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이라 술자리가 많다보니 지하철을 자주이용한다.
지하철 타면 맘에 안드는 부류의 인간이 있다.
여러가지 인간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재수없는 인간들은 커플들이다.

술한잔 먹고 지하철을 탔다. 듬성듬성 자리가 있는데 한쪽에 3자리가 연달아서 비어있기에
가운데 앉았다. 

잠시 후 다음역에서 커플로 보이는 바퀴벌레가 등장했다. 그러나 자리는 내 양옆 밖에는 없었다.
그 바퀴벌레들 내 앞으로 오더니 한쪽으로 자리를 바꿔 달라고했다. 그때 나의 대답은

"싫은데요"

여자 싸가지 없다. 째린다. 
그때 다른쪽에 두자리가 났다. 이 싸가지 없는 바퀴벌레들 잽싸게 뛰어서 자리를 확보한다.
뭐 그러려니하고 그냥 졸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나 갔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아저씨라고 하기엔 좀 더 되고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분이 소리를 질렀다.

"여기가 니네들 안방이냐?"로 시작해서 구구절절이 심장을 파고드는 주옥같은 꾸짖음이 아까 그
바퀴벌레들에게 날아가 박히고 있던 것이었다. 이유는 어께에 손 올리고 허리를 감싸안고 주무르고
끌어안고 지랄을 떤 것이다.

이 바퀴벌레들 딴데로 가려고 하는데도 그분은 가지도 못하게 잡고서 계속 훈계를 하였다.
결국 그분 내리기 전까지 계속 혼이 나야했던 것이다.

속이 시원했다. 솔직히 그 바퀴벌레들 달리는 전철 문열고 던져 버리고 싶었다.

커플지옥! 솔로천국!
2004년 크리스마스엔 폭우가 오기를....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드나드는 커플들을 전국에 생방송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