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머리 안깎았다고

뒤지게 맞아서 아파 죽겠는데...

그래도 머리는 깎아야지 하고... 터미널까지 갔다...

이왕이면 교회 가까운 곳으로 가려고

교회에 가니 아까 기다리겠다던 누나가 문을 잠그고 그냥 가버렸다 -_-

그러려니 하고... 교회 옆에 미용실에 들어갔다.

그 때 나를 친절하게 맞아주던 누나, 이쁜 누나였다 ^^

역시나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저번에 우리 고등학교 얘기도 하고 머리 얘기도 해서

그런지 나에게 왠지 질문도 많고... 관심 있는 것이 아닐까! 훗~

드디어 머리를 감는 순간... 감은 눈에 수건이 드리워졌고...

그 때 미용실 누나가 묻는 충격적인 한마디..

'군대 갔다 오셨어요?'

-_-; 순간 살인충동을 느꼈다 -_-;; 인생이란 이런거구나...

'군대요?' 다시 묻자... '어? 대학생 아니셨어요?' -_-;;

'아 저번에 어머니랑 오신분 아니세요? 아닌가 혹시 동생 있으세요? 쌍둥이나...'

여기선 정말 완벽하게... 온몸이 떨렸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런데 왜 하필 동생 있으세요!!! 인가... 난 이제 어엿한 고1인데..

대학생의 형으로 바꿔버리는게 말이 되나...


그렇게.. 그 미용실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가고...

시내에 나오니 여중생들이 너무 무서웠다 -_-; 

치마 줄이고 그 작은 체구에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만은 않았다 -_-

이래서 시내에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하는가보다.

어쨌든 나의 목적인 서점에 들렸다.

그냥 책 몇권 보고 나올라 그랬는데...

충동구매로 -_-; 3권이나 구입해버렸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래서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데.. 내가 돈을 세고 있을 때이다...

연세가 지긋한 아주머니께서 내가 돈을 셀동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어떤 꼬마한테는

'꼬마야, 먼저 계산해라' 

수능 문제집과 얼굴 생김새로 보아 고3정도로 보이는 어떤 형한테는

'먼저 계산해라'

...

여기까진 좋았다.

'여기요' 하면서 내가 돈을 주자

'감사합니다^^' -_-;

왜 하필... 나한테만 그런단 말인가...

그래도... 나름대로 지금까지 얼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정말.. 오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