단체외출, 
    외출도 시간만 지킨다면 내 점프 가능등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물론 면회같은것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기에 수월하죠. 


    좋은점만 있는것은 아니나, 내가 다녀온 군대가 제일 힘들었다. 식이 될 수 있기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A. 시위전담 소속의 전/의경이 개인적 이유로 시위막기를 거부한다?

    군대입니다. 양심적가책, 본인의 이념은 명령 위에 서지 않습니다.
    영창으로 끝이 아닙니다. 2년 군생활의 지옥문을 그대로 여는 상황이 됩니다.
    내무생활 불가, 담당 경찰들도 이런애들은 가만 안놔둡니다.

    2년 지옥문이 끝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영창 여러번 다녀오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B. 윗선에 책임을 떠넘기고 국가적 살인/폭력 행위에 가담한다?

    대부분의 의경들은 20대 초중반 입니다.
    그 나이대 친구들은 군대가기가 너무 싫고, 무섭고, 피하고 싶습니다.
    어떻게든 좋은 확률이 있다면 그걸 잡을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원해서 해병대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라고 하시면 그분들은 논외라 칠 수밖에 없습니다.
    군대 가고싶어서 가는사람 어딨습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가고싶어서 갔는데?' 라는 답변을 주는것과 다를게 없는 대답입니다.

    대다수의 20대 초반 친구들은 입대에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편한 길로 갈 수 있는 확률이 주어진다면 
    이데올로기, 사상, 정치적 문제, 사회적 시선 그런건 뒷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외생활 조금이라도 했던 사람들이 카투사 생각 한번쯤 꼭 해보는것과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저도 복무하면서 다른 전/의경 친구들과 많은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스트레스 풀린다! 라는 쎈척하는 쓰레기도 없진 않았지만

    대다수 친구들이 옳고 그른것을 알아도 못본 척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본인들이 받는 명령이 부당하다 생각되어도 체제의 부조리에 떠밀려 가는 수 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반항하기엔 자기가 너무 작고 힘이 없습니다.
    여기서 영창가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자기만 못난놈 되는게 사실이니까요.

    타 군에서 복무하신 분들, 부정부패 경험 안해보신 분 있을까요?
    도덕적으로 납득안되는 명령, 본인 이익에 눈 먼 상사의 행동, 그런거 안 겪어 보셨다 말씀 하실수 있나요?
    그런거 보시면서 정의롭게 나서서 따지고 간부한테 대들고 하실 수 있는 분들 얼마나 됩니까?

    의경 가 있는 친구들도 어차피 사회로 복귀해야하는 친구들입니다.
    같이 대학 등록금에 힘들어 합니다, 제대하고 대학에서 아싸 될까 무섭고 여자친구가 바람날까 무섭습니다.
    같은 사람들인데, 이런 일들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아직 모르는 친구들일 뿐입니다.


    제 글의 요지는 이겁니다.

    체제가 잘못된겁니다. 그 체제를 만든, 그 체제가 잘못 사용되도록 만든 인간들이 잘못된거고 지탄받아야 마땅한겁니다.

    의경 까는거 큰 소용 없습니다.
    그 친구들은 파도에 밀려서 시키는대로 하는겁니다. (그게 나쁜 일이라 할지라도요)

    하지만 까는대상이 되야하는건
    그 위에서 지휘하는 현장간부, 그 위에서 명령내리는 지방경찰청, 
    그 위에서 또 명령내리는 경찰본청, 그 명령을 내리도록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인간들.

    양심은 그 사람들에게 물어야 합당한게 아닐까 합니다.

    적어도 그 인간들은 그게 직업이길 선택한 사람들이고, 그걸로 세금 받아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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