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 사태를 바라보며...
저는 이번 사태를 통해 처음 메갈리아에 대해 알게된 사람입니다.
(메갈리아 사이트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 사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런 입장입니다. 친구와 술 한잔하던 중 친구가 메갈리아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더군요. 그리고 정의당 탈퇴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사건의 맥락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이번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는 사유의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다수의 기사와 방송 인용)
메갈리아란 무엇인가?
'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노르웨이 여성주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과 디시인사이드 내의 '메르스 갤러리'에서 따온 것이다.
지난 5월 말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가 혼란을 유발하고 있던 시기에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던 2명의 한국 여성이 격리 조치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러자 메르스 심리로 인해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던 온라인상에서 ‘한국 여성’을 겨냥한 각종 비방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기사가 오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때부터 온라인상에서 한국 여성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분노가 표출된 창구는 메르스 논쟁이 뜨겁게 진행되던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가 중심이었다. 메르스 의심 환자인지 모르고 홍콩에서 돌아다녔다는 한국 여성에 대한 비하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메르스 환자가 남성이라는 점은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 상황에 대해 여성들이 반발하면서 벌어진 싸움이 시발점이었다. 이에 메르스 갤러리는 정작 메르스와는 상관없는 여혐과 여혐혐 간 토론이 벌어졌고 이후 디시인사이드 운영진은 '김치녀'가 통용될 때는 별다른 제재가 없다가 '김치남'이라는 단어 사용이 급증하자 '김치남'이라는 단어를 금지했다. 이에 '김치녀'는 왜 그대로 두냐는 사용자들의 반발에 '김치녀'도 금지어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메갈리아가 탄생한 것이다.메갈리아는 여성혐오에 대해 혐오한다는 수준에서 탄생했으나 이후 남성혐오를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워마드로 분화되어 나갔다.이것이 메갈리안 탄생의 시발점이 되었다.
누군가 이들의 모습이 마치 남녀의 성역할 체계가 바뀐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노르웨이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을 연상시킨다고 했고, 이들의 커뮤니티 이름은 ‘메르스 갤러리’와 ‘이갈리아의 딸들’의 합성어인 ‘메갈리안’이 되었다.
메갈리안은 페미니스트 집단임을 자처하며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의 컨셉을 ‘미러링’으로 설정했다. 미러링은 거울에 비추듯이 반사하여 보여준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김치녀'에 '한남충', '스시녀'에 '갓양남'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말)
김치녀란 대한민국의 여성 중 한 사람의 여자 혹은 한 사람의 성숙한 시민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이들을 경멸조로 일컫는 신조어이다. 한국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김치와 계집 녀(女)자를 합하여 김치녀라 부른 것이 그 어원이다. 학문적 개념이 아니기에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김치녀로 불릴 수 있는 지 정해진 바는 없으며 몰상식한 여성을 두루 칭하는데 쓴다. 다만 사귀는 남성을 경제적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여성,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원하지만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의무는 다하지 않는 다고 생각되는 여성을 부르는 데 흔히 동원된다.
※ 한남충(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말)
한국 남자들은 벌레라는 뜻으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말인 김치녀에 대립되는 말
※ 스시녀
김치녀와는 반대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순종적인 일본 여성
※ 갓양남
한남충과는 반대되는 남성을 일컫는 말로 (한국 남성보다) 우월한 서양 남성
메갈리아 안에서의 논쟁 그리고 다양성
미러링으로 유명해진 메갤은 지난해 8월, '메갈리아'라는 독립 사이트로 옮긴다. 그러나 사이트가 만들어진 지 채 4개월이 안 돼 급격히 이용자 수가 줄어든다. 메갈리아 안에서도 비교적 '과격파'에 속하는 이들이 사이트에서 큰 힘을 발휘한 측면이 있었고, 이들이 '온건파'의 입지를 위축시킨 게 가장 큰 이유였다는 설명이 많다. 한 메갈리아 유저는 메갈리아 내에서 유저 내의 다툼을 이렇게 설명한다.
"낮에는 소위 나 같은 '도덕충'이 많았다. 소수자·약자 혐오에 반대했고, 무작정 까는 분위기도 없었다. 그런데 밤에는 조금 더 강경하게 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성매매 여성을 '왜 성노동자라고 부르느냐, 창녀 아니냐'는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과 매번 싸울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딸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한남충은 아버지다'라는 글이 올라온다. 그러면 '우리 아빠는 안 그러는데'라는 글도 올라오고 그랬다. 사실 그렇게 싸우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한국에서 말할 공간이 생긴 게 얼마 안 됐으니까 치고박고 하는 게 당연했다고 본 것 같다."
메갈리아4와 워마드, 그 간극에 대하여
메갈리아에서 "게이도 여혐한다"며, "동성애자 인권 챙길 필요 없다"는 글이 올라오고, 이는 SNS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킨다. 페미니스트들이 약자·비주류와 연대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인식한 메갈리아의 운영진들은 게이를 비하하는 몇몇 단어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런 조치에 반발한 유저들은 '워마드'라는 새 사이트를 만들게 된다.
