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에 이어 김건모씨가 자진하차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어제는 윤도현씨가 자진사퇴 예정이라는 기사도 읽었다.
우리나라 상위급 가수가 예능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손가락질 받으면서 자진사퇴하는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이번 사건은 제작진과 가수들의 잘못이 크다.
시청자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오류였고,
그 후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이제 나머지 가수들이 하나 둘 씩 사퇴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폐지될 것이다.
시청자들의 신뢰도 잃었고,
더욱이 문제성이 많은 이 프로그램에 소속사에서 가수들을 보낼 지는 두고볼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다른 방송사를 통해서.
취지도, 기획성도 좋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타 방송국인 KBS, SBS 등 기타 케이블에서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KBS가 이 방송을 가져간다면, 타 방송사들은 아주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1박 2일 전후로 이 방송을 보낸다면 주말 프라임타임을 완전히 점령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MBC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서 프로그램 존폐여부를 가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초기멤버인 가수들도, PD들도 외면하는 마당에
시청자들에게 맡기겠다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도 생각해본다.


또한 프로그램을 다시 살리겠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 시청자들이 이전처럼 채널을 고정시킬지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좀처럼 다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점에
노출 심한 섹시댄스가수가 나와서 기계음악 틀어넣고 춤추는 걸 기다린다는 건 슬픔이다.

- 영어공부하다가 국어공부 시작한 학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