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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혼란과 갈등을 지켜보면서 저는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총선 끝나고부터 지난 주 까지 약 두 달간 전국을 돌며 지역당원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체력적으로 벅찬 일정이었지만, 또한 마음이 벅차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 (기타생략) ...
여러모로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헌신하는 당직자들과 당의 미래를 굳게 신뢰하는 당원들의 모습에서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당원들에게 힘을 드리겠다고 나선 길이지만, 정작 힘을 받은 것은 대표인 저였습니다. 그런데 당 게시판에 드러난 또 다른 당의 모습에 난감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당이 훨씬 더 허약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당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를 다시금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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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하루이틀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같은 이런 분위기에서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이렇게 저렇게... 체력적으로 벅찬..." 같은 식의 구구절절한 말을 늘어놓는 거...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걸 압니다.
특히 직장과 조직생활을 하면서 30세 후반을 넘게되면
공식적이고 업무적인 문서는 결과와 요점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는 거 기본적으로 알 겁니다.
만일 회사에서 아랫사람이 이렇게 구구절절한 수식어가 붙은 문서를 들고온다면
윗사람은 십중팔구 다시 써오라고 소리치며 집어던졌을 겁니다.
"내가 이렇게 뺑이치고~~" 운운하는 말들 붙여대면
쓰잘데기 없이 문장만 길어져서 읽기 짜증나고 심지어 글쓴이가 구차하게 보이기시작한다는 걸 거의 본능적으로 압니다.
아니, 이런 건 30세 후반은 커녕,
처음 직장생활하는 새내기들 중에서도 똑똑한 사람들은 말 안해줘도 알아서 피하는 부분입니다.
심상정 1959년생이고 정계 입문은 2004년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스펙의 사람이 이런 글을 쓰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