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가입한지 얼마 안되어 눈팅만 하는 31살의 아줌마사람입니다
고민게시판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더군요
글을 읽고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고 마음도 많이 아팠던 글도 많았습니다
특히 어린나이임에도 죽고싶다는 말을 하시는분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더군요
저 또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기에 그런분들의 마음이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그런분들께 ... 용기는 아니지만 그나마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웃을수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몇분이나 이 글을 보실줄은 모르겠지만 제 얘기를 시작할께요
정말 꿈이 많던 중2때부터 제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더군요
여동생의 준비물을 사러 9시넘어서 둘이서 돌아다니다 포기하고 집으로 향하던길에
저희 아빠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시는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 초등학교의 위치를 묻더군요
저의 모교이기도한지라 동생보고 기다리라하고 안내해주었습니다
학교 교문까지 안내해드리자 체육관의 위치를 물어서 교문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체육관은 교문 정 반대에 위치해 있었거든요 위치를 가르키고 뒤를 돌아볼때
갑자기 그 아저씨가 입을 막았습니다 .. 네 성폭행이 목적이었던거였죠
순간 머리속으로 어떻게든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손을 물어버리려고 했지만
입을 벌릴수도없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돌을 집어들어 위협하면서 화단으로 끌고가더군요
저항이야 끝까지 했지만 애초에 중2짜리가 어른을 이길수 있으리라 생각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옥같던 시간이 흐르고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죠
자고 일어나면 그냥 꿈이었으면 했지만 다음날 아침 머리에 난 혹이 꿈이 아닌 사실이란걸 일깨워주더군요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평소처럼 행동하려 노력하면서 지냈습니다
물론 남자혐오증이 걸린건 당연했었죠 .. 근처에 오기라도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았었죠 ...
그러던중 중3때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이혼 ... 그 어떤때보다 부모님의 존재가 필요했었는데
부모님의 안중엔 저랑 동생들이 없었나봅니다 ... 제가 중3 여동생이 초6 남동생이 초3때였는데 말이죠
원망스럽긴 했지만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했었죠 ... 매일 매일 싸우는소리가 지겨웠었거든요
새벽마다 동네 사람들이 저희집으로와서 싸움을 말릴정도로 ...
싸우고나면 꼭 저희 삼남매는 온몸에 피멍이들도록 맞아야했습니다
( 중학교 내내 몸에서 멍이 사라진 적이 없었죠 ... 그나마 남동생은 남자라 덜맞았다랄까 ... 큰집엔 딸밖에 없어서 집안에 남동생이 유일한 남자였거든요 ... ㅎ )
그렇게 저희는 아빠랑 살게되고 새엄마라는 분이 들어왔습니다 ..
새엄마의 이간질로 제가 고2때 저희 삼남매는 아침 6시에 .. 그대로 쫒겨났습니다 ..
그리고 엄마한테로 갔을때 거기에도 새아빠가 계시더군요 ..
그나마 새아빠와의 관계는 원만했었습니다 ... 그렇게 취업을 나가고 2년간 회사를 다니다가
건강상의문제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되었습니다 그때가 20살때였죠 .. 제가 빠른년생이라 18살 (고 3 10월쯤 )에 취업을 나갔었거든요 ...
집으로 돌아오고 얼마 안있다가 근처에 절에 다니시는분이 저보고 삼재가 껴서 위험하다면서
엄마한테 절에보내보라고 하더라구요 ..
그렇게 절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 일을 도와주면서 지냈죠 ... 90일쯤 되었을까 ...
절에서도 스님에의해 성폭행을 당했었습니다 ... 운이 없었는지 .. 임신까지 하게되었죠
저희 엄마가 그 사실을 아시고 제 목을 조르더군요 ... ㅎ
저한테 종이를 한장 내밀더니 그 경위를 세세히 쓰라덥니다 .. 잔인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죠
물론 엄마도 어이없고 힘들겠지만 .. 저도 힘들고 상처받았는데 ... 그때나이 21살이었습니다 ...
그리고 얼마후에 엄마가 그 스님을 불러서 얘길하는데 처음엔 스님이 자꾸 발뺌하더랍니다 .. 제가 쓴 글을 보고서야 인정했답니다 ... 화가난 엄마가 스님을 한대 때렸습니다 ... 반지낀손이라 이마가 찢어져 피가 났다더군요
나중에 그 스님은 절에서 쫒겨났다는 말을 엄마를 통해 들었습니다
임신중절수술을하고 거의 집안에만 박혀살다시피 지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것도 무서웠고 말을 하는것도 무서웠습니다
엄마가 화를내고 달래도 주셨지만 ... 몇달동안은 정말 말을 할수가 없더군요 ..
그후로도 ...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 자살기도까지 해봤었습니다 ..
내 인생이 왜이렇게 힘들고 나쁜일만 연속으로 있는지 제 자신을 원망하고 태어난걸 후회했었습니다
그렇게 자포자기하고 의욕도 생기지 않고 밤마다 혼자 방구석에서 울기만 했었죠
시간이 조금더 흘러서 25살 되던해에 ..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사귀고 몇일지난후에 제 과거얘기를 해주었습니다 ... 제 신랑이 정말 착한 사람이라
숨기고 싶지 않았고 ... 나중에라도 알게되어 배신감을 줄 바에야 제 입으로 직접 말하자 생각했죠
말없이 듣던 남편이 그냥 제 손을 꼭 잡고 걷더군요 " 과거는 과거일뿐이잖아 ... 나랑 만나기전 과거는 없던거야 " 그 두마디에 거리를 걸으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 아파트 단지라 사람이 많았음에도
창피한것도 몰랐죠 .. ㅎ 그렇게 4년반 연애끝에 결혼을하고 이제 2년정도 되어갑니다 ...
지금은 예쁜 아기도 있답니다 ...
정말이지 죽고싶을정도로 힘든 시간이 지나고 이제 웃을수 있다고 ..
물론 살아가다보면 또 힘든일이 있을지도 모르죠 ..
하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 힘을 낼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
... 정말 죽고싶다고 생각하시는분이 계시다면 ... 제가 해드릴수 있는 말은 ...
그 시간마저 흐르고 있다는겁니다 ... 물론 상처가 지워지진 않아요
저도 아직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하니까요 하지만 지워지지 않는다고 좌절하진 않아요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을테고 ...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싶다는 마음도 생겼거든요
그때 어리석은짖을 했더라면 지금 이쁜딸도 못봤을테고
세상에 저희남편같이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것도 몰랐을테죠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 진짜 지옥같은시간 ... 견딜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
아픈 시간을 견녀낸 .. 견뎌내고 있는 모든분들 ...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
부족한글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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