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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75928
    작성자 : 그냥그렇다는
    추천 : 16
    조회수 : 1517
    IP : 210.106.***.93
    댓글 : 35개
    등록시간 : 2014/01/09 23:09:38
    http://todayhumor.com/?cook_75928 모바일
    어릴적 로망이었던 요리가있나요?
    어제자 오무라이스잼잼을 보니..
    작가분의 어릴적 로망인 요리가 나오더군요..

    누구나 하나쯤은 있잖아요. 로망인 요리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아주 어린시절
    어머니가 갖고계시던 요리책을 보고 하아. 이건 무슨맛일까? 라면서 
    하염없이 바라만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집에는 요리책이 2셋트(?) 있었는데요
    저희어머니가 결혼하실때 들고오신 세로글쓰기에 한문이 가득적힌 책과
    (그래도 실생활에 맞는게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읽기가 힘들어서 ;;; 패스했던)

    7~80년대 유명했던 모 요리연구가가 만든 3권짜리 올칼라판 요리책이었는데요 (맞지싶..)
    이책은 정말 사람들이 이걸 만들어먹나? 싶을정도로 고차원적인 요리책이었습니다. 
    (가정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재료가 희귀한것들도 많아서)

    어머니도 그 요리책에서 재료를 우리집 수준에 맞춰서 짝퉁으로 이것저것 시도하시더군요
    (아마도 제가 어머니를 닮았나 봅니다. -_-
    닮아야할 요리솜씨는 안닮고 짝퉁시도하는것만 닮았네요)

    그중하나 유일하게 저희집에서 재료수급이 가능한 요리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맘에 이건 설마 내가 할수있지 않을까? 라는 맘에 어머니 몰래 시도했다가
    결국 대실패하고 어머니가 대충 다른요리로 수습한 기억이 나는데요
    유독 언젠가 그 요리를 다시 시도하고싶다는 생각이 오랜시간 제 머리속에 남아있었습니다. 
    (전 초등학생때부터 요리했던지라.. 부엌에서 저지레했다고 야단맞은건 아닙니다.)



    오무라이스잼잼을 보고 
    0109_치하야_00002.jpg

    이부분에서 문득.. 오래전 기억속의 그 요리가 생각나더군요

    문젠 이요리는 이책이후로 구경조차 못해봤다는겁니다. -_-
    정확한 레시피도 기억안나고,
    단지.. 재료는 오로지 감자와 계란 뿐이었다는것
    그리고 어렴풋이 기억하는 그 비쥬얼



    그래서 시작해봤습니다.

    감자탑01.jpg

    일단 감자를 삶아서 으깹니다. 
    (-_- 세일해서 산 이감자는 삶으면 너무 흐물해져서 짜증돋네요)
    그리구 약간의 간을 해둡니다. 

    감자탑02.jpg

    원래는 그냥 해야하지만.. 처음 시도 (아니 어릴적 그때이후로 처음) 하는지라
    위험도를 낮추기위해 또띠아를 좀 짤라서 깔았습니다. 

    감자탑03.jpg

    그위에 감자으깬걸 깝니다. 

    감자탑04.jpg

    짤주머니가 없는관계로 그냥 성벽을 쌓았습니다. -_-

    0109_치하야_00001.jpg

    원래는 이런식으로 짤주머니로 이뿌게 쌓아야 하건만 ;;; 

    감자탑05.jpg

    주변에 계란물을 잔뜩묻히고 
    중간에 공간에 계란푼걸 붓습니다. 

    감자탑07.jpg

    오븐에 구워봤습니다.
    좀 낮은온도에 오랜시간 푸욱 구워봤습니다.
    (어쩔수없었습니다. 계란이 안익어요 ㅠ.ㅠ  너무 많이부어서.ㅠ.ㅠ)
    원래 아까 그 케이크마냥 짤주머니로 이뿌게 쌓았다면 노릇노릇하게 이뿌게 익었을껍니다. 
    (그저 제 손탓을 해야죠.. ;;;)
    그리고 계란을 너무 많이 부었네요 ㅠ.ㅠ 

    감자탑08.jpg

    감자으깬게 남아서 계란삶은거랑 섞어서 샐러드랍시고 만들었는데요 -_-
    너무 물컹해서.. 결국 모양이 안잡혀서 이렇게 하고야 말았습니다. 
    뭐.. 이왕 모양내는것 양배추도 좀 썰어서 키위소스를 뿌려줬구요.. 

    감자탑06.jpg

    흠.. 이러합니다. 


    감자탑09.jpg

    썰어봤습니다.
    아무래도 밑에 감자를 너무 얇게 깐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비쥬얼입니다. 
    마치 계란빵 먹는 기분입니다.
    우유라도 한잔 꺼내야할것 같네요 

    감자탑10.jpg

    나름 든든한 한끼 식사는 아니.. 그이상 될듯 합니다만.. 
    제대로 할려면 짤주머니구해서
    이뿌게 성벽을 쌓고
    계란은 얇게 부어야 할듯 합니다.
    계란 다 익힐려고 너무 오랜시간 익혀선지..
    계란이 많이 푸석하네요..



    과연 이 요리의 진짜 이름은 뭘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자취인들은 원래 설거지가 귀찮아서 그냥 냄비째로 요리해먹고 양푼이에 모든반찬 섞어서 비벼먹는게 다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저도 처음 자취시작할땐 그릇 자체를 안샀습니다. -_-
    냄비하나,양푼이하나,프라이팬하나,전기밥솥하나  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먹으니 살이 뿌득뿌득 찌더군요. 
    그리고 밥먹는게 무슨 의식마냥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렇게 먹는건 식사를 하는게 아니고 사료를 먹는거라고

    요즈음엔 밥그릇, 국그릇, 각종 이뿐 반찬그릇을 모으면서
    최대한 이뿌게 이뿌게 요리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곰손이라서 이뿌게 안될뿐이죠 노력은 합니다. ㅠ.ㅠ)

    그릇에 담아서 먹어버릇하다보면 그만큼 적게 요리할수있습니다.

    나자신도 소중하니까
    먹는것도 이뿌게 먹도록 하는게 어떨까요??? ^^
    (물론 저도 매일 이렇게 해먹진 않아요..^^)


    p.s. 이감자는 역시나 이렇게 해먹어도 맛없네요 ㅠ.ㅠ 
    감자샐러드는 제가먹어본 감자샐러드중 젤 맛없네요 ㅠ.ㅠ 
    하아.. 
    그냥그렇다는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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