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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4954
    작성자 : 65535
    추천 : 12
    조회수 : 3825
    IP : 69.254.***.23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11/30 15:36:14
    http://todayhumor.com/?panic_74954 모바일
    [레딧] 아버지는 한번도 제가 착한 아이라고 하지 않으셨죠
    어머니편: http://todayhumor.com/?panic_74907

    저는 이제까지 제가 어머니를 돌보는 이유가 '제가 어머니를 사랑해서'인줄만 알았습니다.
    이제 이 일(주: 전편에서 일어난 일)들이 일어난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그 일들이 일어난 다음에 어머니는 어딘가로 사라지셨고, 저는 음식과 돈이 바닥나서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저는 제 모든 시간을 어머니를 위해 보냈는데도 저를 그냥 떠나신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제가 말했던 일들은 제가 15살이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그 일 이후에 몇 년이 지났나면, 저는 지금 20살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어머니의 기록들을 뒤져봤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줄만 알고 있었데, 이제 기억납니다. 왜 아버지가 저를 떠나셨는지. 왜 아버지가 저에게 어머니를 잘 돌보라고 하시고 떠나셨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콜 중독인 아버지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달랐습니다. 제 아버지는 술을 매우 싫어하셨습니다. 오래 전, 아버지는 저를 무릎 위에 앉히고, 몰트(주: 엿기름)를 마시면서 제게 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악마의 음료"라고 부르셨죠. 아버지는 술을 매우 싫어하셨지만, 집에는 항상 술 보관장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그 술 보관장은 어머니를 위한 것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에게 술을 권했습니다. 이게 어머니를 얌전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요. 어머니 안에는 괴물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 괴물은 제 피부에 아주 깊은 상처를 만들었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고통을 줍니다. 이것이 제가 어릴때부터 술의 친근함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떠난 것은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제게 출장에서 겪은 모험이야기를 해주셨고, 저는 매일 그 이야기를 듣고 잠을 잤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밤에 모험 이야기를 해주실 때, 아버지가 말하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 날은 달랐습니다.

    "아들아" 아버지는 말하셨습니다. "나는 곧 떠나야 한단다. 이곳은 우리가 더 이상 있을 장소가 아니야. 내가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게 준비를 해놓을게. 하지만, 이 것은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할 수 없단다. 오늘 밤, 나는 네가 의심스러워할 만한 일을 할거야. 그리고 너는 내게 한가지를 약속해야만 해. 네 어머니는 더 이상 네 어머니가 아닐꺼야. 네 어머니가 네게 한 짓은 알지만, 너는 내가 돌아올때 까지 네 어머니를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잘 돌봐야만 해. 언제 내가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곧 돌아올게. 아무도 네 어머니에게 손 댈수 없게 해. 내가 돌아올때까지 내가 부탁한 것들을 하고 있으렴."

    저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제 눈물을 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죠. 아버지는 제 이마에 뽀뽀를 해주시고, 나가기 전에 제 방의 불을 끄셨습니다. 아버지는 말 없이 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사랑한다고 말하시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왜 제가 이 일들을 이제까니 기억 못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이 일들을 기억하지 않기로 한 것 일수도 있습니다. 이 기억은 저를 불안하게 만들진 않습니다. 제 속을 뒤틀리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 기억들을 되찾은 후에, 저는 어머니의 침대 및에서 사진 한 장을 찾았습니다. 이 사진 안에서, 어머니는 낯선 남자 옆에서 웃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각진 턱을 가지고 있었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살찐 편이었고, 평범한 눈과 둔해보이는 얼굴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볼 폼 없어 보였지만, 저는 한눈에 알아챘습니다. 이 남자가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제 이마에 뽀뽀를 한 그 남자였습니다.

    제 옆에 놓인 거울을 보니 이 남자와 비슷하게 생긴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사진 속의 남자보다는 약간 더 늙어보였습니다.

    배가 더 끓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과 별 공통점은 없었지만, 제 어머니를 데려가려고 한 남자들 중 한명의 얼굴에 사진속의 아버지와 같은 얼굴 상처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제가 이제까지 살고 있던 환상이 깨져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제가 착한 아이라고 하길 바랬을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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