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언론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조합설립부터 꾸준히 지지했던 미디어협동조합을 약 일주일전에 탈퇴하였습니다.
그런데 탈퇴 후 3일 뒤에 조합비가 빠져나가더군요.
그래서 오늘 전화로 조합비 반환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처리가 끝날 때 즈음 메갈사태로 탈퇴하는 조합원이 많은지 슬쩍 물어봤습니다.
담당자는 30대 정도의 남성분이었는데(목소리상) 이번 사태로 인한 조합원 탈퇴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이제 입사한지 한달 정도라 분위기 파악중이라고는 하네요.
그래서 정중하게 메갈이나 워마드에 대해 일베를 내세워 옹호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해서요. 그걸..." 이라고 말하는 중에 음영지역으로 인한 통화종료가 되었습니다.
이미 조합비 반환 신청은 마친 상태라 다시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디어협동조합측에서도 문제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지만 대응은 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협동조합은 그동안 몇가지 크고 작은 실수를 했었죠.
1.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 발생
2. 노종면과 김용민을 잃은 것
3. 오유에 추천조작 시도해서 퇴출당한 것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 세번째입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국민TV에서 좋은 뉴스 인용도 하고 그게 베스트 가면 타 커뮤니티에서 퍼가기도 하고 할텐데요.
메갈사태에 대해 국민TV도 소위 진보언론이라고 하는 매체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인식의 한계를 보여주고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가 얼마나 개방적인지도 알 수 없었기에
탈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확실하게 깨우친 것이 있다면
진보 언론은 항상 우리 편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새누리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같은 쪽에 서 있었을 뿐,
새누리가 없어지면 그들은 우리중에서 또다른 새누리를 만들어서 공격할 것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