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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76155
    작성자 : 청십초
    추천 : 4
    조회수 : 586
    IP : 58.140.***.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11/03 17:56:58
    http://todayhumor.com/?pony_76155 모바일
    [팬픽/번역]Five Score,Divided by Four ch.5-1
    Chapter.5 Last chance to buy. (마지막 구매기회.) ( 1/3 )

    =+

    잭의 낯빛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 지금 당장 말해주는 것 보단 부엌에서 천천히 이야기 해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나는 곧 속옷을 갈아입었고, 도중에 어제 입었던 옷들이 눈에 보였다. 저 옷들이 더 이상 나한테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우울해졌다. 아직 내가 여자라고 되내기는것 조차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소름 끼치는데,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한다니……. 여튼 저 옷들은 이제 내가 입기엔 너무 커진 것 같이 보였지만, 뭐 그딴건 이제 상관하고 싶지 않다. 그냥 로프가지고 묶어 고정시키고, 나머진 다음에 생각해야겠다.

     

    방을 나와서 부엌의 테이블에 앉았다. 문득 부엌에 있는 조리 도구들을 보니 생각이 났는데, 혹시 요리하는 도중에 자기한테 일어난 새 변화를 알아채면 어떻게 될까?

     

    ........머리 아픈 상황이 연출될 것 같다. 분명 베이컨이 구워지는 와중에 절규해서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난장판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걔를 진정시키는 동안 베이컨은 그대로 타버리고, 내 하루는 그렇게 거지같이 시작되겠지. ....아무래도, 그냥 자기가 일어나서 알아채도록 그냥 얌전히 기다리는 게 나을 듯하다.

     

    몇분 뒤, 잭이 거실로 기지개를 켜며 나타났다. 잠옷 차림에, 나처럼 바짓춤을 로프로 묶은 상태로 걸어왔다. 잭은 의외로 꽤나 차분해 보였다. 아마 자기한테 일어난 심각한 변화를 아직 눈치 채지 못한 게 틀림없을 것이다. “, 안녕 대시. 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잭이 말을 걸어 왔다.

     

    .... 참 재밌는 이야기다. 지난 이틀동안 잭은 날 평소처럼 데이브라고 불렀지만, 또 자주 나를 대시라고 부르기도 했다. 잭 이놈이 일부러 그렇게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계속 부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잭이 농담삼아 일부러 그렇게 불렀기를 바랐다. 근데 잠깐, 그녀석 우리가 바뀌었다는걸 알아채기 이전부터 그렇게 부르지 않았나? 아니, 언제부터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거지? .... 생각할게 많아졌지만 일단 그런건 제쳐두자. 지금 잭 이녀석이 이리 차분한 이유가 더 궁금했으니까. “, 그렇지. , 새벽녘에 깨고나선 다시 잠이 잘 안와서 그냥 일찍 일어났거든.” 내가 대답했다.

     

    잭은 그대로 커피 메이커로 직행하며 말했다. “그래? 내가 알아 맞춰 볼까? 너 분명 일어나서 몸이 또 변한걸 보고선 다시 잘 수가 없었지? 그치?”

     

    ? 뭐라고? 이미 알아챘었나? 난 분명 그런걸 보고선 잭이 그대로 비명 지르면서 완전히 난리칠줄 알았다. 아무래도 잭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강심장 이였던 것 같다. 나는 벙찐 내색을 애써 감추고 말했다. “... 맞아, 네가 말한 그대로야. 너도 알고 있었네? .... 그러니까 그 바뀐건...... 괜찮냐?”

     

    일어나기 전까지는 눈치조차도 못 챘지만 뭐,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

     

    ,.. 난 니가 상당히 마음 상했을 줄 알았는데.”

     

    아니, 그렇지는 않았어. 조금 충격은 먹었지만. 내가 거울앞에 서서 처음 봤을때는 그대로 한 5분정도 몸이 얼어붙더라.”

     

    이거 점점 더 놀라워지네. “, 그래...”

     

    몸이 이런 식으로 변한 것을 계속 보고 살아야 한다니 정말 미칠 노릇이더라고, 정말 느낌이 이상해.”

     

    아무렴, 그렇지.”

