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양비론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비론이야 말로 '모두까기'의 기본이고, 모든 사람들이 갖춰야 하는 태도라고 봅니다. 이전에 관련 글을 썼었는데, 링크 남기죠.
하지만 어느 쪽을 비판하던 간에, 비판하려면 비판의 대상을 알고 비판해야 합니다.
군게가 다소 과열되었고, 표현이 격해졌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감정이 격해진 분들은 '문슬람' 같은 도발적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으니까요. 어떤 명분을 가져오든, 이런 표현 사용은 잘못되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일부의 그런 잘못된 표현만 겨냥한 채 '군게가 나쁘다'는 식의 태도는 매우 편협한, 잘못된 태도라는 생각도 동시에 가집니다.
인정하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군게에선 그간 여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수차례 이뤄졌습니다.
양성평등, 여성징병, 군복무기간, 북핵, 여성정책, 남성차별 등등.
이런 여러 논의들을 외면한 채 "내가 봤어, 니가 잘못했어!"라고 하는 데는 공감하지 못 하겠네요.
더군다나 군게가 '여성을 조롱하고 배척한다'라니요. 절대 공감하지 못 하겠네요.
남성이 대다수인 게시판인 만큼 마초적인, 남성 위주의 글들이 많이 올라온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합리성이 결여된, 무분별한 조롱이나 배척이 게시판의 주류가 될 정도로 썩은 곳은 아닙니다. 애당초 그런 곳이라면 일찌감시 게시판이 사라졌겠죠.
비판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비판'을 바랍니다.
다수를 외면한 '일부'를 가지고 하는 비판은 잘못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