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조주의(dogmatism)의 꽃이 피었습니다.
추미애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글이 나타나면, 비공감으로 찍어누르고
추미애의원 반대하면, 쌍욕과 비아냥섞인 댓글로 희롱하고
추미애의원이 왜 당대표가 되어야하는지 몇 줄 되지도 않는 개인소감을 써놔도
추천 몰빵으로 일단 베스트로 올려놓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1) 파파이스 같은 방송에서 추미애의원이 자기 PR로 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다거나,
(2) 김어준총수나 기타 자기가 좋아하는 김광진 의원같은 분이 그렇다고 하고, 또 추미애 의원캠프에서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그 심정적 맹목적 동조에,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 많은 듯합니다.
1.
이렇게 사람들이 '비역사적(ahistorical)'일지 너무도, 너무나도 놀라운 요즘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현대사의 일부가 된, 청와대와 총리의 공식입장을 댔는데도,
일부 팟캐스트에서 '들었다'라는 것이 근거 제시의 전부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추미애의원은 노무현대통령이 용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논리라면 연정을 제안했던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인정한 것입니까?
사실 노무현 대통령 자체의 그릇이, 비록 칼을 자기 등에 꼽는 사람이더라도 전체 국가를 위해서 소용이 있으면 분명 추미애 입각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 바보 같은 사람이라면, 그 바보 노무현은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범인하고는 다른, 시대를 앞서온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나, 공식적인 입장은 어디까지고! 추미애를 입각하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며 역사입니다.
그렇다면 추미애는 고인의 이름을 팔아서 마치 자신이 면죄부를 받은 양 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도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디서 감히 노무현대통령의 이름을 파는 것입니까?!
노무현대통령을 아직도 다 능욕하지 못한 것입니까?!
2.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시켜놓고 '앗싸' 하는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잊었습니까?
대로변에 앉아서 목놓아 탄핵반대하던 그 심정을 잊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대역죄인을!
3.
더군다나 노동법 날치기가 얼마나 기가 막힌 사건인지 사람들은 다 잊었나봅니다.
아니, 노동법 원문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이면,
최소한 민주노총 등의 그 간의 노동쟁의, 그 투쟁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관심 있게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그게 얼마나 노동계의 힘을 축소시킬 수 있도록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전임자 탄압, 현대 한국노동운동에서 산별노조의 역할 등 얼마나 건드려놨는데.
그것도! 노무현대통령 조리돌림하던 한나라당 의원들만 싹 불러다놓고 날치기를 시킵니까?!
김광진 의원은 뭐? 노동계에서 환영했다고?
민주노총 위원장이 추미애 의원에게 ‘뒤통수’ 맞았다고까지 했습니다.
‘추명박’이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민주노총에서.
이것은 준엄한 역사의 기록이니까 네이버에서 5분만 쳐봐도 신문기사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어찌 자기가 합류한 캠프를 두둔하려고 근거없는 낭설을 마치 진실인양 호도하는 것입니까?!
하늘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4.
김상곤은 솔직히 매력이 있는 후보는 아닙니다.
크게 메리트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전략도 허술합니다.
그러니 5선의원의 말솜씨, 참 훌륭했을 것입니다.
또 팟캐스트 등에서 밀어주니 얼마나 또 좋겠습니까.
하지만 추미애의 저 강력함이
문재인대표와 잘 호흡이 맞는다면 정말로 잘된 일이고 다행이지만,
과거 전력을 볼 때, 과연?!
제대로 합이 맞지 않으면 바로 문대표 등에 칼을 꽃고 얼마든지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추미애 의원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것은 과거의 여러 차례 한나라당과 그야말로 야합했던 전력이 증거하는 바입니다.
무슨 김상곤이 국민의당, 손학규 합칠 수 있다고 운운합니까?
추미애는 무려 ‘한나라당’과 여러 번 손잡고 짝짜꿍 했던 분인 것을!
사람들이 그렇게도 경중을 모르는 것입니까?
아니면 자기가 따르는 인기 정치인과 팟캐스트 몇 마디에 그저 호로록 녹아나서,
이토록 다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밀치는 것입니까?
김상곤이 매력없고 별볼일 없게 생겼어도 대과(大過), 즉 큰 허물은 저지르지 않을 사람이라면,
이미 대역죄를 두 번이나 지은 추미애의원은 또 다시 대역죄를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미 남의 돈 10억 떼먹고 파산신청을 2번이나 한 사람에게
당신은 돈을 또 빌려주고 싶으십니까?
제대로된 사과조차 안해놓고 사과했다고 강변하고
온갖 거짓말로 자기 PR이나 하는 사람에게?
5.
저는 문재인 대표가 지금있는 대선후보 중에서 제일 경륜도 많고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명박근혜에게 조리돌림당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꼭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당신들만 문재인대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그 욕설하고 상대방을 모욕하는 방식이,
얼마나 민주당 내의 다른 지지자들을 상처입히는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다른 지지자들도, 비록 문재인 대표를 1순위로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심지어 이종걸 의원과 뜻을 같이 하는 민주당원이나 대의원이라도
그래도, ‘민주당’이니까,
문재인 대표에게 대통령 투표를 던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친문세력으로 도배를 해버리면
다른 생각을 지닌 민주당 내 사람들은 배신감이 들어버립니다.
나조차도, 대선후보 1순위로 문대표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 나조차도
이런 일부 저질 댓글들과 조롱섞인 게시글에 넌더리가 나는데,
하물며 문재인 대표가 가슴속에서 2순위, 3순위인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 말을 덧붙여 봤자 무엇하겠습니까?
교조주의의 꽃은 결국 선망의 대상을 죽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지자의 역설입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나머지,
남을 배타적으로 밀쳐내는 아주 고약한 독이
결국 그 사람을 죽이고 마는 것이.
그러니 얼마 전 문재인 대표 비판 좀 했다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 순간 ‘새끼’가 되어버리지요.
얼마나 뚜렷합니까? 그렇게 이재명시장을 ‘갓시장’으로 떠받들다가
한 순간에 매도로 돌아버리는.
박원순 시장이나 안희정 지사와 같은 굵직한 지자체장이 나와도
문재인대표와 경선을 치를 양이면,
분명 이번 이재명 시장에게 대하는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문재인이 대표가 되기 위해서 걸림돌 되는 것들은 다 적이고 없애야 할 것.’
진정한 경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폭력성만 가득한 폭주기관차
덮어놓고 지지하는 교조주의 신봉자가 되길 자처하는 것입니까?
문재인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이런 수준이라면,
만약 그렇다면 내년에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나머지 민주당내 비지지세력에서는 ‘공정’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문재인대표에게 표가 돌아가겠습니까?
NO.
그럼 또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자들하고만 열심히 표 모아봤자 과연 성공하겠습니까?
1표 1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저 팬심으로만 들뜨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얼마나 문재인대표를 죽이는 것인지를 모르는 것입니까?
6.
시사게를 추미애 팬클럽으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자신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대뜸 모욕 섞인 글을 쓰거나
비아냥 거리는 글을 쓰고
또 추천과 비공감 몰빵으로
추미애의원을 띄우지 마십시오.
계속 50명-100명 남짓이 베스트, 베오베 보내는 홍보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얼마나 궁극적으로는 자승자박이 될지
경고합니다.
그리고 당부합니다.
당신들의 그 지독한 사랑이 문재인 대표를 고사시키기 전에
제발 그 독선을 멈추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역사를 직시하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