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때부터 일부 친미 밀덕들이 중국은 미국의 눈치를 봐서 한국에 보복 못한다고 주장했는데, 중국이 미국 눈치를 볼 나라도 아니고, 군사적 압력이 아닌 이상 미국이 중국의 압력으로부터 한국을 구원해줄 수도 없죠. 이런 친미 밀덕들의 기본 사고는 대체로 송영선과 똑같습니다. 이 사람들의 머리속의 중국은 20-30년전 중국에 그대로 머물러 있죠. 아니면 거대한 북한 정도로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보복이 무섭지 않다거나 미국 눈치를 봐서 중국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것으로 착각하고 있죠.
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도 아니고, 정책이나 방침은 일단 결정되면 느리지만 집요하게 목표를 추진하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조치를 즉홍적으로 보는 것은 중국을 박근혜처럼 생각하는 친미 밀덕들의 착각일 뿐이죠. 중국은 2년전부터 사드에 대해 지속적으로 한국에 신호를 보내왔고, (http://news.joins.com/article/16257038 2014년 중앙일보기사) 사드를 배치하면 그다음엔 양국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계속 경고 겸 부탁을 했는데, 박근혜가 이를 무시하자 중국은 격노했을 것이고, 결과는 한류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죠.
여기서 친미 밀덕들은 처음에는 중국이 허세만 부릴것이라고 하더니, 중국이 직접 조치를 실행하자 중국이 찌질하다고 규탄하는데, 일단 중국이 오래전부터 한국에 경고를 했는데도 가만 있으면 국제적으로 더 모양새가 우스워지죠. 그러니까 말로만 허세 부리고 실제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나라들도 중국의 움직임을 허세로 볼것이고. 그래서 더욱 더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미 중국은 자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유럽 여러 나라에 비슷한 조치를 시전했는데 박근혜가 이를 그냥 허세나 괴담으로 치부한 것은 무지만을 보여주는 것이죠. 아마 업주들에게 거대한 피해를 남긴 개성공단 처럼 나몰라라 할게 뻔합니다.
어쨌거나 한류는 이제 끝난 것 같습니다. 중국의 대부분의 대외 조치가 그렇듯이 한류규제는 공식적인 문서나 행정이 아니라 최고 지도부로부터 각 방송사에 구두로 전해지는 방침에 의해 집행되는 것 같은데 (2010년의 중국의 대일 희토류 금수조치도 공식명령은 하나도 없었고, 중국의 공식입장은 희토류 수출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대일수출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판단되면 이미 적극 조치가 들어갔다는 거죠. 엔터주 가지신 분은 당분간 기대 접는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사드가 철회되지 않는 한 한류규제조치를 취소하지 않을 것 같고, 결과적으로 박근혜의 삽질때문에 한류만 피해보겠네요.
혹자는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떄문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적어도 한국에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이익을 가져올 상업적인 한류는 망한 것라고 보면 됩니다. 합한족이라고 불리는 한빠들이 중국에 많기는 하지만, 공식 미디어를 타지 못하는 문화는 서브컬쳐가 고작이며, 한국의 일빠들이 일류에 미쳐있어도 한국의 공식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일류가 일본에 별 도움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합한족도 한국의 문화컨텐츠에 대한 애호는 그대로 가져가겠지만, 정작 한국에는 상업적으로 별로 이익이 없는 영양가없는 하위문화로 전락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