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첨에 저랑 너무 잘맞아서 사귀게 되었어요
만난건 우연이었지만 정말 운명같았어요
서로 정말 신기한 인연이라고 말을 했거든요
취향 부터 공부하는 습관까지
책읽는 취향부터~ 성공가치관까지
사랑방식은 물론 돈문제로 싸운적도 없었구
개그코드까지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연락을 시작하면 매일매일 할말이 끊이지가 않구
정말 잘맞는다! 라는말이 딱 떨어지던 제 남자친구..
제 컴플렉스마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주고
좋아해줘서 오랫만에 이 친구를 만나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어요
어느순간부터 제 중심이 되고 힘이 되더라구요
그냥 만나면 너무 좋았어요
같이 살자라는 소리가
그냥 노래처럼 흘러나오고
만나면 떨어지기가 싫었고 가뭄의 단비 같은 사람이었어요
게다가 너무너무 착하던 남자친구
술담배 안하고 욕도 절대로 안하고 공부도 잘해서
제 주변친구들도 잘만나라고 축복했었어요
텔레파시 통하는 기분으로 매일 매일 만나다가
어느 한 문제로 싸우게 됬어요
남자친구는 표현이 없고 무뚝뚝한 편이었고
저는 표현에 되게 목말라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밖에서 뽀뽀한번 하는데도 주위눈치 보고
사랑한다는 말 예쁘단말 자주자주 해달라하면
안하는건 아니지만 억지로 하는건 부담된다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남자친구..ㅠ
그냥 제 입장에서는 말한마디 더하면 되는건데
왠지 저는 남친을 만날때 잘통하고 좋지만
표현이 없으니까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라는 느낌이
덜하더라구요.
예쁘단말 듣고싶어서 셀카도 보냈는데 어사진이다! 이러는 남자친구..
남자들은 직설적으로 말해야 된다고 해서
몇번이고 말했던거 같습니다.. 표현좀 해달라고...
그리고 제가 표현안하는거에 좀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전에 만나던 남자들이 표현을 안하는시점부터
싸우고 정말 안좋게 헤어지고...
사탕발림이 끝나고 모질게 상처받는 말을 받기 시작하고
그래서 되게 저도 집착아닌 집착을 했었던거 같아요
표현을 안하면 관계가 끝나는 마냥 표현이 없으면 전 못사귈거 같다고 말을 했구요
서로 이해를 못하다가 제가 저기압일때 오히려
남자친구 표현듣구 힘나구 싶어서 요구했는데
안해주니까 갑자기 서운함이 폭발해서 싸우고..
그래도 싸우고 싸우면서 서로 노력을 하게되고
남친은 표현을 많이 한다고 약속을 하고
저는 남친을 이해해보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남친은 그러면서 친구같은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저는 근데 친구같은 연애의 정의를 잘 몰랐었습니다
편하지만 사랑하는 사이라는 건가..
남자친구는 막 오글거리는말 서로 하고 표현하는 그런게
아닌 편한 사이였으면 좋겠답니다
저는 표현이 부끄러워서 못하겠다 이런게 아니구 왜 특별히 이런연애를 하고 싶다는거지?? 생각이 들었지만 넘어갔어요
연애관이 다를순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불행의 씨앗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표현문제로 제가 홧김에 헤어지자고 말을 했었고
남자친구는 알겠다 했었어요 지친다고
저는 근데 막상 말을 뱉고 보니까
헤어질정도로 남자친구랑 못사귀겠고
그런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상태여서 헤어질려니까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
다시 잡았어요
그때 저는 남친에게 너만큼 잘맞는 사람은 없었던거 같고 더 만나고 싶고 남친이 원하는 친구같은 연애 내가 노력해보겠다 얘기를 했어요
그리구 다시 잘만나다가 또 또 그문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표현없는게 너무 서운해서 제가 울어도 보고
약속도 취소하고..
전 남자친구들과는 헤어질때 빼고는 표현가지고
싸워본적이 없어서 뭔가 애매했어요
남친이 절 좋아한다는건 알겠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
저는 남친한테 표현 자주자주 하는데 왜 남친은 안할까..
이게 항상 문제였어요
그래도 남친은 전이랑 다르게 표현을 많이 해줘서 표현해줄때만큼은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저도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이해를 했구요
그런데 그저께 제가 장염에 걸려서 아프게된날
아파서 오빠한테 단답하지 말구 길게 좀 말해달라~~ 했는데
뭔가 그날따라 더 표현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서운한 티를 냈는데 남자친구는 미안하다 하면서 먼저 잤습니다
그래서 서운함이 폭발한 저는 친구같은 연애가 이런거면 지친다고 표현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엔 남친의 헤어지자는 통보...
이유는 계속 이렇게 만나봤자 싸우기만 할거고
이제 자기는 싸우면 공부에 지장이 너무 가는데 같은 이유로 자주 싸우고
공부에 전념하고 싶고(편입준비...)
절 이제 믿을수가 없다고 합니다
친구같은 연애를 못하겠다는 저의 말에 이제 신뢰가 깨졌다합니다.
저번에 헤어졌을때 자기가 다시 만난 이유는 친구같은 연애를 노력해 보겠다는 제 모습에 다시 만난거라네요
전 솔직히 친구같은 연애가 이렇게 남친에게 큰 의미인줄은 몰랐어요
저는 막 사랑받는 느낌이 중요했을뿐이지
완전 잉꼬부부 같은 연애를 하고 싶다 이건 아니었거든요
친구같은 연애가 지친다고 표현한건 표현을 더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말을 꺼낸거구요
친구같은연애를 못한다는 저의말한마디에
제가 아무리 붙잡아도 남친을 되돌릴순 없었어요
믿을수 없다는 이유로요
노력해보겠다고 했는데 전보다 더 표현 가지고 집착한다고
제가 친구같은 연애의 정확한 정의가 뭐냐 하니까
자기는 막 표현에 신경써줘야 하고 그런거에 부담느끼기 싫고 딱 친구처럼 편하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지금 또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거에 부담을 느낀다고..
그냥 우리 서로 안맞아서 힘든거 같다고...
제가 물론 공부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한건 사실이여서
어떻게 할 도리는 없는거 같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알고 싶은건 이 연애에서
정말 이친구와 안맞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으로 서로 잘맞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이게 서로 양보가 안되는 부분이다 보니까
(저는 그거에 트라우마가 있고 이 친구는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걸 제가 나중에 알았음)
의사소통도 잘안됬고 너무 자주 싸우게 되었고
남자친구를 힘들게 했네요...
근데 사실 정작 본질만 놓고 보면 헤어질 사유같지가 않습니다
남들에게 말하면 서로 노력했다고 사랑싸움하는거 같다던데
남친은 또 자기가 억울하면 날세우면서 말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이것저것 겹쳐서 헤어지게 됬네요...
에휴..
남친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좋고 만나고 싶은데
남친은 이미 제게 신뢰를 잃고
저는 안맞는거면 그래.. 정리해야지 하면서
계속 다른맘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남들눈엔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