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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5589
    작성자 : 써나늘
    추천 : 40
    조회수 : 8793
    IP : 49.175.***.51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4/12/24 00:35:11
    http://todayhumor.com/?panic_75589 모바일
    귀신나오는집에 8개월간 살았던 이야기
    꿈얘기하러 온김에
    무서운 얘기하게되면
    꼭 푸는 얘기가 있어서 
    공게에 썰 풀려구요. 


    벌써 5,6년전일이네요. 


    정확히 몇년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튼 혼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동네는 보광동이고 
    빌라의 반지하를 얻어 들어갔어요. 

    방2개 주방 화장실 
    혼자살기에는 좀 공간이 휑하기도 했죠. 


    방하나는 옷방으로 쓰고
    하나는 침실로 썼어요. 

    부동산에서 계약할 때
    집주인아줌마가
    혹시 뭐하는 아가씨냐고 묻는거에요. 

    ??? 그런걸 왜묻지
    했는데
    부동산에서

    아 아가씬 그런 아가씨 아니라고
    그래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게 뭐에요?
    했는데


    저 이전에 젊은 여자무당이
    잠시 들어와서 신당을 차렸나봅니다. 
    주인집은 독실한 기독교신자라
    그걸 알고 너무놀라 급하게 방을
    뺐다네요. 



    우선 이사하고서
    벽을 보니 벽지도 좀 낡았고
    혼자 마련한 첫 공간인데
    좀 꾸미고 싶어서


    도배를 했어요. 
    그냥 자비로 사람불러서 했는데
    제가 유독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보라색으로 포인트 벽지를 고르고
    나머지는 약간 회색빛의 침침한 벽지를 골랐는데


    제가 고른 벽지가 영 ㅋㅋㅋㅋ
    방은 보라색으로 하는게 아니더군요 절대 ㅋㅋㅋ



    침대도 보라색 
    쇼파도 보라색 ㅡㅡ
    방이 진짜 음침 그자체였네요. 


    3주정도 지나고 나서부터
    그집에 별 기이한 일들을 겪습니다. 



    우선 저는 살면서 평생
    가위를 처음 눌리게 됩니다. 
    가위 안눌려보신 분들은
    가위가 대체 뭐야?? 하면서 신기하고
    그럴거에요. 

    저도 그랬구요. 


    그집에선 툭하면 가위에 눌렸어요. 


    처음 일어난 일은
    자고 있는데 
    옆에 어떤 여자가 자고 있는겁니다. 


    저는 그게 꿈이고
    친구가 놀러와 잔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놀라지 않았어요. 

    그리고 옆에 누운 여자 얼굴을 봤는데
    세상에

    여자가 입술도 보라색
    손톱도 보라색
    눈화장도 보라색

    보라색 이불을 덮고 저를
    보고 있는채로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런악몽은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그집에서
    하루종일 소리가 납니다. 

    무슨소리냐면
    오래된 나무문이나 가구들이
    틀어지는 소리랄까요?

    뚝 툭 투둑 뚝

    이런소리 가끔 나잖아요. 
    오래된 집이나 나무문 가구 이런데서요. 
    목재가 오래되서 벌어지는 소리

    처음엔 한두번 그냥
    일상에서 나는 소리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시계초침도 아니고
    특히 불끈 밤에만

    수만번은 울립니다. 


    계속나요. 
    밤새 뚝 투둑 둑 툭 틱 탁
    천장 벽 문
    아무리 오래된집이래도
    지금 쓰러지기 직전이 아니라면
    그렇게 많이날수가 없습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스트레스인지
    저는 그집에서 밤을 새는 날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수면유도제까지 먹을정도니. 


    그 나무 틀어지는 소리때문에 
    불면증에 걸렸습니다. 




    가장 생생하게 기억나는 일입니다. 

    침대바로 옆에 테이블 하나를 가져다두고
    잤는데 그 테이블위에는 사기로 된
    재털이가 있습니다. 늘


    저는 흡연자에요. 
    재털이는 늘 뚜껑있는것을 썼어요. 
    담배꽁초 다핀거 모여있는거 보기 싫어서요. 

    담배피고 재떨고
    뚜껑을 꼭 닫고 잠을 잡니다 


    그날도 그랬어요. 
    그리고 그날 가위에 눌렸습니다. 

    가위에 눌리면
    눈을 떠서 벌떡 일어나고픈데도
    자꾸만 눈이 졸음에 감겨요. 

    눈꺼풀이 자꾸 덮어집니다. 
    눈감으면 자꾸만 가위눌린게 생생해서
    눈을 뜨려고해도 자꾸 졸음에 눈이
    닫혀요. 


    눈을 억지로 떠서 옆눈으로 
    살짝 말소리 나는곳을 봤어요. 

    누군가 그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겁니다. 
    신문 끝자락만 겨우 눈에 들어왔어요. 

    이윽고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린아이가 제 침대 아랫쪽에서
    말하는거에요. 


    ㅡ 아빠 나 여기 침대 올라가서 
         놀면 안돼!?


    ㅡ 안돼


    ㅡ 침대 엄청 넓은데 


    ㅡ 언니 자잖아. 
         남의 침대에 함부로 올라가서 놀면 안돼




    이런 대화를 하는겁니다. 
    근데 이상한게 제가 별로 무섭지가
    않았어요. 

    분명 말소리가 들리는데 
    대화내용 자체가
    착한귀신이어선지
    나한테 피해를 줄 대상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그리 무섭지는 않았나봅니다. 


    근데 그 어린아이가 계속
    아빠라는 신문보는 사람을
    조르는거에요. 

    침대 넓은데 조금만 아랫쪽에서
    올라가 있겠다고


    아저씨는 계속 안된다고 하고



    그러다 결국 그아이가


    ㅡ 아 나 그냥 올라갈래!!!
        올라가서 놀거야!!



    하더니 침대위로 올라왔는데


    얘가 얌전히 올라오는것이 아니라
    침대에 콩하고 뛰어 올라와서
    네발로 두두두두 하고 아랫쪽에서
    기어올라오는겁니다. 



    그때 침대가
    덜덜 다울려서
    온몸으로 진짜다...
    진짜 누가 올라왔다...

    하고 느껴졌고
    저는 소스라치게 놀래서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어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가위에서 풀렸구요. 


    놀란 심장을 진정시킨후에는
    나도 모르게 불면증때문에
    그심한 스트레스 상태여서


    아아아ㅏㄱ 제발 잠좀자자!!!


    하고 소리치고는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저는 어젯밤일이 꿈이 아니란걸
    알았어요. 


    닫혀있는 재털이 옆에
    다핀 담배꽁초가 놓여있더군요. 


    제가 펴서 올려논거라면 이미 테이블이 다 탓겠죠...


    재는 오히려 없고
    진짜 꽁초만 딱;;


    이 이야기를 하고나서
    친구들이 하나씩
    저희집에 
    자러옵니다. 


    진짜냐고. 
    본인이 가보겠다고.  



    그때 당시 그집을 찍어논 사진이 있네요 

    사진은 댓글로 첨부할게요. 




    이게 거기서 겪은 가장 큰 이야기고
    나머지 자잘자잘한 귀신들 본거는
    기회가 있으면 또
    쓰도록 하겠슴니다. 


    폰으로 글쓰니 엄청 손가락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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