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지능?
고양이가 개보다 머리가 나쁘다는 말은 오랫동안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으나
종별 차이보다는 개와 고양이의 개체별 차이가 더욱 크다고 한다.
오히려 최근에는 고양이가 육상동물 중에서 침팬지 다음으로 지능이 높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제까지는 개가 고양이보다 월등히 영리하다고 알려져 있었을까?
그 이유는 이제까지의 동물지능 측정방법이 주로 개에게 유리한 분야에 치중해 있었기 때문이다.
개는 주로 기계적 반복을 통해 학습하는 반면 고양이는 문제 해결에 주로 유추나 모방행동을 이용한다.
즉 다른 고양이나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잘 기억해두었다가 그대로 따라하거나,
아예 이제까지 한번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는 새로운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내는 것이다.
특히 고양이는 앞발을 사용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에 사람을 흉내내어 미닫이창이나 서랍을 쉽게 열기도 하고
직접 선풍기를 틀어 바람을 쏘이기도 한다.
고양이는 머리가 나빠서 오랫동안 길러도 주인이 며칠만 여행을 다녀오면 알아보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고양이의 조심성을 무시한 데서 비롯된 오해다.
주인이 떠나 있는 동안 고양이는 눈에 띄게 불안해하며 현관 쪽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침내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와도 주인의 외모와 태도는 알아보지만
여행지에서 묻혀온 낯선 냄새가 고양이를 긴장시키기 때문에 완전히 확신하기 전까지는 두려워하며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주인 특유의 체취를 확인하고 나면 금방 마음을 놓고 받아들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양이의 지능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는 것이다.
영리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보다 영리하지만
한배에 태어난 새끼들이라고 해도 성장환경이나 경험에 따라 지능에 차이를 보인다.
고양이의 애정표현?
고양이는 아무리 잘해주는 사람에게도 정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고양이 역시 자신에 대한 사람의 감정을 금방 알아채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깊은 애정과 신뢰를 가진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다고 흔히 일컬어지지만 이는 개와 비교해서 내리는 결론일 뿐
고양이 역시 혼자 남겨지는 것을 싫어하고 외로움을 탄다.
출근이나 등교를 준비하는 주인에게 나가지 말라며 어리광을 부리거나 장난감을 가져오는 등 관심을 끌려고 애쓰기도 하고,
퇴근하거나 하교해 돌아올 때쯤엔 현관 앞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특히 몸이 아플 때나 낯선 장소에 왔을 때,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 등
고양이가 겁을 먹었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에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불안감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가까이 있고 싶어한다.
단지 처음 만난 동물이나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데에 시간이 제법 걸린다는 점은 사실이다.
고양이가 나지막하게 가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본다면 그것은 애정표현.
기다리던 누군가가 돌아왔을 때는 엉뚱하게도 발톱긁개판으로 달려가 발톱을 박박 긁어댐으로써 반가움을 표현한다.
또 사람이 읽고 있던 책이나 신문 위에 누워버리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늘 관심을 갖고 고양이의 행동과 표정을 지켜보게 되면 고양이의 은근하고 간접적인 사랑고백이나 애정표현을 눈치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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