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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758333
    작성자 : 원조잡초
    추천 : 35
    조회수 : 2115
    IP : 115.94.***.227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6/09/02 12:59:53
    http://todayhumor.com/?sisa_758333 모바일
    당게를 없애려는 심상정과 이를 막아서는 당원

    반박의 여지가 없는 논리 정연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네요.
    정말 글 잘쓰셨고 개인적으로 정의당 당게에서 두번째 접한 소오름입니다.
    글을 읽으시면 심상정의 겉만 번지르르한 워드 속에 아주 추악하고도 졸렬한 속셈이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저는 심상정 대표님이 주장하시는 ‘성숙한 토론문화’에 반대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의당 평당원 ‘웅얼거림’입니다.
    지금은 잠시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 는 다르다’는 주장에 대한 패러디의 의미로 ‘4’를 붙여 쓰고 있지만, ‘웅얼거림’이라는 필명은 제가 이곳 정의당의 당원이 되기 이전, 민주노동당의 당원, 진보신당의 당원이던 시절에도 내내 사용해 온 필명입니다. 저의 진보정당 당원 생활 내내 함께 해 온 셈이죠. 그래서 제 ‘오프라인 이름’보다 이 필명을 아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1.
    저는 지난 8월 26일 상무위원회의 발표문을 읽으며, 비록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당 지도부가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게나마 ‘문예위 논평사태/메갈리아 옹호논란’으로 촉발된 당내의 갈등과 지지층 이반상황에 출구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희망을 품었습니다.
    당과 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을 극복해갈 단초는 생겼구나 하는 희망도 품었구요.

    때문에 바로 이곳 당 게시판에 상무위 발표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구요.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74735)

    그러나 불과 사흘 만에, 저는 그 소소한 낙관을 다시 접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 29일 바로 심상정 대표님의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을 접한 후 말입니다.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75046)

    2.
    저는 이번 사태동안 사안이나 결정사항들 자체는 비판을 가해도, 가능한 당 지도부 자체나, 심상정 대표님을 직접 거명하며 비판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결코 이번 논란이 ‘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정면대결’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원들이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의견표명과 의사소통의 공간이 열려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의사를 직접 듣고 확인할 공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요.

    “...여성주의와 혐오문제에 대한 정의당의 최근 논란이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격화되다 보니 당의 모습이 왜곡된 점이 있습니다. ...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수많은 갈등의제에 책임 있게 앞장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의 질서 있는 토론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저는 민주적 공론장을 거쳐 온라인 게시판 토론 문화 개선을 포함한 당내 대안을 곧 제시하겠습니다. ...” (2016. 08. 29, 100차 상무위 모두발언 중)

    종종 누군가들은 말합니다.
    어떤 게시판이, 또는 어떤 언로가 시끄러운 일부 사람들에 의해 과잉대표 된다고.

    그런데 대표님, 이런 말들, 우리 모두 언젠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요?
    저는 지난 29일 심 대표님이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하신 위 문장을 보며, 바로 그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들이 겹쳐져 들렸습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여러 집회와 시위부터,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던 작년의 민중대회에 이르기까지, 압제와 독단과 기득권 강화를 추구하던 세력은 늘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저들만 국민인가? 침묵하는 다수도 있으니, 저들은 그저 시끄러운 일부가 과잉대표 되는 현상일 뿐이다’라고.
    물론 그들이 지칭하던 ‘과잉대표 되는 시끄러운 일부’ 속에는, 우리 정의당도 그리고 심 대표님도 늘 언제나 들어있었습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며 ‘대중정당’입니다.
    대중정당의 ‘정치학 사전’에서의 사전적 의미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니라, 다수 대중 당원의 의사에 기반 해 움직이는 정당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정의당이 스스로를 대중정당이라 칭할 때도 당연히 그 사전적 의미가 포함됩니다.

    대중정당을 대중정당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당원 민주주의에 의해서입니다.

    민주주의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민주주의가 그렇듯, "당원 민주주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3.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말할 때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그 앞에 붙이기 꺼림칙하게 여기는 수식어가 몇 가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독재정권이나 그 독재정권의 후신으로 탄생한 극우적 보수정치세력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억압 혹은 제약’을 포장하기 위해 사용하던 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목록에는‘성숙한’ 이라는 단어도 포함됩니다.

    대체 ‘성숙한 민주주의’는 무엇입니까? 대체 ‘성숙한 당원 민주주의’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와 함께 언급된 ‘성숙한 토론문화’란 또 무슨 말입니까? '질서 있는 토론'은 또 무슨 말인가요?

