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는
스마트폰 때문에 대립하는 부모와 자녀세대의 문제가 저희집에서도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4학년정도 부터 핸드폰을 사줄까 생각했었는데
올해 3학년이 된 큰 딸내미가 얼마전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딸: 반 친구들이 거의 폰 가지고 있어요. 나도 친구들처럼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고 싶어요..
동피랑: 학교에서는 폰을 사용할 수가 없고(등교시 반납하고 하교시 되찾음)
학교를 마치면 걸어서 1분~2분 거리의 학원에서 엄마 퇴근 할때까지 수업을 받는데 전화가 필요한 순간이 없잖아.
(피아노와 보습학원을 다니는데 같은 건물에 있으며 학교 교문 바로 옆구리에 붙어 있어서 정말 가까움)
딸: 주말에 친구들과 통화도 하고싶고 학교 마치고 엄마랑도 통화하고 싶어서 그래요..
동피랑: 주말이라면 100% 엄마랑 같이 있으니 엄마 번호를 알려주고 엄마 전화로 통화하면 되지..
학원에 시간 맞춰가면 학원전화도 있고 학교 나오기전에 교실 전화로 통화도 하면서 엄마랑 통화 할일이 뭐가 있어...
급한일이 생기면 학원선생님께 부탁해서 전화하면 되니까 필요없어..
딸: 엄마 번호 말고 내번호를 친구들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동피랑: ..요금도 너무 비싼데 친구들 하고 통화하고 해야할것 안하고 게임 하다보면 다른데 집중도 떨어져서 안돼. 다음번을 기약해보자..
이렇게 일단락 되는듯 했는데 딸이 살며시 와서 한 마지막 말에
마음이 아프네요..
딸이 와서 한 이야기는 ...
엄마 그럼 내가 학교 마치고 학원에 바로 가지 않고 어디있는지도 모르게 놀러다니고 속상하게 하면 날 찾는다고 핸드폰을 사줄거야?
나는 엄마랑 약속도 잘 지키고 학원도 제시간에 잘가고 다른데로 놀러가지도 않잖아..
나쁘면 전화를 사주고 착하면 안사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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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생각하니 이유없이 물건이 갖고 싶었고 엄마가 반대하고 씰데없다,낭비다 등등 말을 들으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사먹고, 사날랐던것 같아요.
그런 시행착오들에 감성이 자라고 자아가 형성되고 선택의 기술이 늘어가는 훈련의 연속이였다는걸 알면서도
아직 어린애니까 하고 저도 모르고 무시하고 있었나봐요..
엄한 엄마긴 하지만 꽉 막힌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ㅠㅜ..어쩔수 없이 애들 한테는 답답한 엄마가 되어 있었네요.
그치만 딸내미도 커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다면 절 이해할 날이 오겠지요..
아칸가 뭔가 눈 부릅뜬 폰이 갖고 싶다고 핑크핑크 라며 색상도 정해주고 난리났어요..
누나한테 희망이 보이니까 1학년 꼬꼬마 둘째녀석이 덩달아 나는 노란색~ 이러고 아주 신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