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에서 활동하는 동호회가 있는데 외국인 친구들과 가끔씩 어울립니다
그중에 미국인 여자사람친구가 있는데 몇년전부터 한국지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국계인데 같은 동양계라 그런지 한국문화에 대해 예전부터 상당히 관심이 많고
이해의 폭도 넓은 친구입니다
그럼에도 가끔씩 한국사회의 이런 저런 모습에 대해 이해할수 없는 단면들이 보이곤
한다는데 강남역사건때 같이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중서부출신인 그녀가 10대시절 고향에서 몇달간에 걸쳐 10대의 어린 여성 몇명이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죠
그동안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지역분위기는 그만큼 삭막해졌죠
나중에 범인이 잡혔는데 그지역에 사는 20대 남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던 환자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미국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었죠
범인이 잡히고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자 지역 주민들, -특히나 어린 여자아이를 자식으로 둔
부모들- 의 분노가 엄청났습니다
누구에게?
주정부와 경찰, 보건의료등 관련당국들에게.
왜 이런 위험하고 심각한 환자의 관리를 그렇게 소홀히했느냐는 거죠
범인은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수년간 중증 치료를 받던 정신질환자였으며
이전에도 일상에서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빈번했습니다
주민들은 정부당국 경찰등 관련자들의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위를 연일 벌였고
결국 관련자 징계와 재발방지를 위한 주정부차원의 법개정 절차에 들어갈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강남역사건에서 어땠습니까?
피해자가 단지 젊은여성이라는 이유로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불과 몇시간만에 갑자기 메갈을
중심으로
"여자라서 죽었다" 는 선정적인 선동문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퍼집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절반인 남자들을 향해,
너희들은 잠재적 가해자다
무섭다
제발 안전하게 길거리를 걸을 권리를 보장하라
이런 주장을 시작하고 일부 덜떨어진 남자들은 나역시 잠재적 가해자 입니다 라는 인증을 통해
동참을 합니다
온갖 시민단체, 진보단체, 여성단체, 자칭 페미라는 일부 남성들에 심지어는 정당들까지 가세해서
'이것은 여혐범죄다' 라는 선정적이기 짝이없는 프레임을 짜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오로지
자기들의 이해득실을 위한 주판알 굴리기에 몰두합니다
저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비합리적, 비이성적, 비논리적 단면을 보게 되어
씁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쉽게 말해 완전히 갈때까지 간 조현병환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여자라서 죽었다! 남자들은
잠재적 가해자다! 라는 밑도 끝도 없는 남녀간 대결로 끌고가는 과정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비합리적이고 이성을 잃은 모습이라고 밖엔 볼수 없습니다
남자들더러 잠재적 가해자임을 인정하라고 하면 그담은 뭘 어쩔겁니까?
지구상의 절반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든후에 그들을 정신개조시킬건가요?
경찰과 법의학팀에서도 여혐범죄와는 관계없다고 결론을 냈는데도 공당에서 한다는 말이
'여혐이 아니라서 유감이다' 이런 소리나 지껄이고 있습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여혐이어야 지들한테 유리하기 때문이죠
웹툰사태만 봐도 그렇습니다
페미니즘, 남녀평등 이거 지금 반대하는 사람 있습니까?
속으로 싫어해도 오프에서 나는 남녀차별해야 한다고 생각해 라고 입밖으로 말 뱉는 순간
매장당하는건 시간문제죠
결국은 메갈이 그런소리를 하니까 많은 남자들이 반대하는건데 그렇다면 메갈의 정체가
무엇이냐가 핵심인데 수없이 많은 증거자료를 들이밀어도 메갈을 지자하는 이들이 한다는 소리는
결국은,
그래도 메갈이 주장하는 바는 옳은거 아니냐?
이거 밖에 없습니다
고인을 능욕하고 일반인을 몰카도촬하고 영유아를 대상으로 언어성폭력을 일삼고, 모든 자국남성을
비하하는 호칭으로 부르고 심지어는 아버지, 남동생, 오빠도 비하하고 성서수자와 어린이를 조롱과
성희롱의 대상으로 삼고 믿거나 말거나 주변의 아는 남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랑을 하고
넷상에서 온갖 조작과 왜곡,날조를 반복하고 그러면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일베의 미러링'
이라는 명분하에 이 모든 패악질을 정당화 하는데 이게 일반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고 용인이 될수
있습니까?
도둑넘들이 재벌집, 정치인집들 털면서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지껄이면 그게 옳은
행위가 되는 겁니까?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이 되는 사실관계에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메갈은 결코 옳바른 집단이 될수
없다는 수많은 증거자료를 제시해도,
그래도 남녀평등하자는데 뭘 그렇게 쌍심지 키고 달려드냐는 식입니다
결국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는 인식이 저런 교조주의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메갈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볼수록 한국사회의 비이성과 비합리에 한숨이 나옵니다
그것도 자칭 진보라는 자들의 도그마에 빠진 시대낙오적 모습은 박물관에 전시된
과거의 낡은 유물을 보는 듯한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옛날에 대학다닐때 정치학과목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세계에서 한국만큼 종교의 포교가 잘 되는 나라가 없다
토착신앙은 물론이고 외래종교가 단시간에 우리나라만큼 다양하게 전파되는 나라가 드물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특정사상에 대해 그만큼 무비판적이고 비이성적인 , 감성이
지배하는 면이 우리민족에게 강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토론프로나 게시판에서 논쟁할때 보세요 토론이 아니라 이기려고 하는 말싸움이 대다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