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영화 좋아하세요? 

전 싫어하진 않는데 막 열광하지도 않아요 
깜짝깜짝 놀래키고 시끄러우면 좀 싫죠 

예전에 잠이 안올때
혼자 무서운 영화를 틀어놓고 보다가 잠들곤 했어요 
그 특유의 상대적 안온함이란 것이 있거든요

그때 좋아했던게 구로사와 기요시의 작품들이었어요
일본의 유명한 감독이죠 봉준호가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고요 
예술영화와 b급영화를 섞어놓은듯한 그래서 물론 상업영화 

'큐어'라는 작품이 정말 좋은데 
최면술로 연쇄살인을 일으키는 의문의 남자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에요. 그 최면술사는 흔한 동네백수처럼 생겼는데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마다 그의 내면에 억눌린 분노와 살의를 일깨우는 재능을 가졌죠. 그런 각성을 그 스스로는 치유했다고 얘기합니다. 당시 일본사회도 사람들마다 분노와 혐오가 잠재되어 있었고 그런 집단무의식을 반영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절규'라는 영화도 일본호러장르의 걸작이죠
뭉크의 유명한 그림 절규 아시죠? 그 그림 속 남자의 비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런 느낌의 영화에요. 
큐어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야쿠쇼 코지가 역시 주연을 맡아 역시 중년의 형사역할을 연기합니다. 그는 어느날 사건 현장의 검게 고인 웅덩이에서 붉은 원피스를 입은 귀신과 마주치고 계속 시달린다는 내용인데 얼핏 유치해보이지만 정말 무섭답니다.친구와 봐도 좋고 가능하면 혼자 도전해보세요 

다른 사람이 추천한 영화 보기가 쉽지 않죠 
나보고 싶은 거 보기도 바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얄팍하지 않은 내 영혼을 깊게 뒤흔드는 무서움의 공포영화는 아주 드물기에 소개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