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난처하거나 힘들고 고된 상황이 되면
흔히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라고 하죠?
근데 전 완전 그 반대에요.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만약 공부가 안된다. 잘 안외워진다. 싶으면
'에라 xx 내가 그럼 그렇지 잘될리가 없지. 돌대가리 xx ㅉㅉ'
하고 책을 덮어버리죠.
그러다가 몇분 지나서 '그래 외워지든지 말든지 될데로되라 난 지상최악의 돌대가리니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잘됩니다.
예전엔 '괜찮아 아자아자! 다들 이렇게 힘들게 외울꺼야! 힘들게 외운 거일수록 나중에 안까먹을꺼야!'
라고 생각하고 해보지만 영......오히려 짜증만 나더라구요. 참고 또 참고 4~5시간을 붙잡아본들...
전 제가 제 자신을 비하하거나 비난 또는 상황이 더 악화되라는 생각
즉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상황이 긍정적으로 생각했을때보다
더 좋았을때가 많았어요.
또 다른 예로는 시험이나 면접이 있으면 보통 사람들은 속으로
준비해놨던 것들을 되새기며 '나는 할 수 있다! 파이팅!' 이러잖아요?!
근데 전 '불합격 시키려면 시키고 떨구려면 떨궈! 난 원래 이런 놈이니까! 어차피 안될거야 그냥 해보는거지 뭘'
라고 생각하고 하면 뭔가 마음이 편해요.
뭔가 마음의 짐을 푸는 듯한 느낌?!
마지막 예로 인간관계인데요.
제가 스스로 저를 낮추다보니 갑자기 친구들과 마찰이 없어지고
저보고 착해졌다고들 하네요. 웬만하면 다 양보하고(물론, 호구짓은 안하지만 ㅋ)
친구 기분도 비행기 태워줄때도 있고...
속으로는 욕해도 표정이나 대화는 오히려 정 반대에요.
'내가 못난 놈이라 그런거지 뭘...' 이렇게 생각하면 더 편해요.(이또한 금전 관계에 있어서는 아니지만...ㅋ그래서 친구끼리 돈 주면 줬지 안빌려줌)
완전 청개구리 마인드에요.
예전에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생각버리기연습' '꿈꾸는다락방' '도와줘 심리학'
같은 서적들도 읽으면서
어떻게든 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좋게 풀어서 생각하고 노력 많이 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뭔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 같고 억지로 기분이 바뀌지도 않고...
내가 왜 화가나고 왜 짜증나는지 충분히 그 원인들을 알겠는데도 억지로 행동이나 생각이
바뀌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되지 왜 고민이라고 게시판에다가 글을 올리냐 하시겠지만
저도 뭔가 제 자신이 이상하고 친구들과 술한잔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
저보고 특이하다고들 하네요. 청개구리냐면서...ㅋ
혹시 저같은 마인드 있으신분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