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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5365
    작성자 : 글봇
    추천 : 12
    조회수 : 1152
    IP : 210.110.***.162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8/17 11:27:53
    http://todayhumor.com/?lovestory_75365 모바일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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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mance (ver. cello) - 유키구라모토
     
     
     
     


    박소란 / 주소



    내 집은 왜 종점에 있나



    안간힘으로
    바퀴를 굴려야 겨우 가닿는 꼭대기

    그러니 모두
    내게서 서둘러 하차하고 만 게 아닌가.






    서덕준 / 호흡



    당신이 나의 들숨과 날숨이라면
    그 사이 찰나의 멈춤은
    당신을 향한 나의 숨 멎는 사랑이어라.







    이승희 / 상처라는 말



    살고 싶어서
    가만히 울어 본 사람은 안다
    목을 꺾으며
    흔적 없이 사라진 바람의 행로
    그렇게 바람이 혼잣말로 불어오던 이유
    이쯤에서 그만
    죽고 싶어 환장했던 나에게
    끝없이 수신인 없는 편지를 쓰게 하는 이유

    상처의 몸속에서는 날마다
    내 몸에서 풀려난 괴로움처럼 눈이 내리고
    꽃 따위로는 피지 않을
    검고 단단한 세월이 바위처럼 굳어
    살아가고 있지






    나태주 / 부탁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문정희 / 찔레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게 우는 날이 많았었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서덕준 / 나비효과



    당신은 사막 위 나비의 날갯짓이어요.


    그대 사뿐히 걸어보소서
    흩날리는 머릿결에도
    내 마음엔 폭풍이 일고 나는 당신께 수몰되리니.







    정호승 / 이별 노래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조병화 /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 들은 것입니다.






    이창훈 / 음악



    먼 곳의 너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듣는다
    눈 감고 너를 듣는다.






    이창훈 /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을 것이다.

    첫눈에 반해 걸었던 쓸쓸한 골목길 위에
    첫눈이 왜 소리없이 내렸는지 몰랐을 것이다.

    꽃들도 다 진 황량한 겨울에
    아이들이 왜
    눈사람을 만들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눈사람처럼 한자리에 서서
    사람들은 왜 눈을 맞고 서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꽃이 피는 화사한 봄날,
    사람들은 왜
    첫눈이 내리길 기다리는지 몰랐을 것이다.







    서덕준 / 장작



    너는 몇 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


    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
    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
    나는 화형 당했다.







    출처 베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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