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ㅠㅠ
제목 그대로 시누랑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시누는 저보다 한살 어리고 아직 미혼이에요
일단 저는 3년 정도 시누를 겪으면서
시누가 절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남편은 제가 삐뚤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번주말에 시댁에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가서 시누랑 술한잔 하면서 풀라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르겠어요..
좀 도와주세요
길이 글어질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최근 겪은 일부터 써볼게요
1. 시누랑 시어머니랑 병원땜에 원래 1주일정도 저희집에 계실 계획이였어요
근데 중간에 남편일이 바빠지고 해외출장도 가게되면서
육아 도와주신다고 근 한달 반을 같이 있었네요..(애들 31개월, 7개월이에요ㅠㅠ)
근데 한달 반을 살면서 시누가 밥을 한번도 안차리는거에요
하루는 제가 오전에 피곤해서 잠들었다가 일어나보니 점심때가 좀 지났었는데
밥솥에 밥도 안 앉혀놨더라구요
전기밥솥이라 40분정도 걸리는데 솔직히 너무하더라구요
쌀 씻어서 앉히는게 뭐가 힘들다고
그래서 그날 해외에 있는 남편한테 투덜댔어요
룸메이트한테도 이렇게 하지는 않겠다고
나는 남보다도 못한 존재인거 같다고
나한테 앞으로 가족처럼 생각하라고 얘기하지도 말라구...
남편이 그건 시누가 잘못했네 하면서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몰랐데요..........
말이되요?
남편은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 이래요
근데 시누가 남편 출장땜에 더 있게 됐을때 분명히 그랬거든요
'언니 밥 더 신경써야되서 어떡해요.'
식사 준비하는게 어렵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할 언행은 아닌거 같아요 그쵸?
그냥 며느리는 당연히 밥 차려야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요..
2. 예전 집에 연락도 없이 들락날락 했었어요
둘째 낳고 저는 친정에 있었었는데(그전에도 직장때문에 주말부부 했었어요)
저희 집 이사때문에 견적받으려고
태어난지 1달도 안된 애기 델꼬 1시간 거리 운전해서 갔었더니
신발장에 왠 낯선 여자의 신발이 있더라구요
남편이 주말부부하더니 바람났나...
도둑이 들었나..
짧은 순간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마음이 진정되고 나서
조만간 아가씨가 친구만나러 서울에 올라온다는 얘길 들은거 같아서
남편한테 연락했어요
혹시 아가씨 지금 우리 집에서 지내냐고
남편은 모르겠는데 이러더라구요 (그때도 남편 출장중이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아가씨한테 물어봤더니
내가 조만간 올라간다고 하지 않았냐
나는 짐만 두고 친구집에 간건데 그런것도 연락해야하냐고
오히려 남편한테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아무리 빈집이더라도 남의 집인데 연락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고 아가씨 오는줄 알았으면 신생아 데리고 한시간 거리 안갔었어도 됐는데 좀 야속했어요
근데 남편은 이때도 그럴 수도 있지.. 뭐 조만간 올라온다고 했었자나
아 쓰다보니 또 열받네요
3. 무단침입 사건 이틀 뒤 정도에요
둘째 낳고 시댁사정으로 어머니 아버지께서 못오셨었거든요
그래서 아가씨가 대표로 애들 옷 사가지구 오셨더라구요
저는 아가씨 점심 차려드리고 같이 밥먹을 때
아가씨한테 아픈 곳은 좀 괜찮냐고 병원은 담에 언제가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아 밥맛 떨어지네'
그러더라구요
순간 너무 당황하고 놀래서 못들은척 했어요
지금 같으면 뭐라고 그런거냐고 걱정해서 그런건데
어디서 언니한테 말버릇이 그따구냐고 한마디 쏘아붙였을텐데...
아무튼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좀있다 그러더라구요
'언니, 내가 집에서 언니 얼마나 좋게 얘기해주는지 알아요?
