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추진하면 훈장 반납, 기념식 불참"
180여개 독립운동단체 결집, "건국절 추진세력은 반민족행위자"
2016-09-06 16:42:01
180여개 독립운동유관단체들은 6일 정부여당이 계속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할 경우 향후 모든 독립운동 기념식에 불참하고 건국공로훈장을 반납하는 등 결사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 광복군동지회, 민족대표33인유족회, 임정기념사업회 등 180여개 독립운동유관단체들은 이날 '건국절반대 독립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하고 성명을 통해 "작금의 망국적인 건국절 논란을 보면서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건국절 제정 논란에 숨어있는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음모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처단을 하지 못한 해방정국에서 정부수립에 대거 참여한 친일민족반역자들을 건국유공자로 만들어 민족반역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역사 쿠데타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대한민국 건국이 1948년 8월15일이라면 이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없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독립선열들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민초들은 없는 나라를 되찾겠다고 독립투쟁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생존 독립유공자들이 이렇게 건재한데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망발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나라를 잃고 참혹한 민족 비극의 역사 현장에 있었던 독립선열들이 목숨 바쳐 이룩한 역사를 누가, 왜 왜곡하고자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생존 독립유공자들과 독립운동 후손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을 유린하며 독립선열들을 능멸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이들은 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하고 단호히 응징할 것을 천명하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일부 여당 의원들의 건국절 제정 주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뒤흔들고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행위이므로 즉각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국절 제정 시도를 계속할 경우 "건국절 제정을 획책하고 있는 현 정부하의 3.1절, 광복절 등 독립운동 기념식에 불참하고, 정부로부터 수여받은 건국공로훈장을 반납하며, 온 국민과 함께 범국민운동연대를 설립해 건국절 제정 결사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연찬회에서 뉴라이트 출신인사를 불러 건국절 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강연을 들은 뒤 건국절 법제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국회 파행으로 연찬회가 순연되면서 법제화 시도도 연기됐다. 이런 시점에 국내의 모든 독립운동단체들이 건국절 추진세력을 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뒤 결사반대투쟁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과연 정부여당이 건국절 법제화를 밀어붙일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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