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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275
    작성자 : 얼렁뚱땅이
    추천 : 30
    조회수 : 5626
    IP : 50.67.***.165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01/16 15:34:53
    http://todayhumor.com/?panic_76275 모바일
    [Reddit] 제가 그 분을 왜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거같아요
    몇 주 전에 집근처 요양원에 간호조무사로 일하려고 지원을 했어요. 
    놀랍게도 바로 일자리를 구했고, 알츠하이머 병동에 배정받았어요.
    저는 하루에 12시간을 일해요. 환자들 목욕하는거나 옷 갈아입는거, 식사하는 것을 도와드리는게 주 업무죠.
    간단한 일이라 금세 익숙해졌어요.

    제가 특히 애착이 가는 분이 한 분 있었어요. 
    친절한 할머니였는데 알츠하이머 말기를 앓고 계셨죠.
    자주 혼란스러워 하셨어도 제가 마음에 드신거 같았어요.
    저를 알아보시는건 잘 모르겠지만 다른 조무사 분들과 있을때보다 저랑 있을때 훨씬 차분하셨거든요.
    그래서 자주 그 분 담당이 되었어요. 
    저는 휴식시간도 그 분과 같이 보내기 시작했고 날씨가 좋을땐 바람을 쐬러 밖에 같이 나가기도 했어요.

    안쓰럽게도 그 분의 딸은 거의 발길을 하지 않았어요. 
    가끔 그 분은 30년도 훨씬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기도 했죠. 
    자주 정신이 왔다갔다 하셨고 굉장히 외로워 보였어요.
    그 분 딸은 대화부족을 비싼 선물로 뗴우려는 족속인거 같더라구요. 
    여든 몇 살인 모친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했어요. 아이패드요! 
    저는 그 분이 아이패드로 하실만한걸 좀 알려드렸지만 보통은 프룻 닌자 게임을 하시더라구요.

    어느 일요일, 정오 쯤이었어요. 근무중이었는데 좀 한가한 날이었죠.
    보통 가족들이 일요일에 면회하러 와서 제 일거리가 좀 줄거든요.
    놀랍게도, 제가 아끼는 그 분, 그 나이든 할머니도 방문객이 있었어요.
    의자에 뻣뻣하게 앉아서는 흥미 없어 하는 어머니에게 말을 걸고 있었죠. 
    그 할머니가 당신 따님을 알아보긴 하시는건지 싶더라구요.
    가서 인사도 하고 밖에 잠깐 나가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려고 했어요.
    날씨가 정말 좋았거든요.

    "안녕하세요, 저는 케이티에요. 여기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 할머니의 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어요.
    그 분이 당황스러운 눈길로 절 보더니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죠.
    "저는 마리에요."

    "어머님을 보러 오셨나봐요 참 효녀에요. 밖에 모시고 나가실래요?"
    제가 물었지만 마리는 여전히 당황스러워보였죠.

    "지금은 밖이 제법 추운거같아요. 엄마는 눈을 정말 안좋아하셨거든요."

    "그래요. 혹시 뭐 필요한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부엌에 있을게요."

    저는 문 쪽으로 향했지만 마리가 저를 저지하려고 제 팔꿈치를 잡았어요.

    "왜 그러세요?"
    제가 물었죠.
    마리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눈에 눈물이 가득찬걸 보고 놀랐어요.

    "죄송해요... 보기 괴로워서,,." 라고 말하며 마리가 고개를 떨궜어요.

    "어머님이 상태가 안좋으셔서 그러시죠?"

    저는 마리의 생각을 지레 짐작하며 말했죠.

    "네." 마리가 대답했어요. 
    "저도 못 알아보세요."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리를 다독였어요. 

    "그래도 이렇게 와주셨잖아요."

    저는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바닥에 그대로 자빠지고 말았어요. 리놀륨으로 된 바닥에 꽝 부딪혔어요.
    왼쪽 허벅지에서 고통이 밀려왔어요.
    마리는 도움을 청하러 복도로 달려나갔어요.
    저는 들것에 실려 응급차로 옮겨졌고 정신을 잃을것만 같았어요. 놀랍게도 마리가 저랑 같이 타고 가더라구요.

    "어머니랑 같이 계셔야죠." 
    제가 마리에게 말했어요.

    "쉿..." 마리가 제 손을 어루만지며 말했어요.
    "저 여기 있어요."

    마리가 저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 싶었어요.
    마리는 아마 저보다 20살은 더 많을거라구요.
    제가 추파를 던지는 낌새를 풍겼다 생각하진 않는데
    모르잖아요 혹시.

    진통제 때문인지 (제가 가끔 그랬듯이) 그냥 잠에 빠진건지 모르겠어요.
    일어났을때는 병실이었고 간호사가 마리에게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질문을 들었는데 마리가 저 대신 대답을 해줄 수 있다는게 참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마리" 

    제가 날카롭게 말했어요.

    "정말 이러시면 안돼요. 절 도와주신건 감사하지만요, 저는 저희 엄마 부를게요. 
    마리는 마리씨 어머니랑 같이 있어주셔야죠."

    간호사랑 마리는 서로를 쳐다봤어요.

    "전 저 분이 더이상 여기 있는걸 원치 않아요."

    간호사가 마리의 팔을 토닥거리더니 마리에게 조용히 뭔가 말했어요.

    "알겠어요.
    커피 좀 가져올게요."

    마리는 나가기 전에 제 이마에 입을 맞췄어요.
    이상해요! 확실히 닦아냈죠. 
    완전 또라이같아요. 

    "저희 엄마한테 전화를 드리고 싶어요."
    저는 간호사에게 말했어요.

    "캐서린."
    간호사가 부드럽게 말했죠.

    "마리가 당신 병력을 알려줬어요. 
    어머니는 오지 않으실거에요. 하지만 마리랑 제가 당신을 도와드리려고 여기 있어요."

    "왜 안오신단거에요? 어머니한테 전화는 하셨어요?"

    사람들이 진짜 무능해요 요즘!

    "캐서린"
    간호사가 다시 말했어요.
    "어머니는 30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오늘 마리가 면회갔을때 요양원에서 넘어지셨잖아요.
    다리가 부러지신거 같아요. 엑스레이 좀 찍고 어떤 치료를 할지 좀 볼게요."

    완전 사기꾼이에요.
    마리가 제 침대 옆에 두고간 아이패드에 제 모습이 비치는걸 봤을때
    저는 간호사에게 거짓말하지말라고 거의 소리지르려던 참이었어요.
    전 정말 흉측한 괴물이었어요.
    얼굴은 축 늘어져서 쳐져있었고 머리는 듬성듬성 빠진 백발이었죠.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전 겁에 질려 말했어요.

    그리고 마리가 따뜻한 커피를 가지고 돌아왔죠.
    "엄마..
    괜찮아지실거에요."
    얼렁뚱땅이의 꼬릿말입니다
    공게에 도배질을 하는 것 같아 닉을 바꿨다........
    이러면 두명 같겠지? \(^◇^)/\(^◇^)/\(^◇^)/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bsetg/i_figured_out_why_i_liked_her_so_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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