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3인 여고생입니다
얼마전에 차쿤의 눈물이란 곡을 들으면서 내가 살아있길 잘했구나 생각이 다시금 들으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도 받고싶고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모바일에다가 글은 잘 쓰질 못하지만 한 번만 읽어주세요
저는 2008년 11월 30일 중1 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것도 6학년 여자애들 무리에게 당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좀 논다는 애들이었는지
학원에 늦어 핸드폰 들여다보며 가고있던 제가 자기들을 갈궜다고 붙잡더라고요
갈군다는 말이 째려봤다는 뜻이라나..
솔직히 저 그 아이들보다 한 살 많았지만 덤빌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끌려가서 처음엔 무작정 맞다가 밖이 소란스러웠는지 나오신 빌라 아저씨가 나오셔서 무슨 일이냐고 하시고
전 그 아이들을 따라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그 아저씨한테 도움을 받고싶었거든요
제가 따라오지 않자 그 아이들은 다시 와서 맞아서 머리가 산발이 된 저를 친구라고 하며 데리고 갔네요
전 그 상태로 다시 다른 주차장에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저는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전화로 아는 오빠들을 불러 제 보*에 박아버리게 하겠다느니
거기에 오이를 박아준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처음에 붙잡혔을 때 사과할걸 후회가 들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오빠들은 오지 않았고 대신
그 여자아이들에 제 옷을 막 벗기고 제 몸을 만져댔습니다
ㅇ
가슴은 물론이고 중요부위까지 가리지않고 만져댔습니다
안 울려고 했는데 일부러 맞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아 내가 더러워지고 있구나
지금 이게 현실이맞나 꿈은 아닐까
더러운 현실이더라구요 내가 겪고 있는
그렇게 한동안 당하다가 재미없어졌는지 다시 제 옷을 입혀주면서 눈물까지 닦아주더라구요
그리고 그 무리가 가고 처음부터 저에게 손도 안 대고 그만하자 하던 한 명은 끝까지 남아서 옷도 털어주고 오늘 일은 잊으라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아이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집에가서 몸을 씻었어요
이미 더럽고 더럽지만 계속 씻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더럽지만요
정말 죽고싶었어요 하루에 열 번도 더 죽고싶었고 그 아이들을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났어요
그 후에 전 밖에 나가면 남들을 쳐다보지 못하고 정말 쥐죽은 듯 다녔습니다
같은 동네라 마주칠 것 같았거든요
자주 마주치더라구요 저에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그 비웃음 가득한 저를 조롱하는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친구들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 장난으로도 화내지않았는데
친구들에게 모진 소리 많이 하고 약해보이면 안되겠다 강해져야겠다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전 제 자신을 바꾸어갔고 그 일을 잊어갔습니다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돈크라이마미를 봤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안 죽어서 정말 다행이다 우리 엄마는 저렇게 안 되서 다행이다
내가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친구들은 영화 한 편에 왜 그렇게 우냐며 놀리고 했지만 눈물이 멈추진 않더라구요
그렇게 또 일년이 지나고 지금이 되었네요
가끔가다 한 두번씩 생각이 나요
그 때 그 일 때문이겠죠
여고다보니까 학교에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만지고 그러는데
전 정말 싫고 무섭습니다 계속 그 때 생각이 나구요
친구들은 모르니까 장난인데 뭐 어떠냐고하는데 전 너무 무서워요
그렇다고 그 때 일을 말하고싶지도 않구요
그 일을 아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아마 다 잊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말하기 싫구요
언제 퍼질지 모르는 것도 있지만 남들의 아픔은 자신에게 그저 이야기거리이고 금방 잊혀진다는 게 더 싫어서요
몇몇 분들이 자작 의심하실 거 알아요
자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치만 제 글 읽어주셨다면 위로 한 마디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얼마 전에 중학생인 여자아이가 같은 학교 남자애들에게 중요부위를 사진 찍히고 성폭행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
다시 생각나고 계속 생각나네요
이런 우울하고 나쁜 글 올려서 죄송해요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위로 한 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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