       

    게다가 한번 거기를 펜 같은걸로 콕콕 찔러 봤는데 그것 참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 “...”

     

    오해하지 마. 단순한 피로회복법 중 일부일 뿐이야. 더러 피곤해하는 녀석들의 거기 안쪽을 손가락으로 깊게 마사지 해주면 피로가 풀리거든.”

     

    나는 혼란스러운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그럴리가! 농장에서 좀 살아보면 그게 얼마나 피곤한 부위인지 다 안다고. 내 말은, 요근래 내가 에반이랑 이야기 했던 사라기억나? 거기에 감염이 생긴 그 말 말이야.”

     

    으 세상에, 그곳에 감염이 생겼다는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 잠깐, ‘사라라고? 걔는 거기가 아니라 딴곳에 감염됬잖아? 분명 다리 아래쪽.......” 그 순간, 잭이 말하는 그곳은 내가 생각하는 그곳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난 그 자리에서 바로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려 발목을 내보였다. “이런 ... 이젠 발굽이 되버렸잖아!”

     

    .... 그래. 그동안 그 이야기 하고 있었잖아.”잭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런 썅, 발굽이라고!?” 나는 바지를 내려 다리 전체를 봤다. 내 손은 아직 완벽하게 인간의 손이지만, 내 하반신의 반 정도는 완전히 말처럼 변해있었다. 내 무릎은 이전보다 더 위로 올라갔고, 발이 길어져서 발꿈치가 기존에 무릎 놀이에 있었으니, 전체적으로 역관절의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또한, 바뀌어버린 발굽을 기준으로 연청색 털이 위로 올라오며 자라고 있었다. “으아 세상에, 이게 무슨 괴랄한 상황이야! 이상하다는 수준을 넘어버렸잖아! 어제부터 이랬어!?”

     

    잭이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니가 아까 말꺼낸게 그거였잖아. 눈치 조차도 못챘어?”

     

    그냥 평소처럼 걸을 수 있어서.... 난 몰랐지....”

     

    잭이 나한테 다가오며 말했다. “몰랐다고?! 어떻게 이런걸 모를 수가 있어?! 딱 봐도 알만한 커다란 일인데!”

     

    잭의 지적은 예리했다. 내가 이런걸 어떻게 눈치를 못챌수가 있냐니... 하지만, 당연한 일 아닌가? 나의 성 정체성이 하루 아침에 불투명해 졌는데 그런데 쓸 겨를이 어디 있겠나? 게다가 내가 바지를 갈아입는 내내 주위는 어두웠으니 눈치를 못챌 만한 상황이건만... “어 음, 그렇지. 아마 바지에 가려서 잘 못봐서 그런 거 같아.” 난 일단 대충 둘러댔다.

     

    거두절미하고 말이야. 털이나 다른 것들이 눈에 안보여서 눈치를 못챈것 까지는 이해가 가긴 해. 하지만 발굽으로 걷는 그 이상한 감촉 조차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정말이야?”

     

    잠깐만, 이것봐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것은 아직 다른 쪽 변화는 모르고 있다는 뜻이잖아? 제기랄, 나는 잭이 또 절규하면서 난리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아마 지금 이야기 하지말고, 좀 더 남자로서의 기분을 느끼며 살게 두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 데이브, 가끔씩 널 보면 참 등신인가 싶다.” 잭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 생각이 바뀌었다. 등신? , 오냐. 이제 그 등신처럼 너도 한번 엿먹어 봐라. “이봐 잭? 꼬리 안쪽도 좀 확인 해보는게 어때?”

     

    ?”

     

    꼬리. 안쪽을. 확인해봐.” 나는 잠깐 미안한 마음에 멈칫 했으나 곧 마음을 굳게 먹고 말을 이었다. “내 생각엔, , 거기 뭔가가 바뀌었을 거야. 그냥 속는 셈 치고 바지 내려서 확인해봐. 난 뒤돌아 서 있을 테니까.”

     

    잭이 수상쩍은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쳐다봤다. “어음.... 알아는 들었다만, 수상하네. 정확히 어디가 바뀌었는데?”

