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287899&page=2&keyfield=&keyword=&sb= 베스트에 올라와 있는 이글 보고 올립니다.
일단 저는 87년 생이구요..
아직 기억합니다. 전남 모 초등학교 4학년 3반..
그때 싸웠던 아이들도 기억합니다.
황XX와 이XX.. 이 두아이가 싸웠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3명이서 그 아이들을 막 말렸구요..
그러던 와중에 4학년 5반 담임(여자분)이 우당탕 소릴 듣고
무슨일인지 보려고 오신겁니다.
그때 당시 우리들끼리.. 싸우는 애들 감싸줘야 한다 뭐 이런게
있었나 봅니다..
내가 미쳤지.. 그때 5반 담임이 오는걸 보고 문 앞을 막으면서
선생님, 안오셔도 된다고.. 아무일도 없다고..
'걍 가서 쉬시라'고.. 이말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한~ 참 뒤..
갑자기 담임이 밖에서 부릅니다.
그때 저희 반 뒷문 쪽에 선생님들 모여서 간식먹고 이야기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수박을 먹던 선생님들은 제가 나오자 마자 다들 각 학급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담임은 절 벽으로 밉니다. 벽에 가볍게 등이 부딪힌 저는 무슨일인지
무서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선생이 하는 말은 하늘이 하는
말이라 생각 하셨습니다.. 그렇게 교육 받았던 저였구요..
당시 또래 아이들 보다 키가 작았던 저는 그때 그 선생이 그리 커보였습니다.
그리곤 묻더군요.
"뭘 잘못했냐?"
2~3시간 전이었던데다가 그때 그 선생이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등돌리고 가길래..
전 그게 문제였었는지 몰랐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절 돌리더니 교실 안쪽으로 차버리더군요.
그 축구선수가 힘껏 공을 차듯이 전 배를 걷어 차이고선 교실 안으로
날아 들어갔습니다. 당시 교실은 나무 판자로 되어있었습니다.
아시죠? 그 발에 가시 잘 박히는 그런 바닥.. 뒹굴지도 못하고 그대로
옆으로 누운채 뒤로 찌익.. 하고 옆구리엔 가시가 수없이 박힙니다.
그리고 그 큰 손으로 11살 짜리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버립니다.
청소시간이라 교실 책상은 전부 앞으로 밀착되어 있는 상태..
다시 앞으로 날아가 의자가 얹혀져 있는 책상에(아시죠? 청소할때 책상위에 의자
올리는거..) 부딪힙니다. 그래도 다시 와서 한손으로 멱살잡고 한손은 주먹쥐고 얼굴을
계속 팹니다.
쉴새없이 저에게 말합니다
"너같은건 학교 다닐 자격도 없어, 꺼져! 넌 퇴학이야!"
"너같은건 학교 다닐 자격도 없어, 꺼져! 넌 퇴학이야!"
"너같은건 학교 다닐 자격도 없어, 꺼져! 넌 퇴학이야!"
"집으로 꺼지라고! 가방 안매? 안매?"
제 책가방을 던져 줍니다.
저는 "죄송합니다. 다신 안그럴게요. 죄송합니다"
얼굴에 콧물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말합니다
제가 일어날 엄두를 못내자 갑자기 책상위에 있는 의자 하나를 집어서 던질듯이
위로 듭니다.
"빨리 안꺼져!?"
순간 아.. 정말 죽겠구나.. 난 퇴학이구나..
라고 생각이 납니다.
가방을 메고 쫓겨나듯이 학교를 나왔습니다.
집에 오자 첫째 누나가 절 보더니(그때 학교 시험보고 일찍 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얼굴이 왜 이러냐고 놀래서 소리칩니다.
자초지종을 말하자 누나가 일단 빨리 씻으라며...
거울을 보자 젖살이 좀 있긴 하지만 빼빼 말랐던 제 얼굴이
정말 퉁퉁 불어있었습니다.
입술은 흡사 달려라 하니의 그 아줌마 처럼 되어 있었구요..
씻고 나온 저는 너무 운탓에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저와같이 그 녀석들 싸움을 함께 말렸던 3명이 집에 와서 절 깨우더군요.
A4용지 앞뒤로 가득 반성문을 써오면 봐주겠답니다. 퇴학만은 면하게 해주겠다더군요.
4명이서 반성문을 써서 학교로 다시 갑니다. 가방도 메구요.
선생은 학생들이 모두 앉아있는데.. 교탁 앞에 거만하게 앉아서 제 반성문을 천천히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 선심썼다는듯 저에게 반성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5반 선생한테 가서 이걸 주고
용서 받으면 와서 용서 받았다고 말하랍니다.
5반으로 가자 그 여자 선생(나이는 중년쯤..)이 있습니다. 약간은 겁먹은 눈초리로 제 반성문을
들여다 봅니다. 그리고는 다신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연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를 말합니다.
"가봐라" 짧은 3음절을 툭 던지더군요.
고개 푹 숙이고 죄송합니다 한다음 5반을 빠져나와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 평상시 처럼 다시 수업을 받습니다.
약을 발라 준다던가 뭐 그런 훈훈한 내용의 시나리오 따윈 전혀 없었습니다.
하교후 학원을 갑니다. 학원 선생들도 깜짝 놀라더군요.
약간 마른 체격에 눈도 똥그랗게 컸던 제가 눈이 퉁퉁 붓고 입술과 볼등..
얼굴이 퉁퉁 불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집에 와보니..
맞벌이 한다고 새벽부터 일나갔다가 첫째누나의 전화를 받고 엄청 놀랜, 하지만 차마 조퇴하겠다고
말은 못하고 애만 태운 어머니가 집에 와계십니다.
절 보더니 얼굴을 먼저 잡고 이곳저곳 살펴 보십니다.
학원에서 그나마 붓기가 좀 가라 앉았는지 어머니는 안심하십니다..
누나들은 학교에 찾아가 따져야 한다곤 했지만..
위에 썼다 시피 저희 부모님.. 선생은 하늘입니다.
"애가 그렇게 크게 잘못을 했겠지" 라며.. 오히려 선생을 두둔 합니다..
그렇게 이 사건은 끝났습니다.
학교 다니는 내내 그 선생을 봐왔습니다.
미얀하다, 뭐 그런 이야기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래로 내려보며 한참 벌레 보듯 하다 등돌리고 휙 가버립니다.
지금 와서 그 선생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어느 글에서 봤던 리플이 떠오르네요.
모든 처벌은 '교화'로 끝나야 한다고.. 지금도 열심히 학생들 가르치고 있을 그 선생..
꼭 한번 찾아가서 이야기 하고 싶긴 합니다..
또 모르겠네요.. 오유 분들은 어찌 생각 할지..
저렇게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것 같네요..
아.. 저렇게 맞고 제 성격은 완전 돌변, 극 소심자가 되었습니다.
근처서 누가 주먹만 가까이 들어도 놀랍니다.
지금은 고딩때 친구들의 힘과 가족의 힘으로 다시 외향성을 찾긴 했습니다만..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