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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759951
    작성자 : 샤샩
    추천 : 31
    조회수 : 1743
    IP : 211.201.***.11
    댓글 : 33개
    등록시간 : 2016/09/08 13:08:06
    http://todayhumor.com/?sisa_759951 모바일
    메갈 문제가 절대 사소할 수 없는 이유
     메갈의 탄생은 흔히 어설픈 여성주의자들이 착각하는 것과 달리
    성차별적인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젠더권력이 무너졌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세간의 생각과 정반대란 이야기죠.
    요즘 세대의 남성성엔 권위를 붙들어 줄 만한 경제적 힘이란 것이 없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심지어 조롱거리가 될 정도로 나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의아하고 황당할 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빠른 속도로 성평등이 이루어진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로 인해 성차별적 관념에 빠진 나이든 세대들과,
    성차별이 극히 사라진 젊은 세대들이 한 시대에 공존하며 사회를 이루고 있죠.

     그런데 젊은 세대의 남성들에겐 힘이 없습니다.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 일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고,
    남녀를 떠나 취업이 힘들며,
    취업을 하더라도 쥐꼬리만 봉급으론 생계유지가 안 되어 맞벌이를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반면 재벌들이 주인공인 TV, 드라마, 연애소설을 보며 자라온 여성들에겐
    한국의 젊은 남성들이란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극명히 보여줄 뿐이지요.
    그리고 우리 사회는 '경제력'이 상대에 대한 '존중'을 결정할 정도로 
    타락한 상태인 거고요.

     한국의 또래 남성들의 벌이로는 안정된 삶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눈치챈 메갈들에게,
    한국 남성들이란 헬조선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약자에 불과합니다.
    돈많고 잘생긴 갓양남을 꿈꾸는 자신들의 기준에는 조롱과 멸시의 대상일 뿐인거죠.
    그러니 한국 남자 전체를 싸잡아 한남충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걸 증명하는 것이 바로 더치페이에 대한 메갈의 경기입니다.
    이들에겐 생활비가 빠듯해서 더치페이를 원하는 한국 남성들이란 비루한 한남충일 뿐입니다.
    그들에겐 자신들에게 지갑을 열어 돈을 내줄 왕자, 갓양남만이 존중할 수 있는 '남성'입니다.
    즉 경제력이 존중의 기준입니다.

     이처럼 메갈이 태동한 것은,
    중산층이 무너지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기존의 일자리를 메우며,
    임금도 줄어들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이 사회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지 메갈의 경우엔 그 문제의 해결을 사회구조적 변혁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노예끼리의 내리갈굼을 통한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에서 만족하길 택한 것입니다.
    다른 성을 짓밟으며 상대적 우위감을 느끼고, 
    헬조선 계급체계에서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 것이지요.

     바로 이 부분이 일베와 똑같습니다.
    관습과 도덕을 벗어나서 마음껏 배설하고, 욕망을 충족시키고 가학적 심리를 충족시키며 
    현실에 대한 불안이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던 이들.
    메갈은 그 창구를 가지고 싶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메갈은 일베와 싸운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메갈이 생기기도 전부터 이미 전 커뮤니티가 일베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메갈은 단순히 일베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도 이를 정당화시킬 명분으로
    일베를 끌어들였을 뿐입니다.

     실제로 이제 일베와 메갈은 서로의 존재의 이유가 되었죠.
    서로를 상대하기 위해 자신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문화를 함께 공유합니다.
    애초에 메갈이 기승을 부린다고 일베의 세가 꺾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메갈의 존재로 인해 일베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리고 권력의 냄새를 맡은 이들이 그 배후에 있는 것도 똑같습니다.
    권력의 맛을 본 탐욕스런 한국 페미니스트 조직과,
    이 집단에 물 한잔씩 얻어마신 진보 세력들이 리모컨을 쥐려 아둥바둥이죠.

     메갈의 존재가 이들에게 이득이 되는 까닭은
    남녀간 편가르기와 증오의 대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그들의 발언권을 엄청나게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이 메갈을 열심히 여성주의 운동으로 포장하는 까닭도 이 때문입니다.
    여성과 남성을 제대로 싸움만 붙일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영역이 사회 주류의 담론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여성조직의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부릴 수 있는 인력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세뇌된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할 수 있죠.
    권력이 늘어나고, 돈이 벌립니다.

     그 피해는 대중들이 봅니다.
    증오의 언어로 키운 사이버 전사들은 
    마치 IS 산하의 테러범들처럼 사회 곳곳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하니까요.
    사실 이미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더 큰 피해를 입습니다.
    왜냐하면 메갈과 일베는 둘 다 어린아이들을 더욱 손쉽게 물들이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이고 비윤리적이고 가학적 쾌락에 찌든 언어들은 
    사춘기 어린 학생들의 사고를 쉽사리 장악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편을 갈라 증오의 언어를 내뱉고, 
    약한 자들에게 조롱을 일삼는 걸 당연시 여기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어린 나이에 이것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 버립니다.
    저열하면서도 끈끈하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파먹어 평생의 행동을 지배하겠죠.

    이런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 집단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메갈과 일베의 언어는 메르스만큼이나 전염력이 있습니다.
    사소하게 생각하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지을 아이들 대다수가 물들고 나면 그땐 이미 늦습니다.

     메갈 문제가 절대로 사소할 수 없는 까닭이 이 때문입니다.
    남녀 간에 증오의 씨앗을 뿌려서, 이를 통해 권력의 단물을 빨고자 하는 집단은
    절대 존속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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