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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7490
    작성자 : ★미스포츈★
    추천 : 20
    조회수 : 2669
    IP : 175.114.***.175
    댓글 : 67개
    등록시간 : 2017/03/20 20:31:43
    http://todayhumor.com/?wedlock_7490 모바일
    딸같이 생각하는 며느리.
    말그대로 며느리 입니다.
    딸같이 생각한다는 건 , 편하게 부탁한다는 뜻 같네여 

    제가 너무 못된 것 같으면서도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 글을 써요,,


    ㅡㅡㅡㅡ바쁘면 맨 끝줄만 읽으시면 돼여ㅡㅡㅡㅡ


    제가 좀 하소연 해도 될까요.. 친구도 없고 말 할 곳이 친정 엄마 뿐입니다.

    전 애초에 시댁에 잘하기를 포기하고 할 도리만 하자 한 며느리에요
    우리나라 전통 사상으로 보면 이렇게 나쁜 며느리가 따로 없겠죠 ㅡㅡ;

    친정 서울, 시댁 대구에요. 새집살림은 수원. 애초에 결혼전에 일년 명절 두번 뵙고 더 봬야 한 두번 더 있겠거니 했어요
    근데 결혼 안 한 시동생이 동네 사네여. 그래도 신랑이 대구에 가까운 포항에서 생활할때도 계절에 한번 볼까말까 하길래
    별 생각 없었어요..

    신혼집 이사하고 나니 시동생이 옆 단지로 이사왔어요..
    원룸 살던 시동생이 작은평수 아파트로 이사하니 한달에 한 번씩은 올라오십니다..
    청소 빨래 분리수거 해주러 올라오신대요. 

    매 번 오실때마다 식사를 해드리려고 했어요. 식사하실 때마다 시아버지가 '외식하면 속 안좋아서 싫다'란 말씀 하셔서요.
    그때마다 음식을 하는데.. 항상 '짜게 하지 말라' 강요하셔서 너무 힘들었어요
    저 짜게 먹는편 절대 아닌데요.. 두 분다 눈이 안좋으셔서 건강 염려증이 심하신것 같아요.
    결국 싱거우면 맛없어하시고 간 맞춰 드셔여. 어머님 김치찌개도 제입맛에 딱 맞고요..

    근데 뭐 해드릴때면.. (예를 들어 제주 은갈치 샀어요. 갈치조림해드릴개요. 하면)
    그거 그냥 너무 짭게하지 말고 ... 로 시작하십니다.
    그래서 안짜게 간 하고 요리 하려다 보니 갈치 조리는 3시간 내내 주방을 못떠난 적도 있어요. 쓰더라고여..
    간장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이 골고루 어우러져야지 짜지 않게 한다고 간장 조금 넣더니 써요.

    그냥 3시간 내내 졸이는데 맛없고 짜증나서 간장 더 넣었는데 맛있으시대여,,

    잡채한적도 그래요. 잡채하는데 물엿을 좀 많이 넣어져서 신랑이랑 둘이  큰일 났다고 .. 안 드리려다가 드린적이 있어여.
    간장을 좀 더 넣었더니 단 맛이 잡혔어요. 
    근데 좀 단 맛이 있으니까 '어머니 이거 제가 모르고 물엿을 많이 넣어서 좀 달 수도 있어요' 했더니 드시기도 전에
    잡채에 물였을 왜 넣냐고 간장으로 간하는거 아니냐고 하시길래 좀 짜증나서 
    '어머니 어떻게 잡채를 간장으로만 간해요~설탕이나 물엿 넣어야져' 했어요.
    신랑이 했다고 해서 그런지 결국 맛있다고 드셨어요  ㅡㅡ;

    최근엔 어머님 오신대서 샤브샤브를 준비했네여.
    같이 장봤어요, 장볼때 그것도 넣냐 라고 하셔서.. 어머님 작년에 이것 넣어서 해드렸다고 그냥 잘라 말했어요.
    드실때 또 싱겁게 해드린다고 샤브샤브 육수는 싱겁게 국물용 간장을 한수저만 넣고 개인접시에 간장 조금씩 부어서 먹었어요.
    간장에 욱수 섞어서 찍어드시면 간 맞는다고..
    육수를 두국자 넣으시고도 짜다고 그러셔서 그럴리 없는데.. 육수가 그냥 고기 국물인데... 그래도 새그릇 내어드렸어여
    몇번 드시더니 그래 싱겁네 하시면서 시동생 접시에 육수 안섞은 간장 섞으심..

