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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5267
    작성자 : 글봇
    추천 : 6
    조회수 : 1328
    IP : 210.110.***.16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8/10 17:45:35
    http://todayhumor.com/?lovestory_75267 모바일
    가장 화려했던 꽃이 가장 처참하게 진다 有
    옵션
    • 펌글
    A Thousand Years(ver. piano&cello) - The Piano Guys
     
     
     
     
     
     
     
     
     
    서덕준 / 그 꽃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 한 번 받고 싶어 수많은 날을
    눈물로 빚어놓은 아픔일 테니
    그리움을 펼쳐놓은 절규일 테니

    그 마음, 꺾지 말아줘요.






    안도현 / 봄이 올 때까지는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유치환 / 그리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박희순 / 참 오래 걸렸다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서덕준 / 천국



    남들은 우습다 유치하다 한들
    나는 믿는다
    영원한 영혼을, 죽음 너머 그 곳을.

    그렇다고 믿자

    내가 늙고
    어느덧 잔디를 덮어눕고
    당신이 있는 그 곳에 가거든

    한 번 심장이 터져라 껴안아라도 보게.
    나 너무 힘들었다고 가슴팍에 파묻혀 울어라도 보게.






    황경신 / 달리다



    너를 만난 이후로
    나의 인생은 세 가지로 축약되었다

    너를 향해 달려가거나
    너를 스쳐 지나가기 위해 달려가거나
    너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달려간다.







    도종환 / 칸나꽃밭



    가장 화려했던 꽃이 가장 처참하게 진다
    네 사랑을 보아라
    네 사랑의 밀물진 꽃밭에 서서 보아라
    절정에 이르렀던 날의 추억이
    너를 더 아프게 하리라 칸나꽃밭.






    이정하 / 사랑의 우화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 비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서덕준 / 눈싸움



    눈을 감으면 네가 떠오르길래
    잊어보려 한참 눈을 뜨고 있었지만
    얼마도 못 가서 시린 눈을 감아버렸다.

    아,
    오늘도 졌구나
    시야엔 또 온통 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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