     

    나는 뒤돌아 그대로 눈감았다. “그냥 믿고 해봐. 걱정마, 오래 헤매지는 않을테니까.”

     

    감긴 내 눈과 내 등 뒤로 잭의 발소리가 들렸다. 아마 확인해보려고 뒤도는 것일 거다. (여담이지만, 이때 잭의 발소리가 발굽소리처럼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내가 이걸 지금에서야 눈치 챘다는게 스스로도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 마침내 바지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 이어 바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기다렸다. 10초동안 기다렸었던 것 같고, 그동안 어색한 침묵이 집 전체를 뒤덮었다. “.... ? 괜찮냐?” 나는 눈을 조금 뜨고 뒤로 천천히 돌아봤다. 잭은 마치 브로니가 4대 금서를 처음 보았던 때 마냥 충격 먹은 눈으로 자기 아래쪽의 변화를 응시하고 있었다.

     

    잭의 어깨는 움츠러 들었고, 손은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으며, 충격으로 가득찬 동공의 초점은 이내 공포로 인해 흐려지고 있었다. 그의 발은 천천히 뒷걸음질 하고 있었고, 얼굴을 금방이라도 비명을 질러도 이상하지 않은 듯 사색이 되 있었다.

     

    .....”

     

    아아아아아아아!!!!!!!! 떨어져, 떨어지라고!!!!! 으아아아!!!!”

     

    , 진정해. 이거 거미 아니야. 우리 이게 뭔지 성교육시간에 배웠잖아.” 나도 덩달아 당황한 나머지 진정 시키려고 내뱉은 말 조차도 꼬였다.

     

    아아아아아아아!!!!!!” 잭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하더니, 이내 그대로 거실 카펫에 자빠져 실신해버렸다.

     

    나는 급히 다가가서 그가 괜찮은지 확인해 봤다. 아니, 이젠 그녀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잭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 테지만, 그렇다고 잭을 남자처럼 대할 수도 없었다. 이번에 생긴 변화가 여지없이 우리가 여자라는 것을 증명해주니까. 흐으으음... , 됐다. 그냥 엿을 먹는게 낫겠다. 어차피 여자끼리 여자취급 하는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바뀐 이상 익숙해져야 할 테니까.

     

    이봐 인마, 괜찮냐?” 당연하게도 반응은 없었다. 나는 그녀의 정강이를 발로 몇 번 차보았다. 여전히 무반응이였다. “그래, 제대로 실신했네. 환상적으로 말이야.”

     

    일단 배는 여전히 고프니 아침식사부터 해야겠다. 나는 기절한 몸뚱이를 향해 말했다. “이봐, 나 시리얼좀 억어도 되지? 괜찮지? 괜찮다고? 고마워, 땡큐.” 나는 그렇게 잭을 뒤로한채 부엌으로 그대로 직행했다. ..... 이녀석이 시리얼을 어디다 놨을까? , 저기 큰 봉지안에 있는 저건가보다.

     

    나는 봉지를 열어 보았다. “? 이거 무슨 시리얼이야?” 몰론 실신해 있는 잭이 대답을 할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잭이 실신했다는 사실이 너무 재밌어서 무심결에 그렇게 계속 말을 걸었던 것 이였다. 어쨌든, 시리얼은 좋아 보였고, 곧장 그릇을 하나 꺼내서 시리얼을 부었다.

     

    시리얼좀 먹을래, ? 개인적으로, 지금은 우유에 말아서 먹고 싶지는 않다. 오렌지 주스하고 마른 시리얼 한그릇이 나같은 암말한테 잘 어울릴거다.” 나는 웃으면서 시리얼 접시를 거실로 가져간 다음 TV를 켰다.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꼬리가 소파에 끼지 않도록 한다음 그대로 기대어 앉아서 내 발굽을 거실 식탁 위에 얹었다. “아봐 잭, 거실 식탁에 발 올려놓지 말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었지? 근데 발굽은 어때? 발굽은 괜찮지?” 나는 농담을 한마디 하며 소파에 몸을 기댔다. , 지금 상황이 농담을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지만,최소한 나한테는 지금 상황이 꽤나 재밌었으니까.

