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로 사무총장 바꿀 수 있었는데, 문재인이 최재성 인선 강행"
"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을 임명하겠다고 제안은 했는데, 사무총장 임명권은 당헌상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이었다. 그런데 찬성 4, 반대 3으로 나왔다. 3 대 3으로 갈렸는데, 문 대표가 의결에 참여해서 4 대 3이 된 거다. 사무총장은 총선 관리를 할 중책인데, 5 대 2도 아니고 4 대 3 표결로 정하면 안 된다고 진언을 드렸다."
"안 하겠다던 세 명 중 김동철 의원이 사무총장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틀 후(6월 23일) 오후 3,4시경 문 대표에게 그리 전했더니 그분이 '최재성은요?'라고 묻더라. 내가 놀라서 '그걸 왜 저에게 얘기하시냐?'고 했더니 문 대표는 '그래도 만나서 얘기해보셔야죠.'라고 하더라. 최 의원은 나랑 원내대표 경선에도 붙었던 사이인데, 내가 어떻게 그에게 사무총장 안 된다는 말까지 할 수 있겠나?"
"문재인, 분당 사태에 절반 이상 책임있다"
"그게 그거 아니냐? 그러나 내가 양쪽에 전화했을 때, 안철수는 어떻게든 문재인이 잡으면 탈당은 안 하려고 했다. 문재인이 혁신전대를 받으면 탈당 기자회견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다들 찾아가서 혁신전대 받아들이라고 하는데도 문재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안철수라고 탈당하고 싶었겠나? 그런데 문재인이 '나가라'고 던진 것 아니냐?"
"전·현직 대표의 중간에서 원내대표로서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안 전 대표 탈당 전날 밤잠도 못 잤다. 어쨌든 분당 사태의 절반 이상은 문재인의 책임이다.
그러나 만약 그 자리에 남아서 문 대표에게 계속 잘못했다 그랬으면 어땠겠나? 차라리 내가 좀 피해있는 게 대표에게도 편한 일 아니었나? 나는 그때 참을 수가 없었다. 사실 내가 과격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피했던 거다.
문 대표를 비난할 수 없으니 내가 '원내대표 역할 제대로 못했다, 반성한다, 그래도 분당은 잘못'이라는 취지로 뭔가 해야했다. 그 상태로 분당하면 총선에서 이기는 건 기적이었는데, 제가 원내대표로서 가만히 있어야 하나? 그게 당무 거부인가? 당무 거부라면 나 자신을 나무라는 뜻으로 한 거다."
"지금의 문재인도 2002년의 이인제와 같은 구도에 있는 것 아닌가?"
이 후보는 문재인도 쉽게 대통령후보가 되면 2002년의 노무현 드라마를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지금 당내의 우월한 분위기 속에 쉽게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 2002년에 국민경선 안 했다면 노무현 아니라 이인제가 무난하게 대선후보 됐다. 그때 주류였던 동교동계 다수가 이인제 택했는데, 나 같은 사람이 저항 안 했으면 이인제가 됐다. 그러나 나는 이인제보다 노무현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금의 문재인도 2002년의 이인제와 같은 구도에 있는 것 아닌가? 공정한 경선을 거쳐서 문재인이 후보가 된다면 절차적 정의 면에서 그걸 어떻게 하겠나? 내가 무슨 자격으로 후보가 된 문재인을 무시하거나 폄하하나?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