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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7611
    작성자 : sungsik
    추천 : 0
    조회수 : 7701
    IP : 1.241.***.24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3/02/13 02:19:36
    http://todayhumor.com/?history_7611 모바일
    재미로 보는 삼국지 인물들 군재 순위.


    군재가 군사적 재능이란 표현인가요?

    맨날 쓰면서도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모르겠네요.


    재미로나마 삼국지 인물들 군재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100% 개인적 의견이며 연의는 완전히 배제한 채 정사나 삼국지 관련 역사서만을 기준으로 쓰겠습니다.

    (연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정사와 연의를 섞음으로써 발생하는 혼돈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개인적 의견이기에 반론은 환영하나 그에 대한 재반론은 펴지 않겠습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의 차이라 생각하기에...


    평가 기준은, 순위 없이


    1. 대국적 전략 판단 능력

    2. 전투의 전술 판단 능력

    3. 인재 기용 능력 및 활용 능력

    4. 내부 장악력 

    5. 기세

    등을 모두 종합해서 하겠습니다.

    실질적으로 군사를 통솔한 적 있는 장수들만 넣었기에 조언자에 해당하는 책사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또 삼국지 후기 인물들도 뺏습니다. 어차피 별로 관심도 없잖아요?-_-;



    1위 - 조조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면 의심할바 없는 삼국지 원탑.

    순욱 등의 도움을 받아가며 대국적 전략 판단 능력 훌륭, 인재 기용 능력과 활용능력 역시 훌륭함.

    내부 장악력의 경우엔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나 헌제를 쥐고 흔든 이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던 경우였고,

    국가적으로 위협이 될만한 수준은 아닌데다 잘 정리함. 

    기세의 경우 원소와의 전투에서 엄청난 위기에 직면하지만 실력 + 운으로 잘 타개함. 

    하나 흠이 있다면 역시 적벽전에서 패배함으로써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조조의 능력적인 부분에선 많은 분들이 인정할테니 1위지만 길게 설명은 안 하겠음.



    2위 - 제갈량


    대국적 전략 판단에 있어선 삼국지 넘버원. 

    스타로 치면 본진도 없이 커멘드 둥둥 띄워 scv 이끌고 도망치는 유비에게 익주와 양양을 제외한 익주를 차지할 수 있게 하고,

    이미 로템 12시 2시 본진과 앞마당을 다 먹은 조조와 겨루어도 이기진 못할지언정 지지 않을 정도의 세력을 구성하게 해줌.


    전투의 전략적 판단 역시 1차 북벌을 자세히 보면 얼마나 치밀하게 분석하고 진행했는지 알 수 있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8425 예전에 쓴 글인데 참고하면 좋을듯.)

    4차 북벌에서도 사마의와의 전투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정도로 전술적으로도 약하지 않으나,

    인재 기용에 있어서 결과론적이긴 해도 실패를 했으니 감점을 안 당할 수는 없음.


    내부 장악력은 조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편.

    그 깽판치던 양의나 위연조차 제갈량에겐 깨갱. 

    내부적으로 제갈량을 싫어하는 인간은 있어도 그 실력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음. 


    기세 역시 1차 북벌 때를 보면 위나라가 상당히 당황했던 게 역력하고,

    만약 관중지역만 가져갔어도 개인적으로 조조위로 쳐줬을 듯. 

    조조와 비교하면 시작점과 대적해야하는 상대의 크기 자체가 달랐으니..

    관중까지만 가져가는 것도 그가 유비에게 들어갔을 때 상황을 보면 거의 기적.



    3위 - 원소


    엥?? 할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삼국지에서 가장 뛰어난 군주 1명을 꼽으라면 조조,

    2명을 꼽으라면 조조와 유비, 3명을 꼽으라면 조조와 유비와 원소를 꼽겠음.

    손권은 국가를 세운 창업 군주일 뿐 개인적으로 이 3명과 같은 레벨이 아니라 판단 됨.


    조조를 상대하기 전까지 하북지역 깡패 노릇을 하고, 공손찬이나 여타 기타 세력들을 모두 통합함.

    내부 장악력 역시 하북지역 유력 호족들을 거느리고도 생전엔 문제가 없었음.

    관도전 때의 기세 면에선 아마 삼국지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포스를 보여줬을 듯.


