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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사진은 20여년 간 여성운동을 해 오신, 지금도 여성문화단체 활동을 하시는 어떤 분의
하소연이다. 이분은 메갈리아-워마드류의 활동에 대해서 인터넷 카페에서 ‘그런 방법(미러
링)은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는 이유로 메갈-워마드 지지자들에 의해서 아예 인간 말종 취
급을 받았단다. 여자임에도 자기들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남성 편을 드는 것이라며
‘흉내자지’, ‘명예자지’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못 이뤘을
정도란다.
여러 차례 주장한 바이지만 메갈리아(워마드)류의 활동이 여성 일반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
은 아니다. 메갈리아의 발언권 확대에만 도움이 될 따름이다. 단적으로 이런류의 사례를 통
해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근래 페미니즘서적을 몇 권 사 읽으면서 ‘성평등주의’를 지향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다보니 저들의 행태가 실질적으로는 페미니즘에 엄청난 부담을 가하고 있음을 파악하
게 되었다. 저들의 주장의 본질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여성은 절대적인 사회적 약자이고’,
‘여성은 절대적으로 남성들에게 피해만 받아왔고’, ‘여성은 절대적으로 남성들에게 피해 준
적이 없고’, ‘남성들은 절대로 악이고 여성을 억압하는 절대적 존재으므로’, ‘여성의 남성에
대한 혐오적 대응은 절대로 문제가 없고’, ‘이를 지적하는 이들이 절대로 문제가 있기에 우
리의 방식을 반대하는 여성들마저도 절대적 적이다.’
이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여성우월주의’이고, 파시즘적 요소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렇
다고 메갈리아에 페미니즘 요소가 아예 없다는 주장은 아니다.) 이는 형이상학을 넘어 절대
종교 수준의 믿음들이다. 이렇다보니 그 믿음에 거부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여성이라도 저렇
게 난도질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게 뭐가 문제냐?’는 투다.
특히나 이 문제를 다루면서는 가부장제 정서의 ‘남성시혜주의’가 메갈리아 논쟁을 하는 찬
반 모두에게 삼투되어 있는 듯한 상황을 보게 된다.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이들의 측면에서
는 '여자가 주장하는 건데 그에 대해서 반발하냐? 한심한 한남충들' 쯤의 정서가 있는 듯
하고, 메갈리아를 반대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힘없는 여성들의 주장인데... ’라는 식으로 수
용하고, 알고도 모른체 하는 특이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듯 하다. 결국 이렇다보니 메갈리
아가 대변해주지 못하는, 메갈리아를 반대하는, 메갈리아로부터 공격당하는 많은 여성들이
나섰다가 처절히 난도질 당하거나 메갈리아가 무서워서 숨고 있지만 제대로 조명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안타까운 사실은 전선은 이렇게 복잡한데, 아직까지도 이를 ‘남녀간의 갈등’으로
몰고 가는 ‘메갈’과 일부 언론들의 행태이다. 얼마 전에 두들겨 맞았던 ‘시사IN'의 경우에도
이 문제가 [남자들이 메갈리아로부터 ‘성기크기조롱’을 받은 모욕]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고 규정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이러한 모욕에 대한 반발로 이 사회가 여성억압의 사회가 아
니라고 부정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이 와중에 남자들은 메갈리아를 일베로 동격화 시켰단다.
이런 황당한 기사가 다른 곳도 아닌 ‘시사IN'에 오른 것이다. 이 기사는 메갈리아를 지지하
는 여성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메갈리아를 반대하고 있고, ’크기조롱‘의 문제 보다
더 중요하고 복잡한 변수들은 아예 무시된 체로 기자 본인이 만들어낸 형이상학의 운율에
맞추기 위해서 그럴싸한 이야기들이 기사에 구겨 넣어졌다. 기사 제목이 ‘분노의 남자들’이
었던 것 자체가 그 모든 편협한 관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식의 기사가 메갈리아와
메갈리아를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하등의 이익이 안 됨은 말할 나위 없다. 메갈리아를 단순
히 ‘일베’라고 규정하는 주장도 문제지만, ‘메갈리아를 반대하는 이들 = 성기크기 모욕을 당
한 남성’이라고 규정하는 것 역시 득이 없는 분란만 만들어낼 뿐이다. 메갈리아를 보다 다
층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룰 여력이 되지 않는 기자들이 쓴 기사는 양자 간의 갈등해소는 커녕,
이 상황에 오히려 더욱 복잡한 갈등만 얹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런 문제를 거론하면 하는 만큼 내 자신만 피곤해지고, 인기만 떨어지고, 다양한 인격적
모독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앞으로 이 문제에 꾸역꾸역 나서야 할 듯 하다. 이는 물
론 '메갈리아 타도'의 목적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이 왜곡된 에너지의 물골을
잘 틀면 상생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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