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유권자 분포에서 가장 진보적인 5~10%를 대변하는 정당이다.
만일 우리 정치가 진보한다면 정의당은 또 그만큼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 즉 항상 소수의 위치에 서는 정당이다. 처음부터 다수의 위치에 서겠다고 나온 국민의당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렇게 다른 당이 가보지 않은 길을 앞서 가다보면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거나 또는 엉뚱한 길로 빠질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시행착오의 경험들은 더불어민주당 같은 다른 정당에게는 중요한 참고가 된다. 여기에 정의당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아직 해답이 나오지 않은 새로운 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으로 인해 갈등과 분열에 빠지기 쉬운 것이 진보 정당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진보 정당이 못나서라기 보다는 그 맡은 역할이 혼란에 빠지기 쉽게 만드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의당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도 꼭 새로운 현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크게 보아 진보 정치가 발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적 여론을 모두 대변하기 힘든 이상 좋은 진보 정당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