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흥분해서 말이 길어졌습니다
서태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특히나 서태지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어주셨으면 하구요.
덧붙여서 이거 읽고 서태지 좋아해달란말 아닙니다.
누가 들으면 비웃음 당할 얼토당토 안할 얘기로 서태지 욕하면서
자기 얼굴에 침뱉지 마시고 제대로 '알'고 그래도 욕하고 싶으시다면
그때 제대로된 비판 해달라는 뜻에서 쓴글 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얘기를 믿어도 좋고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분명 극단적으로 서태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넋빠진 서빠가
미친 개소리 지어낸다고 생각 하시겠지만,
원하신다면 직접 제가 이제부터 얘기하려는 밴드에게 찾아가서 사실을 물어보시죠.
아, 그전에 우리나라 인디밴드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지 묻고 싶군요.
집에 인디밴드 씨디가 3장 이상 있나요? 주기적으로 공연을 가시나요?
매일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티비에 나오는 가수들 씹어대며
소리바다 들어가서 씹은 그가수 음악 mp3로 다운받아 들으면서
앞에서는 인디밴드 생각하는 '척' 하시는 분들일거 같아 걱정이 되서 말이죠.
일단은 서태지가 데뷔하기 이전의 인디밴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되짚어볼까요?
2000년도 9월에 서태지가 컴백을 했으니 약 5년정도 됐군요.
그전에 당신들은 무슨 음악을 듣고 있었나요? 일년에 한번 이라도 콘서트를 갔었나요?
사람들이 락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건 단 두가지
'락 발라드는 남자들이 노래방가서 폼잡을때 유용하지'
'메탈은 미친 정신병자 들이 Fuck 이나 하면서 듣는 노래지'
저기에 해당 안되시는 분들은 제말에 당연히 동의를 하시겠군요.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겠죠.
서태지가 컴백하고 인디밴드 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말을하고
그의 공연전에 (물론 방송에서는 그부분이 모두 잘려나가고 서태지만 나왔지만)
인디밴드들 에게 그전에 받던 페이와는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의 페이를 주고
정말 제대로 잘차려진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수 있게 해줬죠.
아에대해 몇몇 인디밴드들이 반발을 하게 되죠.
문화사기단 이라는 단체가 대표적이겠군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듯 싶어 문사단은 서태지 컴백 이전에 만들어진 단체이며
서태지 안티를 대표하는 단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펑크밴드 특유의 빈정거림과 조롱을 서태지에게 보내죠.
또 멍청한 언론들은 그걸 여과없이 각종 매체에 내보내게 됩니다.
갖가지 포장된 말들속에 그들이 서태지에게 진짜 하고싶었던 말이 뭘까요?
단지 하나
"인디는 배고픈 음악이다. 어디서 돈 많은 서태지 따위가 인디를 배불리려 하는가?
우리는 배고파야 음악이 되는 사람들이다. 어서 꺼저벼러 이 백만장자 새끼야"
(문사단에 끼어있던 크라잉넛이 어떻게 음악을 하게 됐는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이겁니다. 강남에 돈많은집 도련님들 평소 펑크음악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들은 배고플 이유도 없고 악기 하나를 사기 위해 뼈빠지게 아르바이트 할 이유도 없습니다.
돈많은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죠. 물론 음악이 좋아 시작했겠지만
그닥 다른일에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쉽게 음악을 시작할수 있었죠.
재밌죠? 배고픈 음악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알고보니 등따시고 배부르다는 사실이 ..)
그외에 인디밴드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한가지 의견에는 모두 동의 했습니다.
"서태지 너는 재수없지만, 니가 나를 도와주겠다면 기꺼이 너의 도움을 받아
낮에는 노가다 뛰고 밤에는 졸면서 연습하는 구질구질한 생활 청산좀 하고
나도 음악좀 아무걱정 없이 제발 음악좀 해보자" 이거였죠.
