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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실화 '각성'님의 7월 24일 토요일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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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놀러 나갔습니다
옷을 사고 햄버거도 먹고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9시가 다되더군요
제주도는 막차가 빨리 끊기기 때문에 시외에 사는 친구 한명은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른 친구에게 술한잔하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방금까지 함께있던 친구 2명중 한 친구와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술집동네로 향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축구를 보니 어느덧 12시를 넘었죠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집에가는 길목엔 제주경찰서가 있습니다. 일단 제주시에서는 가장 큰 경찰서입니다
경찰서의 옆쪽 담장 근처를 지나가고 있는데
한 취객분께서 많이 취하셨는지 경찰서 담장 바로옆에서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경찰서 바로옆에서 취객이 쓰러져있다?
여하튼 저는 그 취객분을 댁으로 모셔다드리기 위해 열심히 깨웠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댁에가서 주무세요"
"...음... 으음..."
"아저씨!! 집에 들어가서 주무세요!!"
"......으으...음..."
"아리랑치기 당하십니다 택시잡아드릴께요 들어가세요"
"......"
그분께선 뒤척거리시기만 할뿐 일어날 수 없을듯 보였습니다
한참을 깨워봤지만 일어나시기 힘들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경찰서 정문으로 달려가 경찰에게 신고를 했습니다
"저기 경찰서 담장쪽, 그러니까... 꽃가마예식장 건너편에 아저씨가 취해서 쓰러지셨으니깐 집에 돌려
보내주세요"
"아 예 저희가 순찰차 보내서 알아서 하겠습니다"
순찰차를 보내서 알아서 하겠다는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그대로 집에 가기는 좀 석연찮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저씨가 계신 방향으로 가 보았습니다
2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아저씨는 약간은 정신을 차리셨는지 경찰서 쇠담장에 기대어 계셨습니다
이제 좀 정신이 드시나 싶어 다가가서 댁에 가시라고 권유를 했죠
아저씨께서는 또 취기가 올라오는지 보도블럭에 앉아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정신을 차리신듯 보였기에 저는 다시 말을 붙였습니다
"아저씨 제가 택시 잡아드릴테니 댁에 들어가서 주무세요 댁이 어디세요?"
"......"
"제가 택시잡아드릴께요 댁이 어디세요?"
"@#$%&"
담배 한대 물고 빈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빈택시가 한대 오길래 잡았습니다
"아저씨 댁이 어디세요? 택시도 잡았으니 댁에 들어가서 주무십시오"
"저... 핸드폰... 다 흘린것 같은데..."
"예? 아 예... 아저씨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택시기사 아저씨께 손을 저으며 가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택시는 떠나고 아저씨의 핸드폰을 찾아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번호가 몇번이세요?"
"0xx-xxxx-xxxx요"
그 번호로 전화해보니 벨소리가 울리더군요
그래서 핸드폰을 찾아드렸는데 바로옆에 담배두갑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저씨 이 담배도 아저씨 꺼예요?"
"아...... 예...... 감사합니다"
"막말로 아리랑치기 그런거 당하셨으면 어쩔려고요 술취한 사람 주머니 뒤져 지갑 가져가고...
그럼 이제 택시 잡아드릴테니 댁에 들어가서 주무세요"
"...그런... 데... 정체가 뭐예요?"
"예? 아 예 저는 제주대학교 다니는 학생인데요 여기 쓰러져 계시길래... 댁이 어디세요?"
"아 바로 여기에요 걸어가면 금방이에요 아... 좋은사람 만나서... 나중에 술 한잔 살께요"
"아.. 됐습니다 술은 무슨... 쓰러지지 말고 댁에나 잘 들어가세요"
"담배 태우세요?"
"예"
"그럼 여기..."
"아 예 고맙습니다 여기 불... 아 붙이셨네요"
"그럼 잘 들어가세요"
"아 감사합니다 가다가 또 쓰러지지 마시고 잘 들어가세요~"
이렇게 아저씨를 보내고 나서 집에 가는데
바로 옆에 순찰차가 한대 보이는 겁니다
세상에.. 경찰서 앞을 순찰차가 지나가면서...
못보고 지나갔을리는 없었습니다 그 순찰차는 신호에 걸려있었고 뒤에 서있는 차도 꽤 된 점으로 미
루어보아 상당히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걸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서 바로 근처에서 쓰러져 계신 취객을 못보고 지나간다는건...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
도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서 앞문 초소의 경찰은 분명 순찰차를 보낸다고 했고
그게 그 순찰차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한번쯤은 의심해보아야 했을겁니다
한사람은 술에 취한듯 보였고 한사람은 그 사람을 부축해주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빙자한 아리랑치기가 요즘 성행하는데
그 광경을 보고도 모른체 지나가다니...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라고들 하죠
일반 국민들의 사소한 피해를 방지하는것도 민중의 지팡이로써 해야할 일이 아닌가요?
바로 경찰서 앞에... 그것도 순찰차가 지나가면서도 그 상황을 그냥 넘긴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큰일이죠
막말로 제가 아니라 아리랑치기가 지나가다가 그 아저씨를 타겟으로 삼고
부축해주는척 하면서 지갑,시계같은걸 빼갔다면?
그 아저씨는 경찰서 바로 앞에서 아리랑치기를 당한 꼴이 됩니다
아마 그 경찰들, 뻔히 보면서도 늦은 시간이고 하니 귀찮아서 그냥 지나갔을 공산이 큽니다
그때가 새벽 1시정도 되었고 모두 피곤한 시간이긴 했죠
하지만 야간 순찰을 도는이상 자신이 맡은일에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했습니다
술먹고 쓰러져있는 사람을 봤다면 당장 깨워서 집에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나같은 민간인도 몇천원만 들이면 충분히 깨워서 택시타고 집에 보내드릴수 있는 상황인데
경찰은 왜 못합니까? 순찰차에 태워 찬물이라도 끼얹어 정신차리게 한 후
집이 어디냐고 물어본다음에 집에 데려다주는일쯤, 좀 귀찮아도 그리 어려운일이라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니 그 쓰레기 기생충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리랑치기였다고 가정합시다
그 시간에 취해서 자는 사람을 발견하고 부축해주는 척 다가가서
지갑, 시계, 반지 등등 귀중품들을 빼낸 후 유유히 가던길을 간다면?
조금만 관심을 두면 방지할 수 있었던 일을 그 쓰레기들은 방조한 셈이 됩니다
여의치 않으면 순찰차에 태워서 경찰서에 보호라도 하면서
연락처 알아내어 집에 연락해서 모시고 가시라고 한마디만 한다면
괜찮게 끝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대체 그 간단한 일을 왜 못해서 그러는지요
큰 대 나라 한 백성 민 나라 국
큰 나라에 사는 백성들의 나라
저는 학교다닐때 꼴지를 다투어서 공부는 잘 못합니다만
대강 이런 비슷한 뜻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도 해결 못하는, 아니, 안하는 경찰들이 있는 나라는
절대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소(小)한민국일 뿐입니다
속 좁고 자기만 생각할줄 모르는 경찰들이 이 나라를 위해 뭘 하겠습니까?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창원? 요즘 연쇄살인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유영철? 이런사람
들 못잡아도 좋습니다 아니 쉽게 못잡는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저같은 아무런 힘없는 민간인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해결할수 있는일을 해결하지 않는 경찰들이
그런 대 범죄자들을 어떻게 잡는단 말입니까?
웃기지 말라고요 사소한것도 지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큰일은 어떻게 해내려고 한단 말입니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왜 썩었는지 왜 개같은 나라인지 아주 조금이나마 알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