     

    ~~~~~~~

     

    몇 시간 정도 그렇게 지나갔다. 잭은 다른 방으로 옮겨져서 실신했던 그대로 쓰러져 있었고, TV에선 그리 특별한 방송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언제나처럼 하던 뉴스나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보아하니, 시애틀에서 폭파사건이 일어난 모양이다. 한밤중에 오래된 서점에서 정체불명의 빛과 함께 그대로 폭파가 일어났다 한다. 뭐 그런가보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그런데 주목할 때가 아니었고, 난 시리얼을 먹으면서 구매계획과 물품 목록을 완성하느라 바빴으니까 그런데 신경 쓸 겨를 따윈 없었다.

     

    방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귀를 세우고 방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잭이 일어났나보다. 분명 다시 비명소리가 들릴것이다. 하지만, 정작 방에서 들리는건 비명소리가 아닌 울음소리였다.

     

    나는 쥐고있던 연필로 이마를 긁었으며 생각했다. 우선 잭에게 상담을 좀 해줘야 할것 같다. 난 내가 그녀를 잘 상담해줄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잭을 도울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였다. 선택권은 없는것 같다. 난 곧장 방문으로 가서 마음을 굳게 먹고 문을 천천히 열었다. 잭은 벽에 몸을 옆으로 기대앉아서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있었다. 나는 잭 앞에서 무릎 꿇어 앉으며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저기, ..... .....” 으으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그렇게 내 입은 굳어버렸지만, 고맙게도 잭이 먼저 입을 열어줬다.

     

    ... 이건 불공평해. , 왜 내가....” 잭은 목이 메는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나도 모르겠어. 진짜 터무니없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우린 이게 왜 일어났는지, 왜 우리여야 했는지, 심지어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지, 우리가 뭘로 변하게 될지도 몰라. 제기랄, 더군다나 우리는 또 누가 우리같은 상황에 처해졌는지도 모르잖아. 분명 우리말고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같은 상황일거야.”

     

    잭은 이 상황에 처해진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놓였는지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진짜 그렇다고 생각해?”

     

    , 내 말은, 만약 이런 미친 변화가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것 이라면, 그 대상을 우리 두명으로만 하진 않았을 거라는 거야.”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잭은 등을 벽에 기대앉으며 물었다. 하지만 아직,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는 않았다.

     

    난 눈썹을 올리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야? 당연히 누군가가 저지른 짓이지. 아니면, 혹시 우리가 스스로 이렇게 변했다는 거야?”

     

    잭은 자기 뒷목을 긁고 있었다. 그때 잭의 손가락이 일반적인 손보다 좀더 두껍고 커졌다는 것을 알았고, 곧 발이랑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란걸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난 그냥 왜 우리한테 이러는지 모르겠어, 내 말은, 우린 이런거랑 아무런 상관없는 민간인일 뿐인데, 왜 우리를 이렇게 괴롭히냐고.” 잭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제는 내가 널 데이브라고 계속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데이브는 남자이름인데 지금은 너하고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잖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나도 같은 질문을 하려 했지. 나도 널 재키라고 불러야 하냐? 아니면 AJ라고 불러야 하냐?”

     

    으으, 재키는 꼭 5살 먹은 어린애 이름 같잖아. 그것만 빼고, 그냥 난 잘 모르겠으니까, 네가 원하면 AJ라고 불러도 돼. 아니면 그냥 그대로 잭이라 부르든가.” 잭이 눈물을 닦으며 일어났다. “, 언제까지나 이렇게 풀죽어 있을수는 없지. 가자. 우리 사야할게 있었지? 가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쇼핑 한번 하고 오자고.”

     

    나도 웃음지으며 같이 따라 일어났다. “그래 인마, 이게 내가아는 잭이지!, 그리고 맞아. 오늘 사야할게 산더미야. 가기 전에 음식이나 좀 챙겨가는게 좋을거야. 오늘 하루종일 싸돌아다녀야 하거든.” 난 잭의 등을 조금 두들겨 주고선 바로 거실에 소파로 돌아와서 먹던 시리얼 접시를 들었다.

     

    잭은 시리얼을 먹는 나한테 계속 시선을 집중했다. 상관없긴 했지만 부엌 식탁으로 자리를 옮길때 까지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잭에게 물었다. "뭐 필요한거라도 있어?"