    실제 관도전 패배 자체가 승패를 뒤바꿀 정도로 치명적인 그런 것도 아니었으나...

    그의 최대 약점이라면 단명을 했고 그에 따른 후계자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원소 사후 원상과 원담으로 나뉘어 분열하며 서로 치고박고 있던 원가를 상대할 때도 조조가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를 생각하면

    원소의 세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듯. 



    4위 - 유비


    대국적 안목은 확실히 약함. 하지만 전투 자체를 못하는 게 아님.

    적벽전에서도 조조군을 상대로 상당한 선전을하고 빠른 형남 정벌과 특히 익주정벌 때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뛰어남.

    그 정점은 한중전인데 하후연을 잡고 한중을 차지하였으며 조조를 막음으로써 그 지역을 완전히 장악.


    인재 기용 능력의 정도는 모르겠지만, 

    제갈량에 대한 전폭적인 신임과 그로 인해 얻은 이득을 생각하면 부족하다 말하기 힘든 편. 

    기세적인 측면에서도 한중전의 다이나믹함은 가히 압도적.

    내부 장악력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역시 이릉전의 뼈아픈 패배가 옥의 티. 

    이 때 왕보, 풍습, 장남, 정기, 부융, 마량 등 촉나라의 미래를 이끌 상당수의 인재들이 죽어버리는 비극이....



    5위 - 조인


    5위부터는 진짜 고민 많이 함. 

    명실상부 위나라 넘버 원. 오나라 전투 원탑 주유와 촉나라 전투 원탑 관우를 상대로도 꿀림이 없었음.

    더군다가 둘을 상대했을 때 모두가 조인이 열세였던 상황. 


    조조 밑에서 여포, 장수, 관도대전 직전의 유비를 평정할 때 상당한 공을 세움.

    호관현에선 조조가 애를 먹자, 상대에게 살아날 길을 열어줘야 상대가 스스로 무너진다 했던 조언을 보면

    심리전까지 이용할 줄 앎.


    주유를 상대할 땐 우금(牛金)과 그의 군사 3백이 천명의 군사에게 포위당해 전멸에 이를 위기에 처하고,

    주위 신하도 그 수백 잃어봐야 무슨 손해겠냐고 포기하라고 권하지만 

    조인은 그럴 수 없다하며 장병 수십명을 대동하여 천명의 군사를 와해시키고 우금을 구함.

    다른 병사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자 다시 돌진해서 적을 죽이고 그들마져 구해 오는 포스를 보여줌.



    6위 - 관우


    대국전 전략은.. 거의 없다봐도 무방할 정도로 형주에서의 북진은 솔직히 무모했음.

    인재 기용이나 내부 장악력 역시 내부 반란으로 자멸했기에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듬.

    그런데도 이렇게 순위가 높은 이유는 오로지 기세.


    형주에서의 북진은 관우의 이름값을 한 번에 바꿔높을 정도로 엄청났음.

    한 지역의 군주가 일개 장수를 무서워했을 정도로 손권조차 관우의 눈치를 많이 봤고,

    관우가 북진했을 때의 포스는 개인적으로 삼국지 최고의 기세일듯.


    조인이 성에 갇히고, 우금의 칠군이 몰살당하고(이유야 어쨌든), 방덕이 죽임을 당하고,

    양양과 한참을 떨어진 현들까지 관우의 북진에 동조하여 반란을 일으킴.

    조조는 결국 서황을 보내고 그를 막기 위해 다시 장료를 투입 시키려 함. 비록 장료 투입 전에 정리가 되긴 하지만..


    손권측에서도 관우를 잡기 위해 얼마나 피땀을 쏟았냐면..

    삼국지 오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적의 인물은 조조도 유비도 그 누구도 아닌 관우임. 



    7위 - 장료


    료래래. 무슨 말이 필요하겠으나.. 그래도 해야겠죠.

    이상하리만큼 여포 및에선 딱히 활약상이 없음. 오히려 고순이 진짜 명장이었음.

    실제 조조가 고순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면....지금 장료의 명성을 고순이 가져갔을지도.


    여하튼 항복한 장수라는 한계에도 실력으로 그것을 돌파했고,

    장사에서 내부 반란도 아주 침착하게 진압하고 정리. 

