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에게 보낸 손팻말 응원 글씨를 잘못 보고, 이 시장을 프랑스의 절대군주 루이 14세에 비유하며 비난을 쏟아냈던 성남시 의원이 결국 공개 사과했다.
성남시의회 박광순 의원(새누리당)은 22일 제222회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 “이재명 시장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이 시장께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인이 준 내용이나 화면을 확대해 확인했어야 했다. 단순 과실이지만 모든 책임을 달게받겠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제221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이 시장이 6월27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여주며 이 시장을 비난했다. 해당 사진은 성남시장실을 견학한 한 초등학생이 쓰고 간 응원 손팻말을, 이 시장이 집무실 책상에서 들고 촬영한 것이다. 손팻말에는 ‘성남시 시장님께’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손팻말 문구를 ‘성남시 시장님꺼’라고 읽고 이 시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시정 질문에서 “지금이 전제군주 시대입니까?”, “왕권신수설을 절대적으로 신봉했던 태양왕 루이 14세라도 된 듯한 기분이셨습니까?”, ”중세 봉건주의 시대의 통치자다운 평소 철학과 신념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가 부주의로 포장이 뜯겨 내면세계가 드러난 것입니까” 등이 그것이다. 이는 평소 “시민이 주인이고 시장은 머슴이다”라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강조해온 이 시장을 공격하기 위해 작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분당경찰서장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