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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5066
    작성자 : 단호박찐빵
    추천 : 42
    조회수 : 5454
    IP : 50.67.***.16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12/04 12:25:52
    http://todayhumor.com/?panic_75066 모바일
    [Reddit] 당신이 마주할 사람 Justice or Injustice
    천국의 문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죽고나서 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있었다. 수천명은 될까.
    저 멀리 금빛 울타리 같은 것이 보여서인지
    천국이라기보단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밀려들면서 작은 많은 문들이 열리고 닫히는게 보였는데,
    문이 열릴때마다 무리 앞쪽쯤에서 불이 몇번 반짝거리고는 했다.

    가까이에 있는 문 안쪽을 보고 나는 겁이 더럭 나기 시작했다.

    차례가 되면 한사람씩 룬 문자가 적혀있는 둥그런 돌 위에 발을 내딛었는데,
    안에는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문 안으로 들어가면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던 사람은 로브를 벗어 얼굴을 보였다.
    그런데 매번 얼굴이 달랐다.

    원 밖에서는 그 대화를 들을 수가 없었지만 그들의 대화가 꽤나 격정적이란 것은 알수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 안에 들어간 사람은
    그냥 지나 문을 통과하거나 화염속에서 사라졌다.

    이제 곧 내 차례였다.
    나는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어떤 슬퍼보이는 여자와 싸우는걸 지켜봤다.

    금빛 갑옷을 두른 사람이 앞으로 나와 내게 물었다.
    "준비됐나?"

    "저...건 신인가요?
    다른 형태를 띄고있는..?"

    천사라든가..?
    그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신은 용서하고 누구나 그의 품안에 들어오게 하시지.
    네가 원 안에서 만나게 될 사람은 네가 살아오면서 네가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아다.
    만약 그 사람이 죽었다면 들으러오지만, 아직 살아있다면 꿈의 형태로 나타나지.
    그 사람이 너를 심판한다. 네가 천국을 갈지 지옥을 갈지를."

    나는 내 앞에 있던 사람이 화염으로 뒤덮여 타버리는걸 봤다.
    그와 이야기하던 여자는 다시 로브를 뒤집어 썼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원 안에 들어가자, 로브를 쓴 형체가 보였다. 누가 나를 심판하게 될까..

    당신을 심판하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요?




    ---------------------------------

    원제목은 Justice or Injustice? 인데 (정의 혹은 불의)
    그대로 옮기면 한글 제목으로는 적절하지 못한것 같아서 제가 임의로 제목을 지어봤어요.
    제목란에 (원제: Justice or Injustice?) 라고 넣고 싶었는데 칸이 짧아서 다 못적었습니다.

    열린 결말도 좋지만
    원문의 '내'가 스스로를 만나는 엔딩도 꽤 괜찮았을거같아요.

    혹시 이 글을 읽고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이 있진 않으신가요?
    저는 몇몇 얼굴이 스쳐지나가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날 용서할지도 생각해보게 되고.

    여튼 최근에 레딧에서 본 글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글이었습니다.
    그럼 전 이만 총총. 
    단호박찐빵의 꼬릿말입니다
    내용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문에서 추가/수정되는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전 이만 또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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