    내부적으로도 충돌이 있었던 장수가 있었으나 공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고,

    합비에서 전투는 삼국지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하이라이트.



    8위 - 하후연


    연의에서 하후돈이 가진 이미지의 실제 인물이 아마 하후연일듯. 

    조조가 가장 신뢰했던 인물. 


    창희가 반란을 일으키자 조조가 우금을 파견해도 해결하지 못했을 때 하후연이 추가되어서 해결.

    뇌서 반란 진압(뇌서는 후에 수만의 백성을 이끌고 유비에게 투항) 

    서황을 지휘하여 20여개의 진영 함락. 상요 참살. 주령을 지휘하여 유미, 병저 등 평정.

    안정에선 양추를 항복시킴. 


    다시 주령 등을 지휘하여 유웅 격파, 한수와 마초를 공격할 때 양흥 참살.

    서량 정벌시 장합등을 통솔하여 조조의 허락없이 독단적으로 판단 후 진격.

    그리고 마초 토벌, 한수도 토벌. 이 혼란을 틈타 송건이 스스로 왕을 칭하자 송건도 토벌 후 참살.


    실제 한중전까지의 모습만을 본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장수. 

    보급도 잘하고 군통솔도 좋고 부하들 이용하는 능력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 

    하지만 조조의 한마디 때문에 백지장군의 불명예를 쓰고 유비에게 참살당함으로써 왠지 그것을 증명해버린 이미지가 생겨버림.



    9위 - 육손


    여몽이나 주유와 좀 고민을 했으나 그래도 육손이 한 수 위일듯.

    관우 정벌, 이릉대전, 석정전투 등 그의 활약상에 대해 말을 많이 해야 입만 아픔.


    인재 기용 능력 역시 주연, 반장, 송겸, 한당, 서성 등의 인물을 적제 적소에 활용하여 이릉대전의 대승을 이끔. 


    하지만 정작 그의 군주인 손권과의 불화 등은 감점 요소.

    어떠한 기세적인 측면에서도 딱히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



    10위 - 주유


    대국적 안목이나 판단능력은........노숙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참 많이 비교될정도로 안 좋음.

    조조도 어찌하지 못했던 유비를 제어하고 관우와 장비를 자기 수하로 부리겠다는 약간의 망상까지 있음.


    그러나 전쟁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함.

    적벽전에서의 승리야 말할 것도 없고, 강릉에서 조인을 대적했을 때의 모습을 본다면 이거야 말로

    전투를 위해 태어난 인간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기세면에서 어떠한 포스를 보여줬다기에 좀 애매하고, 단명하여 활약상 자체가 제한적.




    .............

    의외로 힘드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 이외에 군사를 직접 통솔하진 않았지만..(했나?) 순욱의 경우 대국적 판단 능력은 제갈량과 동급이며,

    비슷하게 오나라의 노숙 역시 오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국적 판단과 정세 파악을 한 인물로 평가합니다.


    가후의 경우도 주어진 현실에 맞추어 최선의 판단을 한 인물이라 생각하고,

    법정의 경우엔 제갈량이 미처 다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준 인물로 평가.


    곽가는.. 삼국지 팬들 사이에서 곽푸치노란 별명을 얻으며 거품이라 놀림 받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정도로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사마의가 빠졌네요. 여몽도 빠지고..

    사마의는 11위은 놓겠습니다. 사실 사마의의 군재는 오히려 제갈량보다도 과대평가 됐다 생각하는지라...

    여몽은 12위로 하지요 뭐. 어차피 재미로 하는 거니까-_-;






    sungsik의 꼬릿말입니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그런 말을 봤다.
     
    '영화 하나가 잘만들었니 못만들었니로
    티비 토론을 할만큼 세상에 큰 논란이 없었던
    그 때가 그립다.'

    대통령부터 정치권, 헌재까지..
    모든 사건, 모든 발언 하나하나가 비상식적이기만하고
    민주주의와 다양성이라는 단어들이 너무나 가볍고
    가치가 없게 느껴진다. 

    이 나라엔 진보와 보수가 있는 게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만 남아 있다는 이 느낌이
    군사정부를 겪지 않았던 내 세대에겐
    너무 낯설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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