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Zoroastrianism) 신앙의 표절(剽竊) 우리가 잘 아는 불교의 근본사상을 이룩한 인도의 인더스 강을 주변으로 하는 바라문교(Br hmanas)
또는 힌두교의 성전 베다(Vedas)의 마지막 장인 우파니샤드(Upanishad)가 씌어질 무렵, 즉 기원전
약 600~700년경에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 조로아스터(Zoroaster, ca 628~551 B.C.) 라는 현인이 있어
현재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서양문명의 한 근원을 이루는 중요한 신앙적 사상을 전파하였다.
이는 동양의 불교 또는 이와 유사한 철학 또는 종교 관념인,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사상에 완전히 반대되는 관념이 되었다.페르시아의 이러한 사상은 기원전 약 2000년경부터
시작되었지만 조로아스터 에 이르러 완전 체계화하여 가르침을 주게 되었고, 더욱 강력하게 확산되었으며,
그 사상의 근본은 이러하다.
조로아스터는 인도에서 인간은 우주(universe)와 조화를 가져야 한다는 사상에 절대적으로 반대하였고,
두 가지의 신이 존재한다고 가르쳤다. 하나는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 라는 신이다.
아후라 는 신령이란 뜻이고, 마즈다 는 빛의 신령의 이름으로, 이는 모든 광명(光明), 모든 자비(慈悲),
모든 힘을 가진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창조주이며, 선(善)의 신이다.
그리고 아후라 마즈다 신에 반대되는 또 하나의 신은 앙그라 마인유 (Angra Mainyu) 라고 부르는
어둡고 컴컴하며 위선적(僞善的)이고 항상 속임수를 쓰는 악(惡)의 신이다. 그의 목적은 적대관계에 있는
상대방 선의 신을 정복하는 일이다. 선의 신은 선한 세상을 창조하였고, 이 세상에는 선만 있으며
광명만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아후라 마즈다 신이 완벽한 세상을 만든 데 대하여 시기를 느낀 앙그라 마인유 라는 신은
광명의 세상에 어둠을 드리워 그림자가 있게 만들었고, 인간을 유혹하여 악하고 사악한 일을 하도록 만드는
일이 업이 되었다. 그 결과로 인하여 우주는 선과 악이 서로 상반관계를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결합하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인간이 태어날 때에는 이미 선과 악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 악의 존재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인간은 의지(意志)의 힘으로 결정을 내려
실제 용기 있는 행동으로 선(善)을 알아차리고 선을 행해야 되며,악을 제거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세상을 돕기 위하여
사오샨트(Saoshyant) 라는 구세주가 동정녀의 몸에 잉태되어 세상에 태어나
인류에게 선의 길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깨닫게 만들며 선을 실행하도록 인도하고 구원을 얻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러한 결과로 구세주로 인해 깨달은 인간들이 노력을 함으로써 아후라 마즈다 가 애초 만든 원래의 세상으로
환원하려는 노력이 생기게 되며, 따라서 광명뿐인 세상으로 향한 직선적인 향상이 있게 된다. 이렇게 하여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아후라 마즈다 는 앙그라 마인유 신을 쳐부수는 일로
불(火)로써 말세(末世)를 고하며,
모든 인간을 심판하게 된다. 드디어 어둠은 사라지고 광명뿐인 세상의 성취가 이루어지며, 그 때에 구세주의 재림이 있게 되고,
속세에서 구세주의 가르침대로 선한 생활을 한 사람들은 주검에서 부활하여 영생을 얻게 되며, 드디어 어둠의 세상은
악의 신 앙그라 마인유 와 함께 완전히 제거되고, 광명뿐인 세상을 이룩하여 구원을 받은 자들은 고통 없는 극락의 생활을
영위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아후라 마즈다 를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에 비유하고, 앙그라 마인유 를 사탄에 비유하며, 구세주 사오샨트를
예수에 비유할 수 있으며, 여기에도 천사가 있고 제사장이 있으며 부활이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 사상의 원리와 무엇이
다른지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신앙체계는 예수가 나타나기 6~7세기 전에 완성되어 널리 퍼졌고,
페르시아가 망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페르시아 사람들이 신봉하던 신앙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커다란 의문이 생기게 된다. 어떠한 연유로 조로아스터 교는 사라지고 그리스도교가 전세계에 만연하게 되었는가?
페르시아의 전성시기에 그들은 지금의 중동지역에서부터 이집트까지를 영토로 만들었으나 지금의 유럽지방은 차지하지 못했었다.
역사상 어떤 군주나 마찬가지로 페르시아제국은 세계정복의 꿈을 갖고 우선 기원전 490년에 희랍을 치기 시작하였다.
