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까페에서 정원에서 고양이를 키운다고 질문글을 올렸었는데.. 공격적인 댓글이 많아 상처 받았습니다..
집나가서 밖에서 사고날지도 모르는데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밖에서 키울수 있냐는 의견들이지요..
물론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다행이 저희집 고양이들은 주로 정원에서만 뛰어놀고 집앞을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는데다가
코너가 심한곳이라 속도를 줄일수 밖에 없는 지점이라 그나마 덜 위험하다고 변명해봅니다..
가출문제에 대해서는 냥이들이 한번씩 삐질때 가출하기도 하는데 어릴때부터 집을 중심으로 행동반경을 넓혀간
경우라 길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시골이라 길을 잃어버릴만큼 복잡한 구조도 아니구요..
주변이 논밭인데;;;
오유에서 제글을 읽어보셨던 분이라면 제가 키우는 고양이들은 제가 첨부터 원해서 데리고와 키운고양이가 아니란걸
아실겁니다..
집근처에 한쪽다리 없이 돌아다니는 길냥이가 가여워 정원한구석에 사료와 물을 챙겨줬던것이 계기가 되어
그 길냥이가 새끼를 낳아 우리집에 데리고 오고 그 새끼들이 어미로부터 독립하여 우리집에 눌러앉게 되버린 것이
저와 고양이와의 인연이였습니다..
항상 정원에 놓여있던 사료탓에 태어나서 한번도 스스로 먹이를 구해본적 없는 길냥이가 되버린 새끼들..
나로 비롯된 일이니 그냥 끝까지 책임져야 겠다는 생각이였고 그러기 위해선 더이상 개체수를 늘려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미와 암컷 새끼3마리가 해마다 새끼를 낳기시작하면 제 힘으론 그 모두를 보살필수 없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작년엔 그 어미고양이와 새끼들 150만원을 들여서 모두 중성화수술을 완료했습니다..
병원비가 좀 비쌋던 이유는 제 지역의 동물병원은 장비가 너무 열악해서 인근 다른지역의 제일 유명한 동물병원에 가서
의사샘께 고양이몸에 가능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수술을 부탁드렸기 때문입니다..
보통 냥이들이 마취깨어날때 상당히 힘들어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수술후에도 회복을 돕는 수액까지 추가로 맞혔습니다..
수액덕인지 수술직후에 힘들어하기는 커녕 집에오니 날라다니더군요...
야외생활을 하는 고양이기 때문에 한겨울 12~2월을 제외하고는 한달에 한번 17000원짜리 기생충약도 꼭 발라줍니다..
6마리의 한달치 약값도 솔직히 적게 드는건 아닙니다...
예방접종도 했고 매달 구충도 열심히 해주고 있으며 최고급 사료는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사료를 먹이고 있고
닭가슴살이나 황태 장어등도 일주일에 한두번씩 영양식으로 삶아줍니다..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고양이를 보살핀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께는
밖에서 막키우는 고양이였나봅니다..
왜 고양이를 안에서 키우지 않느냐란 질문에 변명을 하자면
일단 처음 고양이들이 저희집에 왔을땐 길냥이인 어미탓으로 사람에게 경계가 심해 밥주는 저희가족도 멀리서만 지켜보는 정도가 최선이였습니다.
가까이만 가면 도망가서 숨어버리는 고양이들을 무슨수로 잡아서 집안에 놔두겠습니까..
같이산지 3년째인 요즘은 집안에도 들어오는데 그냥 놀러오는 수준입니다.. 한 시간쯤 거실에서 놀다가 내보내 달라고 현관앞에서 야옹거리니까요..
들어오고 싶을땐 또 언제든지 문열어 줍니다...
제 친구들은 밖에서 딩굴던 냥이들을 집에?? 라고 경악을 하지만 그냥 제가 거실에 걸래질 자주하고 소파커버 자주 빨면 되는 일이니까요;;;
제가 집안에서 고양이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비교해볼수는 없지만 저희집 고양이들이 실내의 고양이에비해 그렇게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 특히 저희 동네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도 그리 춥지않습니다....
지난 여름에 저희집은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거의 키지않고 살았으니까요..고양이들도 정원한구석 나무그늘에서 낮잠자거나
아예 축축한 대나무숲에서 딩굴거리더군요...도시의 콘크리트 건물안보다는 시원했을 겁니다..
겨울엔 당연히 정원에도 보온이 되는 고양이집이 있고 그래도 왠지 너무 추울거 같은날밤엔 억지로 집안에 가둬둡니다..
근데 딴집 고양이들은 집안에서도 추워서 웅크리고 있는데 저희집 냥이들은 야생이 체질인지 내내 뛰어놀기 바쁩니다....
예전에 고양이를 키우기전에 이모가 아파트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봤는데 혼자 크는 고양이에 얌전한 성격탓인지
정말 내내 잠만 자길래 고양이는 굉장히 정적인 동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키워보니 가끔 이곳이 정원인가 사파리인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미친듯이 뛰어다니더군요...
눈깜짝할 사이에 높은 나무에 올라가 있고 참새나 생쥐를 사냥해 오고;;; 메뚜기도 잡고;; 고양이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동물이였습니다..
집안에 들어와있을땐 마루바닥때문에 미끌미끌 하는게 보이는데 잔디밭위에선 안정적으로 뛰어다니구요..
정원의 나무가 다 자기를 스크레쳐니 집안에 들어와서도 가구나 벽지테러는 안하더라구요..
솔직히 정원에서 고양이들이 뛰어노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 환경에서 뛰어놀수 있다면 집안에서 생활하지 않아도
우리 고양이들은 나름 행복한 고양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라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
그냥 한강에서 뺨맞고 오다보니 왠지 오유에서 속풀이라도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었습니다..ㅠ.ㅜ
나도 집안에서 기르지는 못하지만 집안에서 기르는 분들 못지 않게 우리 고양이들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고양이 키우면서 잡초가 났는데도 제초제를 쓸수없어 맨날 휴일에 호미들고 잡초캡니다...
근데 너무 많아서 그냥 잔디밭대신 잡초밭을 선택했습니다..
집안에 조그맣게 텃밭도 아버지가 가꾸시는데 냥이들땜에 농약도 못뿔려서
그냥 벌레가 파먹은 상추 그냥 먹습니다;;;
막키우는거 같지만 저희 가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