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지금 글을 쓰면서도 좀 무섭습니다.
저의 최근 오유 이용 스타일은 베오베만 읽기입니다.
그런데 뭐랄까....오유를 하는데 재밌다기보다는 요즘 피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베오베나 몇몇 게시물에 댓글에도 나온 의견이었는데
요즘 남들에게 오유한다고 얘기를 못 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도 요즘은 남들에게 오유 재밌으니 한번 보라고 얘기를 솔직히 못하겠더군요.
혼자서 곰곰히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깐
오유가 최근에 너무 공격적이랄까, 감정적인 사건에 폭발을 많이 한달까...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한 때는 메갈에 대한 혐오관련 사건 글들이 도배가 된 적도 있었고,
주로 싸우는 글이 베오베로 많이 오더라구요.
정확한 데이터로 산출한건 아니고 느낌이므로 실상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그랬습니다.
뭐랄까....옛날에는 오유에서 콜로세움이 자주 일어나는게 서로 활발한 의견교환 등이 이뤄져서 그렇다고 했고
일부분 공감이 가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아닙니다.
여론에 반대되는 말을 할 경우에는 비아냥, 심한 경우는 욕설을 불특정 다수에게 대댓글로 우수수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더군요.
어떠한 사안이 있을 때 나는 욕을 하면서 비난을 하고 싶어도, 혹자는 그래도 욕은 하기 싫다 혹은 굳이 욕은 왜하느냐 라는
의견이라거나 뭔가 취하는 자세의 차이가 있는거고 어떤게 정의라는건 애매할 때도
서로 존중이 되는게 아니라 여론이 대세인쪽이 이깁니다.
다수결의 단점이라는 다수의 의한 폭력이라는 생각도 가끔 드는 생각도 있구요.
솔직히 요즘은 반대되는 의견에 친절히 설명하는 사람보다는 알아서 찾아보라거나 그것도 알아보지 않았냐라거나
그 글을 쓴 분들은 어떨지 모르나 솔직히 좀 기분 나쁠 수 있게 대댓글을 다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보이더군요.
뭐 솔직히 요즘 네이버나 SNS나 혐오관련 사건은 뜨겁고, 다른 사안은 미지근하고, 서로가 공격적인건 사실입니다.
다른데도 그런거고 전체적인 네티즌분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띄면서 오유도 그렇게 된거겠지만...
오유는 적어도 다른데보단 신사적이다? 라는 느낌은 많이 없어진거 같습니다.
이성적인 댓글보다는 감정적인 댓글이 많아지고, 반대되는 의견에는 가차없거나
잘못한 상대가 있을 때는 가차없이 대댓글로 단체로 줄줄이 욕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남이 보면 기겁을 할정도로 말이죠.
문제가 없다고 할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그런거에 무감각해진 분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오유도 분명히 혐오정서가 지배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데도 그렇다고 해도.....옳지는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유는 일베나 메갈처럼 비인륜적인 행위는 하지 않지만, 그들의 출발이 혐오정서였고,
그로 인해서 혐오대상에 대한 절제없는 비난과 폭력으로 괴물이 되었죠.
요즘 전반적인 인터넷 여론이 다 그런거 같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나 다음에서 혹은 DC만 해도 갤러리 분류로 인해서 대표성이 없어서 희석이 되겠지만
오유는 대형커뮤니티 사이트라는 간판이 있어서
여태까지 그랬듯이 공격을 받을 수 있고 단체로서 묶일 수 있는거 같습니다.
참 씁쓸하네요..
글이 길어져서 요약을 좀 하겠습니다.
1. 옛날과 달리 요즘은 오유를 남에게 권유는 커녕 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다.
2. 그 이유 중 하나는 콜로세움이고, 어떨 때는 대세여론의 폭력처럼 보일 때도 있다.
타인에 대한 존중보다는 비아냥 섞인 답변을 찾기가 더 쉬울 정도로.
3. 전반적인 인터넷 여론의 정서가 혐오인데, 오유도 그것에 많이 물들고 있는거 같다.
4. 일베와 메갈의 출발이 혐오였고 그들은 괴물 중의 괴물이 되가고 있는만큼
다들 조심을 했으면 좋겠다. 오유의 문제라기보다 한국의 문제지만 그렇게 되지 않게 조심을 했으면 좋겠다.
5. 다른데가 똑같이 혐오의 감정을 쏟아내도, 네이버나 다음이나 혹은 DC만 해도 언급이 잘 안되지만
오유는 대형 커뮤니티라는 특성 때문에 언제든지 그런 부정적인 부분을 싸잡힐 수가 있는만큼
항상 조심해야할거 같다.
이정도로 글을 줄이겠습니다.
그냥 요즘 뭔가 터지기만 하면 혹은 의견차가 있는 문제가 생기기만 하면
싸우고 비아냥거리고 비공감 폭발하고 그러는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익숙해지기보단
자꾸 글읽기가 꺼려지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