어떤 운동이 커지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분파가 생기기 마련인데, 지금 한국의 여성운동 움직임의 가장 극단에 워마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곳은 여성운동 단체가 아니다. 소수 인권 안 챙긴다. 여자만 챙긴다. 도덕 버려라"는 워마드의 강령만 보더라도 워마드의 극단주의는 여성운동일지언정, 다른 페미니스트들에게조차 거부감이 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이들은 메갈리아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대형 여초 카페'에서도 논란을 몰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한편, 메갈리아가 만들어질 당시 비슷한 시기 생성된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4는 메갈리안 사이트의 이용자가 줄어들기 전부터, 비교적 '온건한' 쪽으로 분류됐다. 메갈리아의 점점 과격해지는 방향에 버거워하는 기색을 표하던 이용자들은 댓글로 "넌 그냥 메갈리아4로 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메갈리아4는 미러링에 의해 만들어진 몇몇 단어를 사용했지만, 페이지에 올리는 콘텐츠들은 민우회나 <여성신문>처럼 여성혐오 범죄 문제를 지적하거나, 여성 인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올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분을 일으킬 만한 성차별·여성혐오 비판이 주를 이뤘다는 이야기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 유저들이 제기하고 있는 '워마드=메갈리아(사이트)=메갈리아4' 동일체론(?)의 문제는 이러한 각 커뮤니티의 정체성, 그리고 다양한 페미니스트 사이에서의 차이에 대해서 무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5일 워마드 설립 당시 메갈리아4는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과 아웃팅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폭력의 기류에 동의하지 않으며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메갈리아의 긍적적 활동 VS 대중적 반감
불법 성인 커뮤니티 소라넷에서 유통되던 몰래카메라를 반대하는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10만명을 목표로 아바즈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소라넷 문제를 공론화했다. 경찰은 소라넷 검거에 나섰고 사이트는 폐쇄됐다.
지난 5월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여성혐오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던 포스트잇과 인파도 메갈리아, 워마드 등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가 주축이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의 표현 방식이 과격하고 비정상적일지라도, 여성 인권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한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 등장한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일베의 극단적인 문법을 똑같이 사용하는 메갈리아의 특성이 대중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부 메갈리안은 욕설은 물론 남성 성기 사진을 무분별하게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K팝스타 시즌5 준우승자인 가수 안예은씨가 "나는 메갈리아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정의당은 넥슨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대중 반감을 의식해 철회까지 했다. 남녀를 떠나 메갈리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방증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수백명이 '나는 여성이지만, 메갈리아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게시글을 잇달아 남겨 "메갈리아는 전체 여성을 대변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일도 있었다. 메갈리아를 두고 여성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갈리아의 문법을 무조건 비판할 순 없지만, 대중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의 극단적 문법은 그동안 남성성이 강한 사회에서 눌리거나 치였던 여성들의 반발심리가 강하게 표출된 것"이라며 "사회구조적 측면을 간과한 채 표현 자체만 갖고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극단적 표현 방식이 되레 이들이 바라는 사회적 변화나 개혁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자신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메갈리아가 앞으로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젠더 이슈를 사회에 던져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메갈리아의 극단적인 논법이 이미 변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메갈리아의 원형은 거의 사라졌다"며 "단기적으로 페미니즘을 알리는 효과는 있었지만 공격적인 문법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갈리아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여성혐오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가 있을 수 있었다고 본다"며 "대중들의 반감에도 페미니스트들이 메갈리아를 버릴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러링 전략의 의의와 한계
미러링 전략은 혐오를 혐오로 갚는 것이 아니라, 혐오집단의 혐오주의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역지사지를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데 공감이란 자신이 그일을 직접 경험하지않거나 상대방의 아픔을 느낄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루어지지 않는 감정이다.
일단 혐오주의자들은 상대방의 아픔을 느낄 준비가되어있지않은 사람들이니 그일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게 해야한다.
메갈리안은 미러링이라는 방법을 통해 상대방이 여성을 혐오하는 그 위치 즉, 차별받는 위치까지 끌어올 수 있는가?
세월호 가족과 상주군민을 생각해보자
짐작하건데 친여성향인(총선 새누리지지 약85%) 상주군민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부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거나, 세월호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돈때문이 아니냐 하는 입장에 가까웠을 것이다. 조중동의 언론플레이에 문제를 제기했을때에도 언론을 믿어야한다는 입장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상주에 사드가 배치 확정되고 정부와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서 그들은 아 세월호 가족들이 이렇게 당했구나 하고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시위를 하기전 세월호 가족들을 방문해 위로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한다.
이것이 미러링 전략이다.
그러나 메갈리안들은 그들이 주장하는 미러링 기법을 사용할 능력을 갖추었는가?
