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께서 떠나시기 직전 피를 토하듯 하셨던 말씀 우리에게 유언이 된 마지막 간곡했던 당부 말씀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평생 몸바쳐 이룬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부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며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마저 든다.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민주당의 힘만으로 어려우니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꼭 정권 교체 해달라.”
그 후 7년이 흐른 2016년 오늘,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던 3대 위기는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대통령이 평생 목숨 걸고 지키고 이루셨던 민주주의와 남북 평화, 경제와 민생이 참담하게 무너졌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차마 대통령님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무덤에서 호통을 치셔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대로 허망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룬 민주주의 경제, 남북 평화의 공든 탑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것처럼 여기 목포에서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와 런던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평화 만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가 북한과 대륙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경제 도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권 교체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 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님을 이렇게 그리워하는 이유도 희망을 주는 정치를 간절하게 원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의 유지와 자랑스런 민주 정부의 정통성 이어나갈 것을 대통령께 약속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장례 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께 추도사를 부탁했습니다. 전례없는 일이고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도 흔쾌하게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추도사하는 것조차 못하게 한 옹졸한 정부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 때 하지 못한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책의 추천사로 보내주셨습니다. 그 추도사에서 김 대통령님은 이리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 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등 3대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힘이 돼 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바로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대통령님. 부디 우리 마음 속에 살아서 국민에 희망을 주는 세상 만들 수 있도록 우리에게, 저희에게 힘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