희랍군의 몇 배나 되는 군대를 갖고 침공한 페르시아는 유명한 마라톤 벌판에서 참패하여 철수하였다.
이 이야기는 올림픽 유래 이야기에서 나오는데, 페르시아 침략군이 아테네에 상륙하자 스파르타에 원조요청을 하기 위해
뜀박질 잘하는 전령이 밤새 140마일을 뛰어 결국 시간 안에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페르시아 침공소식을 전하는 말을 끝내자마자
쓰러져 죽었다는 바로 그 전쟁 이야기이다. 그리고 기원전 480년에는 새로 페르시아 왕으로 즉위한 크세르크세스(Xerxes) 왕이
10년 전 선왕 다리우스(Darius) 의 참패를 보복하기 위하여 페르시아의 운명을 건 막대한 대군을 거느리고 다시 희랍을 침공하였다.
그러나 페르시아군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희랍군은 상상외로 우월한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하였고, 훈련과 경험이 풍부한
마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해군처럼 희랍 해군선박의 교묘한 작전으로 인하여 페르시아는 대패하여 결국 이것으로
페르시아가 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특이한 일은 역사상의 다른 어느 국가간의 먹고 먹히는 전투와 달리 페르시아 사람들과 희랍 사람들은
지극히 서로 관대하였다. 희랍인들은 페르시아의 문화를 존중하였고, 페르시아인들도 희랍의 문화를 높이 평가하여 서로
차별대우 없이 상대방 국가에서 군대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었다.
그 당시의 희랍은 지금처럼 커다란 한 나라가 아니었고 같은 문화권에서 살면서 여러 나라로 갈라져 있었으나,
서로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였고 타협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사회였었다. 페르시아군이 침공하였을
때에도 작은 나라들의 군대들이 공동의 방어를 하기 위해 희랍 전체의 연합군을 형성하였으나 각 나라의 장군들의 작전의견이
각각 달라 의견을 합칠 수 없었다. 이러한 오합지졸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그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차례대로
총사령관 직을 맡았고, 일단 총사령관이 된 사람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기로 합의를 보고 훌륭하게 싸웠던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자란 희랍의 한 소국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처럼 한 사람이 전체의 대국을 통치하는 것이
강국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후에 사실상의 세계를 통일한 알렉산더 3세 대왕이
되었으나 역시 민주주의 데모크라시의 근본사상을 뿌리 깊이 갖고 있어 그의 점령지에 대한 통치는 이해와 관용으로
일관하였던 것이다.
물론 페르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페르시아의 왕들은 기원전 586년에 바빌로니아 에서 탈출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평화의 도시-Jerusalem)
에 정착하는 것을 허락하였던 것이며, 이러한 사회풍토와 관습으로 인하여 11세기 로마의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쳐들어갈 때에는
이미 그 곳에는 크리스천과 유대교도와 회교도들이 아주 화목하게 잘 살고 있었던 것이었고, 불행히도 예루살렘을 점령한 잔인한
십자군들은 그리스도교, 유대교, 회교들을 가리지 않고 수십만 명의 인구를 모두 죽여 없앴던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로마제국 시대에 예수가 왔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하는 일이 생겼고,
크리스천이란 말만 들어도 잡아 가두고 죽이던 네로 황제 등 크리스천들의 박해가 극성을 부리던 극단적인 반그리스도교적인
사회가 약 3백 년 흐르는 동안에 마침내 그리스도교가 정식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며, 곧 이어 그리스도교만이 허용되는
사회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 로마제국이 되었다. 당시 로마제국은 세계를 통일한 막강한 나라였고, 로마 황제의 결정이 전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교가 국교가 되고 오직 그리스도교만이 허용되는 신앙이 되었을 때 그 교세(敎勢)가 파죽지세로
세계에 번지게 되었고, 다른 종교가 박해를 받게 되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로마의 카이사르 가 선택한
종교인 로마 가톨릭 교회와 조금이라도 다르게 믿는 종교라면, 비록 그 종교가 근원이 같은 그리스도교라 할지라도 이단(異端)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고 결국 장작더미 위에서 타 죽든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죽음을 당하는 판에, 조로아스터 같은 종교는 더 더욱
알려지면 곤란한 종교였기 때문에 로마에 점령당한 페르시아인들이 그 종교를 전파하기는커녕 존속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종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믿어진다.
이렇게 조로아스터 교와 그리스도교의 근본사상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은 기독교계 학자들도 모두 인정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들어가면 근본적으로 사상이 다르다고 한다. 글쎄, 과연 그럴까?
출처- 회의주의자를 위한 팡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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