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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겼지만, 9구단 NC 다이노스의 신축구장 문제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신축구장 건설을 둘러싼 창원시와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며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진해에 신축구장 건설을 강행하려는 시의 기본 입장엔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NC가 우리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말로 진해 신축구장 의지가 확고함을 밝혔다.
2012년 NC가 창원시를 연고지 삼아 본격적으로 2군리그에 참여할 때까지만 해도 양측의 관계는 좋았다. NC는 “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리모델링된 마산구장에서 2군리그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원체 시가 신축구장 건립에도 전향적이라, 창원에 국내 최고의 구장이 들어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도 “NC는 우리 고장의 자랑”이라며 “NC가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좋았던 양측의 관계가 틀어진 건 지난해부터였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 신축구장 예정지로 옛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선정했다. 창원시는 “3단계 용역을 거칠 만큼 면밀한 조사 끝에 진해를 신축구장 입지로 최종 결정했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진해가 최적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NC는 창원시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진해가 마산이나 창원 지역보다 접근성이 떨어져 흥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약 진해에 새 구장을 짓게 되면 창원시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완공 시한인 2016년 3월을 지키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나 야구계는 “옛 육군대학 터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한 창원시의 평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선정 과정의 타당성·공정성·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며 “신축구장을 NC가 바라는 대로 옛 창원이나 마산 지역에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NC와 야구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해 신축구장 건립’을 강행했다. 그 첫 단추로 창원시는 지난해 10월 안전행정부에 ‘창원시 새 야구장 건립계획안’을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물론 NC와 야구계는 창원시의 요청에 “절대 따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양측의 입장은 새해가 돼서도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새해에도 조정되지 못하면서 야구계 일각에선 NC의 연고지 이전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울산시가 NC의 연고지 이전을 적극 원하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KBO의 권유를 받아 2012년부터 울산체육공원 안에 야구장을 짓기 시작했다. 부지면적 6만 2987㎡, 건축연면적 1만 4603㎡에 지상 3층, 관람석 1만 2059석의 규모의 위용을 자랑하는 울산구장은 1·3루 측 상단부에 커플석과 음료를 즐기면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의 장점을 대거 수용해 ‘관중 친화 구장’으로 건설되고 있다.
울산구장 건설 상황을 지켜본 야구인들이 “최고의 구장이 될 것”이라고 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나 울산구장은 설계서부터 증축을 고려해 언제든 2만 5000석 이상의 대형 구장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울산시는 “연고지 이전을 계획하는 구단이 있다면 구장 증축을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울산구장을 방문한 바 있는 모 구단 관계자는 “울산 서부 지역 중심인 신복로터리와 가깝고, 야구장과 부산·울산고속도로와 국도 7호선이 잘 연결돼 있어 부산 지역의 야구 팬들이 방문하기에도 수월할 만큼 교통이 좋다. 여기다 울산대학교도 인근에 있어 관중 동원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요지”라며 “창원시가 추진 중인 진해 신축구장보다 모든 면에서 울산구장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프로야구단 유치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천병태 의원은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프로야구단 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시 천 의원은 “현재 NC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만약 NC가 연고지를 이전하려 한다면 울산시가 나서 NC의 연고지 울산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 의원은 “광역시 가운데 프로야구단이 없는 곳은 울산시밖에 없다”며 “사무감사에서 주장한 NC의 연고지 울산 이전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 울산 야구인은 “시와 시의회에 이어 울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프로야구단 유치에 발벗고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실제로 몇몇 의원이 NC의 연고지 이전에 적극 개입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만약 울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나선다면 NC의 연고지 이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게 시의 일방통행을 사실상 묵인하고 방조하는 창원과 달리 울산은 시와 시의회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적극적으로 프로야구단 지원에 나설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NC가 정치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다면 정치권의 압박과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다 접근성과 흥행성이 담보된 울산구장으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면 NC가 명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NC는 “아직까지 연고지 이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프로스포츠에서 연고지 이전은 매우 흔한 일”이라는 말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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