모든 인디밴드가 서태지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서태지가 공식석상에서 이런 얘기를 하게 되죠
"우리나라에 있는 실력있는 인디밴드들이 나를 짓밟고 올라가도 좋다.
나는 그들에게 밟힐 준비가 되어있으며, 그들이 올라가기 쉽게
기꺼이 사다리를 내어줄 생각이 있다"
서태지는 컴백 1년만에 회사를 차리게 됩니다. 서태지 컴퍼니
여러가지 일을 하지만 그중 인디레이블 '괴수 인디진' 이라는
쉽게 풀어 얘기하자면 가수들을 소속하고 관리하는 소속사를 차리게 됩니다.
물론 서태지 자신도 여기에 속해 있죠.
여러가지 사전조사와 서태지 나름의 기준대로 가능성 있는 밴드 셋을 고릅니다.
피아, 넬 , 디아블로
세 밴드를 모두 말하려니 말이 길어지고 피아의 얘기만 하겠습니다.
1998년도에 결성되었고 부산 밴드 입니다.
99년도 락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후 안흥찬씨의 조언으로 서울로 올라오게 됩니다.
1999년 인디파워 1999앨범에 참여하면서 부터 유명해 졌고,
2001년도에는 1집 앨범을 발매하게 됩니다.
그후에 꾸준한 공연과 페스티벌 참여 서태지 공연 게스트 참여도 인지도를 높여갔죠.
(여담이지만, 인디파워 1999 이제는 구하기도 어렵고, 소장가지 있는 음반입니다.
피아는 물론이고 유명한 언니네 이발관 헤디마마 레이지본 레이니썬 등이 참여한앨범
음반가계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시면 놓치지 말고 무조건 구입하세요. ^^)
하지만 그때 밴드들의 제정상태를 보자면 절망 그 자체 였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오직 젊은 패기 하나와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온 부산 싸나이들이
자기 스스로 생활비며 음악하는데 드는 비용이며 여러가지것들을 감당하기 쉬웠을까요?
피아와 절친한 모 밴드는 소속사와의 마찰로 당연히 제공 되어야할 기본적인
연습실 대여료나 연습실 수도세 전기세를 6개월간 내주지 않아
촛불을 켜놓고 연습실 주인에게 매일 욕세례를 들으며 연습을 해야했습니다.
피아는 그보다 한 2% 정도 나은 상황 이였다고나 할까요?
덧붙여 그밴드는 생활고에 견디지 못하고 소속사를 옮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다들 잘 아시는 sm 엔터테이먼트 입니다. 믿지 않으시겠죠
그때 그밴드는 숨은 보석처럼 서서히 들어나는 단계였기 때문에
sm 측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돈이 될만한 밴드임에는 분명 했으니까
sm은 정말 돈이라면 뭐든 손대는 곳이라는걸 이때야 알았습니다.
고작해야 댄스가스 키워서 코뭇은 애들돈이나 뺏어갈줄 알았는데 말이죠.
뭐 나중에는 거절하게 되지만 ..
그때 서태지가 손을 내밉니다. 거절하지 못할 아주 엄청난 파격조건을 제시하죠.
지금도 그들이 제공받고 있는 그 조건 하루 대여료만 해도 엄청난 가격의
연습실과 그들이 음악활동을 하는데 드는 비용 전액 앨범을 만드는데 투자되는
모든 시설과 장비를 모두 제공해 주고 또 돈을 주겠다니 이건 로또 였습니다.
어떤 미친놈이 이런 조건 마다하고 콧대세우겠습니까?
솔직히 말자하면 피아도 서태지 싫어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연에서 그게 가식이라고 몰아 붙이면 할말이 없지만
서태지에게 형이라고 말하고 괴수인디진 소속밴드들 에게 가족이라 말합니다.
그들이 음악을 함게 있어서 어줍잖은 (뭐 서태지 실력을 본다면 어줍잖은건 아니지만..)
조언 한마디 없이 그저 그들이 하고 싶은대로 음악에 대해서는 절대 간섭 하지 않았죠.