    물론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은 ‘성숙한 토론문화’라는 말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또한 독재정권 시절이나 혹은 보수세력이 자신들의 일방적 독단이 방해받지 않는, ‘관변공청회’ 같은 요식절차 토론만 하고 싶어 할 때 자주 쓰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즉 새누리당이 ‘성숙한 토론문화’를 언급한다면 그 의미는 보통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들의 의원이나 정부 측 인사가 TV토론에 나와 상대 토론자, 특히 그중 가장 걸출한 ‘토론자’이기도 했던, 우리당의 노회찬 의원, 유시민 전 공동대표 또는 바로 심상정 대표님 같은 부담스런 상대에게 조목조목 비판받고 반박당하는 토론 같은 걸 안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질서 있는 토론’이라뇨.
    죄송합니다만, 저는 10년 이상 진보정당의 당원신분을 유지하며 당의 게시판과 이런 저런 진보적 커뮤니티를 드나들었지만, 대체 심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질서 있는 토론’이라는 게 뭔지 감도 못 잡겠습니다.
    당원이 자기 당 게시판에 게시물 올리기 전에, 무슨 경찰서에 집회 신청하듯 신청서 작성하고 허가라도 맡으라는 겁니까?

    물론 ‘성숙한’ 식의 표현이 꼭 그렇게만 사용되지는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대 방향에서, 거의 완전하게 반대의 의미로도 사용된 사례가 있죠. 바로 지난 3월 2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마지막 날 나온 말이지요.

    "필리버스터가 우리 민주주의를 한발 짝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바로 우리 정의당의 마지막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셨던 심상정 대표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두 발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말하는 사람의 ‘위치’입니다.

    ‘상위의 권위와 권력을 쥔 측’이 민주주의에 대해 ‘성숙함’을 요구할 때, 혹은 토론에 대해 ‘성숙한 문화’나 ‘질서’를 말할 때의 의미는 대체로 ‘가만히 있어라’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밖에는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건 당 지도부가, 그리고 그것을 대표하는 당 대표가 ‘일반 당원들’에게 말할 때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
    지난 7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문예위 논평사태’와 그에 의해 불거진 ‘메갈리아 옹호 논란’이 지속되는 동안, 이곳 정의당 게시판에는 예전에는 별로 들르지 않던, 혹은 단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던 당원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그 중에는 처음 당 게시판에 남긴 글이 당에 실망해 떠난다는 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수백의 당원을 잃었고, 특히 그것도 당이 지난 2년 가까이 ‘비정규직과 청년의 정당’을 내걸고 가장 집중해서 확장하려던 20-30대 젊은 당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는 ‘메갈리아 류의 극단주의까지 옹호하는 정당의 당원으로 남고 싶지 않다’고 탈당사유를 밝혔습니다.

    사실 그 동안 보아 온 바, 정의당은 기본적으로 ‘별 일 없으면 조용한 당’입니다.
    게다가 출발할 때는 구 민주노동당, 구 국민참여당, 구 진보신당 출신의 사람들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그 후 당은 계속 성장했고, ‘과거 출신정당’에 따른 계파와 무연한 당원들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의 하나가, 조성주 돌풍을 포함해, 정파에 따른 표계산으로는 분석이 불가능했던 지난 당 대표 선거 아니었나요. 물론 그 선거의 결과로 심상정 대표님이 당 대표로 선출되셨고 말입니다.

    이후 진보결집을 통해 4자 통합이 이뤄졌지만, 그 후에도 당은 계속 성장했고, 역시 비교적 ‘계파’가 명확한 당원들보다는 ‘노유진을 듣고 입당했다’ 혹은 ‘심상정 사자후’를 보고 입당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이 당의 문턱을 넘어 합류했습니다.
    그게 지금의 정의당입니다.

    즉 정파들의 힘겨루기 논쟁 외에는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절의 갑갑함을 생각해보면, ‘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조금은 더 ‘성숙한 당원 민주주의’ 토양을 갖춘 쪽은 도리어 현재의 정의당입니다.

    문예위의 엇나간 논평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기본적으로 당으로서 매우 손실이 많았던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던 유일한 것은, 그 과정에서 당원들의 당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참여와 발언이 이뤄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만큼은 ‘정의당의 당원 민주주의를 한발 짝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3월, 테러방지법 저지 필리버스터에 정의당의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셔 밝히신 심 대표님의 발언의 논리를 따른다면 말입니다.

