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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기전에 잠깐
우리 부대는 특성상 다른 부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들락거림
그렇게 매일 들락날락 거리는 간부들 중에는 여간부들도 있었음
내가 진짜 눈을 의심할 정도로 이쁜 간부가 한명 있었음
3군단인지 3군지사인지 암튼 3자 들어가는 부대였는데
06년도 부터 보였던 하사였음
보는 애들마다 차라리 연예인을 하지 왜 군인을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할 정도의 미모였음
혹시 아시는 분 제보 바람
다시 본론으로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달아도 돌아간다는 개뿔
내 손가락으로 시계바늘 돌려가 돌아감
지금은 군생활이 좀 줄었지만
나의 기준은 2년이었으므로 2년을 기준으로 얘기하겠음
훈련소 입소~퇴소
옷 천번 갈아입고 팔꿈치 까져 있으면 지나감
천번 갈아입었는데 팔꿈치 안까져 있으면 한번더 갈아입으면 됨
자대배치~일병진급전
죄송합니다 백만번 하고 눈 깜빡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지나감
죄송합니다는 1초에 천만번도 할수 있음
일병~ 상병진급전
욕이 나인지 내가 욕인지 구운몽 상태가 되고 눈 한번 깜빡하면 지나감
장수의 비결이 딴데 있는게 아님 군대가면 장수함
상병~ 상병5호봉(보통 200대 깨지기 전) +200대는 전역이 200일 단위로 남은 것을 지칭
애들 무병 장수하라고 욕 천만번하고
애들 겸손한 사람이 되라고 죄송합니다 백만번하게 만든다음 눈 20번 깜빡이면 지나감
상병5호봉(200대)~병장진급전(전역150일전)
원래 자고 일어나야 하루가 가는거임 당연한걸 가지고 왜그럼
24시간 지나면 하루 지나감
전역150일전~전역100일전
남들 잘때 자고 일어나면 피곤하니 낮에 잠깐 자고 일어나면 됨
36시간 지나면 하루 지나감
전역100일전~전역50일전
남들 잘때 자고 일어나면 피곤하니 낮에 잠깐 자고 귀찮으니 한번 더 자고 일어나면 됨
48시간 지나면 하루 지나감
전역50일전~전역30일전
신병오면 대리고 놀다가 그 신병이 상병달거 같으면 하루지나감
전역30일전~전역10일전
때려 죽어도 시간은 안감
전역10일전~전역2일전
시간이 거꾸로감
타임머신을 개발하면 시간여행을 한다는것이 공상과학이 아님
전역 전날
24시간이 가는게 뭔가 섭섭하지만 안가는건 또 안됨
핫식스 안먹어도 눈이 초롱초롱함
전역
그냥 식충이
나도 드디어 타임머신을 탔음
자주 나오기 때문에 포상 휴가가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위병소 사람들은 담당간부가 꼭 하나씩은 챙겨줬음
하지만 난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퍼펙트한 인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액체질소의 쿨함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타임머신을 타야할
1년 2개월 차이나는 맞후임에게 주라고 함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와 매주 면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음
떨어지는 낙엽으로 사람이 사망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님
낙엽은 정말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존재임
하지만 나는 특유의 민첩함으로 낙엽의 위협을 극복하였고
드디어 마지막날이 됨
마지막으로 위병소 후임들과 전부 한번씩 근무를 서기위해
모든 근무에 내이름을 넣었음
후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함
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
맞후임과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으나
나 나가면 위병소 짬이 너무 안되서 니가 고생할 거란는 얘기외에는 별 기억이 없으므로
전류가 통화는 짜릿한 대화는 아니었나 봄
여자친구가 있던 후임에게는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해줌
곧 헤어질 거라고..
우리부대 사람중에 전역할 사람들 포함 총 100명 이상이 있는데
끝까지 안헤어지고 남은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고..
내 맞후임도 너 처럼 자기는 안 헤어질거라고 했는데
일병 달자마자 헤어졌다고..
너도 얼마 안남았다고..
암튼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줬음
그렇게 날은 밝았고 전역날이 다가왔음
부대장에게 전역신고하고 나서 전역자들이 하고싶은말 한마디씩 하는게 있음
나는 부대장에게 위병소 애들 안그래도 주말도 없이 고생하는데
사람 좀 제때 충원에 해달라고 부대장이 눈물 흘리며 싹싹빌때까지 말함
하지만 어차피 부대장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거임
부대에 모포말이라는 전역자 환송 전통이 있었음
모포 여러장을 겹처서 거기에 전역자를 눕히고 행가레를 몇번 해줌
그리고 바로 멍석말이처럼 말아서 밟는 거임
전투화를 신고와서 자기를 괴롭힌 사람들을 밟아야 됨
그러나 나는 천사였기에 나를 밟는이 아무도 없었음
오직 한명 내 맞후임 빼고는
그렇게 나는 날개를 펴고 천국으로 갔음
나는 전역할 때까지 받아본 훈련이라고는 훈련소때 훈련이 전부임
중간에 노는 심정으로 사격만 한번 해봤을 뿐임
내가 전역할 때쯤에 야전 출신 사령관으로 바껴서
기무사도 이제 유격 훈련같은건 받게 됬다고는 들었는데
그래봤자 내 주변 기무사 출신 애들 얘기 들어보면
야전부대 사람들과 같이 행군하는데 조금 걷다가 힘드니까
기무 간부가 차가지러 오라고 해서 자기들은 차타고 행군했다고도 하고
그냥 놀러가는 수준일거임
야전 출신 사람이라면 날 욕하겠지만
나는 훈련 좀 받아보고 싶었음
전우애가 없는건 아니지만 같이 힘들게 고생하면서 느끼는 전우애라는걸 느껴 보고 싶었음
지금이야 술자리에서 조차도 군대 얘기를 잘 안하지만
전역한지 얼마 안되고 친구들과 군대 얘기할때는
나는 딱히 할얘기가 없었음
확 떠오르는 추억도 별로 없고 훈련에 관한 얘기가 나올때는
그냥 아닥임
다들 자기가 나온데가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하는 곳이 군대라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편하게 다녀왔음
마무리없이 끝
길었던 글이 이제야 끝났네요
다쓰고보니 예상보다 길어진 글때문에 저도 놀랐습니다;;
친구들과 얘기할때는 막상 떠오르는 추억이 없어 서글펐지만
이렇게 글로 써보고나니 그래도 나름 즐거운 군생활을 했네요
군대에 대한 향수가 일어서 밀리터리 게시판을 찾았고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웃게되서 저도 제 추억을 더듬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써봤습니다
기무사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으신 분들도 있으셨을텐데
저도 사람인지라 비밀적인 사항을 대놓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웠고
결국에는 그냥 군생활에 대해서만 쓴 꼴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무사에 다녀왔던 분들은 자기가 있던 부대가 뭐하는 부대였는지조차 말하는게 조심스러우실 거에요
오유인 중에도 기무사 출신이 많지만 관련 글이 적은 이유가 그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궁금한게 있다면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선에서 개인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