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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750174
    작성자 : 우두땅
    추천 : 16
    조회수 : 1353
    IP : 183.98.***.21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7/30 23:08:44
    http://todayhumor.com/?sisa_750174 모바일
    정의당 게시판에 올라온 볼세비키라는 그룹의 메갈과 여성운동에 대한 입장
    정의당 게시판 글을 보시는것도 피곤하고 힘드실텐데 자꾸 퍼와서 죄송합니다. 

    다만 이번 글은 한번 보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진짜 좌파라면 메갈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글이 매우 깁니다. 죄송합니다. 


    ---------------


    (출처: 진보넷 속보게시판, 글쓴이: 볼세비키)

     

    메갈리아와 여성해방에 대한 우리의 입장

     

    피지배계급을 이간질하여 나누어 다스리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지배계급의 기본기이다. 자신의 사회적 처지를 자각하고 고달픈 삶의 근원이 이 자본주의 체제에 있다는 것을 피지배계급이 깨닫게 되면, 이 착취와 억압체제는 단 한 순간도 버티질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배계급은 성, 지역, 인종, 나이, 학벌 등 겉으로 뚜렷한 표지를 지닌 사회집단을 이간질하여, 눈 흘기고 서로 할퀴게 만들어 인민의 자각을 늦추고 분노의 창끝을 유유히 피해간다.
     

    이에 현혹된 인민은 상대 집단과 자기 집단이 마치 제로섬(zero-sum) 경쟁 관계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 서로와의 싸움에 몰입한다. 자기 집단에 속한 성원들이 모두 단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맹목 속에서 상대 집단이 자기 집단의 이익을 배타적으로 빼앗아가거나, 상대 집단을 비하해야 자기 집단의 지위가 우월해진다고 믿는다. 이렇게 오도된 인민은 자신의 처지를 개선할 잠재력을 거짓 원인을 향한 부질없는 투쟁에 소진하면서 세월을 보낸다.
     

    억울함을 낳는 차별과 그 사회적 원인을 차근차근 따져보지 않고, 즉자적 울분에 빠져 성, 인종, 지역, 나이, 학벌 등으로 쉽게 구별되는 손쉬운 화풀이 대상을 향해 그 분노와 적개심을 쏟도록 부추기는 ‘운동’은 역사적으로 줄곧 있어왔다. 물론 그러한 ‘운동’은 노동계급을 비롯한 피억압인민의 이해에 부합하는 ‘운동’이 아니다. 메갈리아 운동 역시 그러하다.
     

    메갈리아는 ‘여성 혐오에 대한 저항’을 표방하며 등장했다. 처음부터 메갈리아는 여성 차별의 근본적 원인이 아니라 남성 ‘일반’을 적대하라고 선동하고, 계급을 초월한 여성 ‘일반’의 허상을 부추기며, 상대 인격을 짓밟는 각종 비하 표현을 들고 등장하였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상당히 잔존하는 남성우월주의 문화와 여성 차별의 현실로 인해, 단지 표현이 조금 과할 뿐인 것으로 용인되었다. 일정한 진보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더 이상 메갈리아는 피억압인민의 편에 선 ‘진보 운동’으로 인정될 수 없다.
     

    먼저, 진보운동은 사회 부정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인민들 다수의 단결을 도모해야 한다. 물론 그 단결은 후진적 인식을 온존시키는 ‘하향적’ 단결이 아니다. 남성우월주의는 용인될 수 없다. 게다가 그 용인은 단결조차 해친다. 문제는 후진적 인식과 싸우는 방식이다. 남성우월주의는, 여타의 후진적 인식과 더불어, 계급사회인 자본주의 체제가 구체제로부터 온전히 계승하여 방조하고 강화하는 계급사회의 악이다. 그런 점에서 피지배계급 남성에게 남성우월주의는 자신의 이해와 아주 박약한 연관만을 가지며, 대부분은 계급 사회의 체제순응교육을 통해 체화된 것이다. 하지만 메갈리아는 피억압 남성 ‘일반’을 적이라고 간주하고 서로의 적개심을 부추겨왔다. 그 과정에서 지배계급 여성과의 단결을 도모하여 계급적 자각을 가로막고, 정작 ‘가사노동의 사회화’나 ‘사회보장의 확대’ 등 피억압 여성들의 현실적 삶의 개선은 도외시해 왔다.
     

    또한 ‘진보 운동’은 사회 부정의로 인해 훼손된 피억압인민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이기도 하다. 그 인권향상은 상대 인권에 대한 존중이 마땅히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메갈리아는 존중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처를 상대의 상처로 보상 받으려는 방식으로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점에서 메갈리아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운동이다. 또한 사회 상층은 건드리지도 못하는 반면, 각종 차별과 억압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회 하층의 아픔을 후벼 파면서 만족을 느끼는 반동적인 운동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인권과 인격을 함부로 짓밟고 각종 범죄적 게시물이 거의 아무런 제재 없이 통용되는 메갈리아는 이미 자정기능을 잃었다. 자정되기는커녕, 자칭 ‘진보’를 내세우는 일부 인사와 조직들의 방조와 부추김으로 인해, 피억압인민의 저항 전체가 오염되려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차라리 옳은 진단일 것이다. 자정되지 않으면, 인격모독과 비하, 비민주, 범죄적 인식 또는 범죄 자체가 ‘표준’이 된다. 일베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 인식과 문화가 결국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는 정당하다. 현실의 여성 비하와 차별에 분노한 ‘미러링(반사하기)’이라고 하지만, ‘범죄 모방’에 가깝다. 지배계급에 오도되어 사회 불만이 기형적으로 응고된 일베처럼, 메갈리아의 목소리는 여성 일반의 목소리로 간주할 수 없다. 더군다나 피지배계급 여성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다. 피억압인민의 진보운동은 결코 자신이 당한 억울한 차별을 근거로 다른 사람에게 억울함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사회의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차별은 피억압여성들에게 우울하고 억울한 삶을 강요한다. 우리는 인종주의, 지역주의, 나이주의, 학벌주의, 성소수자 혐오 등과 더불어 이 남성우월주의라는 후진적 인식에 맞서 싸워왔고 앞으로도 전면에 설 것이다. 피억압인민의 근본적 이해와 관련 없는 이 후진적 인식은 노동인민을 갈가리 찢어놓고 노예적 삶을 온존시키는 적의 도구이다.
     

    그러나 여성 비하와 차별에 맞선 싸움에서, 메갈리아는 유일한 선택지도 유력한 선택지도 아니다. 결코 그렇게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여성 비하와 현실적 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손쉬운 보복대상을 찾아 ‘정신승리’에 골몰하는 메갈리아가 아니라, 여성 억압과 더불어 이 사회의 모든 차별과 억압을 총체적으로 분석하여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맑스주의 여성해방운동이 필요하다.

    (끝부분은 생략)

     

    2016년 7월 30일

    볼셰비키그룹

    출처 http://www.justice21.org/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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