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여야 '최대 복병' 직격 인터뷰]안희정 충남지사 "나는 나대로 꽃을 피운다"
http://v.media.daum.net/v/20160913205741145?f=m 안희정 충남지사(51)는 13일 “나는 보조재가 아니다. 나대로 피어날 것”이라며 “(나를) ‘장미꽃(문재인 전 대표) 옆 튤립’이라고 하지 말고 ‘튤립(안희정)’으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당내 ‘문재인 페이스메이커론’을 반박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만리동 충남도청 서울사무소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안희정 브랜드’에 대해 “민주주의를 통해 정의·신뢰·평화의 가치를 높이고 기회의 공정성을 부여하는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세월호 침몰 사태와 메르스 파동 때 중앙정부만 바라보다 실기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분권 강화를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장치가 필요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여야 대표들과 만나 한반도 전쟁 위험을 강조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인식을 걱정할 것이다. 분노와 미움을 극복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안희정의 안보 플랫폼’은 무엇인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20년 동안 평화체제 조성에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실패를 분석한 뒤 전략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늘 대화해야 한다.”
- 최근 조사에서 전국 시·도지사 도정 지지율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합리주의, 민주주의 정신으로 도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마음으로 승복하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했다.”
- 미세먼지 감축, 특별행정기관 지방이양 등 ‘안희정법’ 입법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용 의제인가.
“아니다. 대통령에게 지역 현안을 건의하는 수준으로는 지방행정을 책임진다고 할 수 없다. 지역 문제도 대한민국의 정책 변화를 통해서만 해결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입법 활동에) 나선 것이다.”
-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내년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정치 불신에 대한 반작용 때문일까.
“재미있는 현상이긴 하다. 청와대는 권위를 앞세워 끌고 간다는 통치력의 딜레마에, 의회는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의식에 빠져 있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에 심각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겠다고 했다. 대선 출사표인가.
“살아온 모든 경험을 기초로 대한민국 과제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 여전히 불펜투수인가. 과감한 도전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엔트리에 (이름을) 넣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과감하든 아니든 도전자인 건 똑같다. 많은 지도자들의 역사 앞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다.”
- ‘안희정 브랜드’는 무엇인가.
“정의, 평화, 민주주의다.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사회, 기회의 공정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려고 한다.”
- ‘대선주자 안희정’은 친노 후보인가.
“나는 김대중·노무현의 역사를 잇는 젊은 정치인이다. 정파적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 ‘문재인 대세론’은 유지될까.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고 인품도 훌륭해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다. 좋은 정치 지도자로 지도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
- ‘안희정은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누구 보조재라고 하는 순간 내가 아니다. 나는 나대로 꽃피울 거다. (나를) ‘장미꽃 옆 튤립’이라며 ‘너가 먼저 지는 꽃’이라고 하지 말고 ‘튤립’으로 불러달라.”
- 안 지사에게 호남은 어떤 의미인가.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한다. 한 지역의 대망론을 원치 않는다.”
- 당내와 여권에서 가장 버거운 경쟁 후보를 꼽아달라.
“51 대 49라는 정치의 룰에서 49%를 원수로 만드는 지도자는 민주주의를 해칠 뿐이다. 가장 따뜻하고, 가장 연대 가능한 ‘우정 어린 반대자’를 갖고 싶을 뿐이지 경쟁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나의 소신이 낡은 시대의 벽을 넘지 못하게 되는 것, 그것이 가장 두렵다.”
-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나.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20세기 낡은 태도와 결별해야 할 때다. 세대교체는 시대의 전환이라는 차원에서 유의미하다. 우월감과 열등감, 분노와 미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통해 정의, 신뢰, 평화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