    민주주의는 광장을 필요로 합니다.
    민주주의는 언로를 필요로 합니다.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는 가능한 가장 많은 이들이, 가능한 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민주주의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역시 가능한 가감 없이,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민주주의이구요.
    그것이 평등과 자유,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진보적 대중정당 정의당에게 적합한 ‘성숙한 당원 민주주의’의 정의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정의당에서 그나마 일반 당원들이 직접 자신의 의사를 밝힐 광장이 되고 언로가 되는 많지 않은 공간,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당원게시판’입니다.

    따라서 당원게시판을 통제하려는 발상은, 곧 지도부가 당원들의 언로를 막겠다는 발언으로, 당원들의 의견에 귀를 닫겠다는 ‘불통선언’ 이외의 그 어떤 뜻으로도 들리지 않습니다. 당원과 당 사이를 가로막는 ‘산성’을 쌓겠다는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로도 들리지 않습니다. 굳이 그 불통과 불신의 ‘산성’에 심상정 대표님의 이름이 붙여지기를 원하십니까?

    5.
    본질적으로 작은 실수 하나를 책임 있게, 그리고 제때 사리분별 해가며 처리하지 못한 탓에, 불과 3주 사이에 700명의 당원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더 지났으니, 그 사이 더 많은 탈당자가 발생했겠죠.

    정의당은 여전히 비록 작은 당이지만, 창당 이래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기 직전 까지는 말입니다.
    이는 그저 당원 숫자가 줄고, 지지층이 줄어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당과 당 지도부의 행태에 배신감과 불신을 품고 떠난 이들이 정의당의 편에 서줄까요, 아니면 그 반대편에 설까요? 자신들의 ‘여성혐오에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하는 행동이면 그것이 어떤 비윤리적 행동이고, 심지어 진보 내의 연대를 파괴할 행동이라도 옹호해야 한다’ 교조화된 독단과 독선을 당 조직 혹은 정파 등의 ‘조직 내의 지위’를 통해 당에 강요하려던 이들 덕분에 정의당은 어제의 당원과 지지자들을 ‘적’으로, 그것도 가장 껄끄러운 적으로 만드는 최저의 정치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원이 직접 선출한 당 대표가 ‘대표자의 권위’를 행사해야 한다면, 바로 그 누구에 앞서 ‘당 조직의 기율과 당익’에 누구보다 충실해야 할 ‘당 기구의 조직 내부자들’에 대해서였어야 합니다. 당 기구가 저지른 실기에 대해 당혹감과 비판을 하던 일반 당원들이 아니라 말입니다.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가 보수, 진보 이전에, 수준 이하의 통치를 하는 ‘암군’으로 불리는 것이 괜한 이유인가요? 국민에 맞서 산성을 쌓고, 책상을 내리치며 국민에게 호통 치는 정치를 하니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안 그래도 당원들에게 당과 지도부의 권위가 불신 받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원들의 언로를 통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언행을 하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일부러 악수를 두려고 고민해도, 쉽게 생각해내기 힘든 악수입니다.

    궁금합니다.
    당원들의 불신을 치유하고 당을 추슬러야 할 시점에, ‘당 게시판을 통제하자’는 식의, 당 지도부와 당원 사이에 불신의 장벽을 쌓고, 결국 당 지도부와 일반 당원사이의 전면전을 유발할 발상을 한 사람이 누군지 정말 궁금합니다.

    심 대표님 본인입니까?
    그럼 제발 사리판단을 다시 하시고, 철회하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만일 다른 사람이라면, 대체 누구였는지 우리 당원들에게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누구이든, 정치인이건 지도부이건 당직자이건, 대체 누가 결국은 그 자신의 설 자리를 만들어주는 바로 자기 당의 당원들을 귀찮은 방해물 정도로 생각하는 한심한 인식의 소유자인지 정말 궁금하니까요.

    저는 심상정 대표님이 이번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말씀하시는 식의 ‘성숙한 토론문화’나 ‘질서 있는 토론’에 반대합니다.
    저는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식의 ‘성숙한 당원 민주주의’에 반대합니다.

    저는 당 게시판에 대한 여하한 통제 강화 조치에도 반대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정의당의 ‘당권’은 궁극적으로 당원에 있습니다.

    당을 둘러싼 현안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표명하는 당원들과, 그 지위가 어떻든 ‘주권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이가 자신이 대표하기로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시끄럽고 귀찮은 소음’으로 여긴다면, 민주주의와 소통에 대한 인식이 미숙한 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출처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7566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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