어머니 아버지가 집에서 언니한테 안좋은소리 할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오빠도 똑같다고 오빠도 똑같이 안하는데
왜 언니한테만 뭐라고 하냐고 얘기해줘요~'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그냥 좀 황당했어요 갑자기 그런얘길 왜하는지
시댁에서 절 백퍼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건 알았는데
뒤에서 시누 듣는데서 어머니 아버지가 제 흉을 보셨다는 것도
솔직히 좀 충격이었고
그걸 속없이 전달하는 시누는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나같은 시누 없다 잘해라 이런 뜻이었을까요
암튼 좀 애들 옷은 감사했지만 속상한 하루였네요
4. 마지막이에요.. 글이 넘 길어져서 죄송해요ㅠㅠ
둘째 태어나기 전에 시댁에 놀러갔을 때
첫째 먹이려고 볶음밥을 했었어요
근데 아가씨가 냄새가 너무 좋다면서 자기도 먹고싶다길래 줬었죠
맛있게 먹더라구요
그러다 집으로 가기전에 집에가면 피곤할거 같아서
애기밥을 만들어 갈려고 볶음밥을 또 준비했어요
시어머니께서 재료 손질 다 도와주시고
저는 인제 간을 맞췄어요
어머니께서 맛보시고 좀 짜지 않느냐라고 하셨는데
그 때 제 입맛이 이상했던지 저는 잘 몰랐었어요
근데 또 시누가 씻고나오던 참이었는데 냄새가 맛있다고 하길래
그럼 아가씨도 먹으라고 좀 남겨뒀었어요
담날 아침에 회사 출근해 있는데 카톡이 왔어요
'언니 볶음밥 너무 짜요 애기 입맛 버리겠어요.'
저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
시누가 예전부터 음식가지고 맛이 있녜 없녜 간이 짜네 싱겁네라며
밥상 평가를 잘했었는데
제가 겪으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굳이 눈앞에 있지도 않은 사람한테 맛 평가를 해서 들려줄건 뭔가
그러고 지금 나를 애기 입맛 버리게 만든 엄마로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남편한테 머라고 했더니
아가씨가 남편한테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어머니가 재료 손질하는거 보고 씻고 들어가서 어머니가 다 한줄 알았다.
언니한테 미안해서 얘기한 거 였다.
그리고 어머니가 언니한테 좀 짜다고 했는데 언니가 암말도 없었다.'
근데 솔직히 저 카톡만 봐서는 미안한지 안한지 어케알아요
아가씨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미안한 말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저때도 남편은 동생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쓰다보니 저도 잘못했네요
걍 다이렉트로 시누에게 지를껄
뭐 눈치본다고 설설 기었는지 모르겠어요
시누도 제가 기분나빴다고 하면 사과한마디 하면 되는걸
여태 모든 사건들 후엔 사과 한마디 없었네요
아무튼 저는 시누가 절 좀 무시하는 거 같이 느꼈는데
제가 피해의식으로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그리고 한살 어린 시누한테 반말해도 되나요
남편은 시누의 양해를 먼저 구하는게 순서 아니냐고 하는데
왠지 시누성격상 말 놓지 말라 할 것 같구 ㅠㅠㅠㅠ
술마시면서 얘기하고 풀라는데
뭘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는 이러이러한 일 겪었다 아가씨가 무시하는 거 같아서 기분 나빴따
그러면 될까요
앞으로는 좀 조심해라
아가씨는 말할때 그런의도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듣는 사람이 기분이 나쁘면
미안하다 사과하는게 도리 아니냐
라고 말해도 될까요
그냥 저랑 아가씨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그런걸까요ㅠ
시어머니께 조언을 구해볼까요
어떡해요 넘 어려워요
이런 문제를 만든다는 것 조차..
남편은 그냥 아무일도 아닌거 가지고 크게 만들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는 눈치고
근데 저한테는 아무일도 아닌게 아닌데
저 완전 트리플A형이라 꼭꼭 담아두는데 ㅠㅠㅠㅠ
어떻게 하면 될까요 좀 도와주세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