서태지 자기 입으로 자신은 그저 돈대주는 사람일 뿐이다 라고 말할정도로 ..
정말 실력 있는 밴드들 실력만 가지고 되는게 이세상 이라면
인디밴드들이 서태지가 내미는 손을 잡았을까요?
절대 안잡았습니다. 그들에겐 실력이 있고 그 누구보다 센 자존심이 있고
감히 비교할수 없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실력으로 안되는게 있으니까 그 안되는 부분은 서태지가 되게 해줄수 있으니까
서태지와 손을 잡은겁니다. 필요악 이라고 생각해서 잡은 서태지의 손이
알고보니 자신이 꿈꿔오던 지상낙원이 되어버린겁니다.
피아가 아직도 서태지를 싫어할까요? 과연 그럴까요?
그리고 이나라에 있는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서태지는 싫어해도
서태지가 가진 그 능력과 그돈과 그영향력을 거부할수 있을까요?
서태지가 없었다면 사람들이 과연 인디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지 ..
상상이 되시나요 ?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인디가 서태지 때문에 죽는다는 얘기는
정말 팥으로 메주 만든다는 얘기와 똑같은 얘기 란 말입니다.
뭘 모르면 가만히 있던지,
모르면서 똑똑한척 하고 싶으니까 어디서 말도 안되는
비유를 들고 나와서 거들먹 거리는거 제발좀 하지 말라는 얘기 입니다.
비판을 하고 싶으면 최소한 자신이 잘 알고 있는것에 대해 비판을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그리고 덧붙여서 대중가요 들을 노래 없다고 싸잡아 욕하시는데,
그럼 당신들은 뭐 듣습니까? 클래식이요? 팝페라가 나오는 시대에
모짜르트 랑 베토벤 옆에 끼고 걔들하고만 노시는겁니까? 아니잖아요.
그런얘기 하는 사람들은 뭐 대중가요 안듣고 다른거 듣는다면
사람들이 퍽이나 자기 존경스러워 할까봐 그러는거 같은데 웃기지 마십쇼
대중가요가 얼마나 좋은 노래 인데..
(말도 안되는 사회비판 노래라면서 춤추고 노래부르는
요새는 장신구로 드럼이나 기타도 들고 나오더군요. 코디가 힘들겠어요 그런거 들고 다니려면..)
그런 미친 노래 말고 우리 듣는 노래 있잖아요.
노래방가서 가볍게 부를수 있고, 사랑고백할때 부를수 있고
혼자 집에서 팩하고 게임하면서 들을수 있고 따라 부를수 있는 노래들
술먹고 미친척 하고 노래방 가서 소찬휘나 박미경 같이 높은 노래들
삑사리 팍팍 나도 목에 핏줄 터지고 눈알에 핏줄서도 한번 불러주고
친구들이 때리면 웃으며 맞아주는 그런 노래들 ..
절대 들으면 창피하고 부끄러운 노래들 아닙니다.
덧붙여 이쁘고 잘생긴 가수들 실력 없다 욕하는데
너무 그런 가수들만 판치는것도 문제지만
노래 잘부르는 빅마마 같은 여가수가 있으면
섹시한 이효리도 있고, 귀여운 장나라도 있으면 좋죠.
뭐 잘생긴 신화도 있고 비도 있고 그에반해 휘성도 있고 박효신도 있고.
서로 다 공존 하는게 중요한겁니다.
지금은 비주얼 쪽으로만 치우쳐져서 문제가 되는거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똑같이 분배하며 공존하면
그보다 좋은 가요계가 어딧겠습니까?
이렇게 만들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음반 제발 사서 들으십시오.
요새는 소리바다 유료화도 됐다고 하는데
그돈 딴놈들이 좀 먹기도 하지만 가수들 한테도 돌아갑니다.
정말 좋은 가요계 가요프로 재밌게 채널돌리지 않고 보고 싶다면
제발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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