     

    "지금 뭘먹고 있는거야?.... 그거 어디서 났어?" 그녀가 식탁으로 천천히 다가오며 물었다.

     

    "? 이 시리얼 말이야?" 나는 하얀색 봉지를 가리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런 상표나 글자도 없다는게 이상하긴 했다. 대용량의 상표도 없는 시리얼을 선뜻 사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저기 벽쪽에 놓여있어서 열어봤는데, 냄새가 죽이더라고. 괜찮아보여서 한그릇 퍼서 먹--"

     

    "너 지금 생 알팔파를 먹고 있잖아." 잭이 명확하게 한마디 했다.

     


    alfalfa cube.jpg

    나는 씹기를 멈추고 그릇을 내려다봤다. 생각해보면, 진짜 이상한 시리얼이긴 했다. 건조되고 압축된 초록색 덩어리 사이로 씨가 알알이 박혀있는 모습이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 그런건가? , 다들 그런거 먹지 않냐?"

     

    "아니, 전혀. 그거 가축사료거든. 단백질 부족을 예방하려고 통곡물이랑 알팔파랑 섞어서 직접 만든건데. 인간은 그거 못 먹어. 몰론 새싹 종류는 먹을 수 있지만, 씨앗 종류나 네가 들고 있는 펠릿 형식으로 가공된 건 절대 먹을 수 없어. 난 네가 씨앗까지 씹어 먹을 수 있다는게 의아한데.......“ 잭이 잠깐 멈칫하더니 자기 이빨이랑 혀를 점검했다. ”, 오 이런, 이제 이해가 되네. 있잖아, 아까 전에 우리 몸을 좀더 자세히 체크했어야 했어.“


    나는 일어나서 바로 전신거울로 향했다. “? 또 뭐야? 입안에 혀나 이빨 같은게......” 거울에 서자마자 입을 열어 안을 살피기 시작했다. “......바뀌었네. , 잘 가거라 송곳니야, 이젠 다시 못보겠구나!” 나는 입을 좀더 크게 벌려서 더 면밀히 점검했다. 내 송곳니는 평소보다 작아진 채로 앞쪽 이빨들이랑 떨어져 있었고, 그 뒤로 나열돼있는 어금니들은 평소보다 더 커져 있었다. 나는 입을 닫고 이번엔 얼굴 전체를 점검했다. 곳곳에 일어난 희미한 변화들이 눈에 띄었고, 그것들이 모여서 네 얼굴을 처음 얼굴이랑 정말 다르게 만들어 버렸다. 내 전체적인 외관은 이제 더 여자처럼 보였고, 피부는 매끄러워졌으며, 눈빛은 더 밝아졌고, 내 입, , 턱 등은 주둥이처럼 조금 튀어나와 있었다. 거기에 기존에 있던 무지갯빛 갈기랑 연청색 귀도 있으니, 변하지 않았다고 알아채지 못 하는게 신기할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다행히도 얼굴은 아직 인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 이제는 인간 여자의 인상이 됬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오늘 내내 일을 쇼핑계획을 실행하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잭의 말대로 여자들은 쇼핑을 좋아하니까, 오늘 내내 평생 할 쇼핑을 다해보자.


    +=


    [출처:http://www.fimfiction.net/story/93383/five-score-divided-by-four]

    [원작자:Twistedspectrum]


    이번편 부터는 각 챕터마다의 분량이 2배로 늘어나서 분할해서 올리겠습니다.

    ( 1/3 )라고 씌여진것 보셨을텐데, 이건 챕터를 3개로 나눈것중 1번째것 이란 뜻입니다.

    원래는 ( 1/2 )인데 분량을 조절 잘못해서 뒤늦게 바꿉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마찬가지로 ( 2/3 ) 이라고 씌여지면 3개로 나눈것 중 2번째것이란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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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3 22:08:39  175.223.***.101  빅매킨토시  536189
    [2] 2014/11/03 22:24:12  210.2.***.240  원터러  509568
    [3] 2014/11/04 03:14:19  175.212.***.253  queot  56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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