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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6236
    작성자 : 김퐁
    추천 : 14
    조회수 : 1263
    IP : 121.134.***.205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5/10/20 23:38:16
    http://todayhumor.com/?lovestory_76236 모바일
    마음 편안하네요
    옵션
    • 창작글
    제가 사는 곳 근처 편의점에는 박스 주으시는 할머니가
    있어요.

    그 편의점은 자리가 좋아 손님도 많고 테이블에서 술 드시는 분들도 많아, 앞이 좀 더러워요.

    근데 10시쯤 한 할머니가 오셔서 쓰레기들 다 쓸고 치우시고 박스나 캔같은거 챙겨가셔요. 아마 편의점과 얘기가 되있어서 하시는것 같았어요.

    예전부터 가끔 봐왔어요. 여름 쯤부터인가..
    사실 이제까지 제가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를 자주 뵌적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노인분들한테 정 있는 편이 아니라 조금 신경 쓰일 뿐 뭘.. 드려야겠다 생각한적은
    없었죠..

    봉사같은거도 항상 해보고싶다 라고
    머리로만 생각 해봤지 실천은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좀 두려웠거든요 시작이랄까..  그런게..

    그러다가 한 일주일 전부터인가
    할머니가 눈에 띄더라구요..
    날씨가 조금 추워져서 그런가
    장갑 끼고 계시더라구요..
    그때 조금 뭉클했어요
    전 아직20대라 그런지 반팔에 얇은거 하나 걸치고
    다니거든요..
    할머니는 밖에서 한참을 있으시니
    추울법 하셨겠지요.  
    심지어 테이블에도 앉지 않으시고
    우유곽에 박스깔고 앉아 계시다가 사람들 가면 치우고 가면 치우고 햇거든요.

    무튼 일주일 전되서야 아 내가 저분을 도와야겠다
    싶었어요.
    제가 한달전부터인가 커0빈 알바를 하게되었거든요
    전 10시에 퇴근을 해서 고시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편의점이 있고 그시간에 할머니가 계서서 최근에 그 할머니를 자주 보게된게 계기일수도 있구요 ㅎ

    무튼 거기서는 항상 퇴근할때
    원하는 음료 하나를 줘요.
    그래서 제가 물질적으로 여유는 없지만
    이건 드릴 수 있겠드라구요

    근데 일주일 전쯤에 가지고 갔을 때부터
    어제까진 할머니가 드실만한 따듯한 티  매일
    챙겨갔는데,막상 드리진 못했어요
    주변에 사람들도 많고 이 얘기 친구 몇한테
    고민 상담 해봤을땐 시큰둥했거든요
    괜한 오지랖이다.. 니가 사먹는 밥값보다 비싼 음료다 ㅋ..
    아무튼 그런 이야기들 땜에 심란했거든요
    오지랖인가..  그러면서 용기도 안났구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 할머니  지나서 고시원으로
    돌아올땐 더 심란했죠 아드려야하는데..드려야하는데

    그러다가 오늘 왠일로 할머니도 자리에 계시고
    주변에 사람도 없어서 딱 
    가서 할머니 이거 따뜻한 유자차에요!
    뚜겅 열어서 드세요! 이러고 왓어요
    할머니가 고맙다 연발하시는데
    전 부끄러워서 뒤돌아 빠른걸음으로
    왓음ㅋㅋ

    그렇게 드리고나니까
    진짜 왜 고민햇엇나 싶을정도로 후련하고
    이제 내일부턴 자신있게 드릴 수 있을것같아요!

    처음이 어렵지 그뒤론 쉽다는 말이 정말같아요
     여러분들도 봉사하세요 어렵지않아요 

     제가 알바 다니는동안 제가 먹고싶은 욕심 없이
    할머니에게 따듯한 티를 드리고자
    나에게 고하는 의미로 이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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