예를들어 직장내에서 여성의 승진을 차별하는 상사가 있다고 해보자
미러링을 통해 승진을 차별하는 그 상사를 승진차별의 대상으로 만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여성을 승진차별하는 것이 나쁜것이라는 단계까지 공감을 일으킬수 있어야 하는데 그 상사를 차별의 위치까지 끌어올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공감이 배제된 메갈리아의 미러링 전략은 혐오주의자들 자신의 추악한 단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혐오주의를 배격하게 한다는 본래의 의도는 상실된체 추악함을 추악함으로 배설에는 배설로 결국 괴물을 증오해서 자신이 괴물이 되어버리는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메갈리아의 미러링 전략은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여성주의에 공감하는 사람들 조차 반감을 갖게 만들며 일부는 미러링이라는 포장으로 자신의 혐오주의 배설을 포장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워마드=메갈리아(사이트)=메갈리아4' 라는 동일체론은 불합리하다. 만약 넥슨의 성우교체 문제가 기업의 노동권 침해라는 논평이 메갈리아 옹호라며 논쟁을 일으키는 너희도 페니미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점에서 일베와 같다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페니미즘이 아닌 혐오주의를 배격한다고 말할지라도...)
일베와 메갈리아는 다르다.
일베는 혐오주의를 생산하는 주체이고, 메갈리아는 혐오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혐오주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일베는 권력자의 편에서 소수, 약자를 혐오한다는 점 메갈리아는 소수, 약자의 입장에서 권력자를 혐오한다는 점에서 다르다.(옳고 그름이 아닌 다르다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사회적 수용의 정도도 다르다.
예를들면
정부를 욕하는 용어인 쥐××, 닭×, 헬조선 등과
국민을 개, 돼지 인종을 흑인노예×× 등으로 비하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비난은 풍자나. 사회적 합의에 의해 어느 정도 묵인되는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돈, 법, 제도, 인맥....등을 이용하여 자신을 방어할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 약자에 대한 비난은 그러하지 않다.
같은 혐오라 하더라도 수용의 정도가 다른 것이다.
메갈리아 사태의 발단
지난달 19일 게임업체 넥슨은 자사의 게임에 출연한 한 성우가 ‘메갈리아’를 후원하기 위해 제작된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것이 문제가 되자 해당 성우를 교체했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이튿날인 20일 기업이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직업활동을 제약하는 것은 ‘기업의 노동권 침해’라며 넥슨을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에 일부 당원들은 “(당이)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인터넷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서도 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의견이 빗발쳤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일부 당원들은 탈당 카드를 꺼내 실력행사에 나섰다. 뒤늦게 심각성을 느낀 지도부는 25일 중앙당 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해당 논평을 철회하는 강수를 뒀다. 문예위 논평이 메갈리아에 대한 찬반을 둘러싼 해석 논쟁만 일으켰지, 정작 노동권 침해라는 당초의 취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해당 성우가 이미 본인의 블로그에 넥슨과 원만하게 계약 해지에 대해 합의한 사실을 밝힌 것도 고려됐다.
김자연 성우를 옹호하는 '자여니즘'이라는 사이트에서 김 씨 교체를 철회하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논쟁을 야기했다. “메갈리아가 다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여성운동의 필요성을 감안해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원들은 당 지도부가 진보적 원칙을 잃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급기야 29일 심상정 상임대표가 호소문을 통해 당의 단합을 촉구했지만, 분란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갈리아 반대’를 주장하며 탈당하는 당원의 비율이 많지만, 논평 철회에 반발해 ‘메갈리아 포용’을 주장하며 탈당하는 당원들도 있다고 한다.
정의당은 다음주 김세균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구성된 젠더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여성 문제 전반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특정한 입장을 선택하기 보다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의식을 높이고 양성 차별을 해소하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진통”이라며 “정당이 어느 한 쪽에 확실하게 서는 것은 전혀 사태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혐오의 대항 논리로 남성혐오를 표방하는 메갈리아에 대한 정의당의 신중한 입장이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적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이슈를 선제적으로 주도하기 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책임을 과도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미 의원은 “기성정당이 아닌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이러한 예민한 주제를 갖고 논쟁을 벌일 수 있는 것”이라며 “메갈리아가 우리 사회의 어떠한 맥락에서 발생했고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갈등을 해결할지에 대해 성숙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왜? 이번 사태는 메갈리아의 혐오주의 재생산 같은 것을 내버려둔체 성우가 ‘메갈리아4’를 후원하기 위해 제작된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것 그로인한 성우 교체 문제로 촉발되었나?
메갈리아4 후원 티셔츠를 입었다는 사유만으로 교체된 성우를 지지하는 정당, 사람들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심각한 문제인가?
혹시 우리안에 이런 마음은 없을까????
▶ 혐오주의는 어떤 것이든 배척한다.
▶ 나와 다른 것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 여권신장은 되어야 하지만 남성만큼 신장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 요즘에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
▶ 내가 생각하는 진보는 정치적 진보성이지 성평등은 관심 사안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여성)의 목소리를 듣는데 착실했나?
왜 우리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는가?
남성 여성으로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순간 우리는 제로섬 게임의 늪에 빠진다.
우리 모두는 남성과 여성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의 아들, 딸이기도 하고 누구의 형제자매이기도 하고, 남자(사람) 친구, 여자(사람) 친구이기도 하며 어느 직장의 한 소속원이기도 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 한 나라의 국민, 한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이기도 하다 우리는 수많은 역할과 의무와 책임과 권리가 주어지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소우주이며, 유일무이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