    그 뒤에 냄비에 육수 조금 남기고 죽 만들어드리는데 자꾸 밥도 안불었는데 육수 더 넣지 말라 하셔서 당근 감자 덜익은 상태로 드렸다가
    3번은 다시 익혔다가 드렸다가, 덜익어서 육수 더 넣고 익히고, 3번 반복. (참았다가 2일뒤에 술먹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오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부터에요.
     
    아까 말했듯이 전 할 도리만 하고싶은 사람입니다.
    근데 시동생이 갑자기 맹장염으로 응급실 갔대요.
    그래서 가까이 사는 제가 달려 갔어요
    매일 밤 12시 넘어야 퇴근하는 신랑도 와있음. 
    마취깨고 몇시간을 돌봐줬어여. 시어머니가 올라오는데  4시간이상 걸리니까여..
    그날 아침을 11시에 먹고 3시반부터 배고프길래 뭐 먹을까 하는 순간에 전화왔는데 8시까지ㅜㅜ
    그리고 이틀전이 이사한 날이라 사실 너무 힘들었거든여.

    어머니 저녁드시고 뭐 챙겨오시길 기다리니까 8시넘어서 저희부부는 9시 좀 안돼서 나오고저녁 사먹었어여.
    근데 어머님한테 문자가 오네여.. 신랑도 아니고 저한테..
    내일 시동생 집 분리수거날이라고 분리수거하고 집안일 하게 와달라고여..
    그래서.. 피곤하시겠지 병실레서 잠도 못주무시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3시반에 잠깐 와달라는걸 
    1시에 가서 점심 사드리고 택시비 드리고 좀 주무시다 오시랬어요.
    일하고 저녁시간에 오셨대여. 그래서 그 담날도 안와도 된다는걸 가서 점심 사드리고 쉬시랬는데 한사코 안간대서 4시간 있다가 왔어요.

    제가 거기 간 이유는 하나에요. 시동생이 아프고 신랑이 바쁘고.. 신랑이 덜 신경 쓰이게..
    신강이 너무 가고싶은 마음이 있어서 대신 갔던거거든요..

    이사 바로 다담날부터 병원에 (그것도 시동생이라 모든 게 불편..시동생이 너무 낯가리는 성격이라..) 3일을 가니
    힘들기도 하고 신랑도 갈시간이 생겨서 토요일엔 신랑이 갔다왔어요.

    (맹장염은 금방 퇴원이지만 열이 안떨어져서 좀 걸린거에요)

    그리고 월요일... 오늘..
    시아버지가 일요일에 시어머니 대신 잠깐 오셨다가 오늘 내려가시는 날인데 
    일요일에 신랑도 힘들어해서 그냥 쉬었거든요. 
    그랬더니 저한테 어머니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아버지 6시에 내려가시는데 잠깐 안올래? 시간되면 수원역까지 태워다 주고.. 아님 택시타는데 마중오고 왔다갈래? 


    대박.. 보자마자 너무 당황했습니다.. 
    수원역 집에서 30분거리에요. 며느리가 운전할수 있다지만 기사는 아니자나여.. 집에 있다 가시는것도 아니고..
    병원까지 모시러 가서 수원역 모셔다 드리고 다시 와야되는거져..ㅋㅋㅋ
    그거 아니면 택시 마중가자는건 말이 안됩니다.. 대학병원이라 앞에 택시가 줄을 서있는데요...

    그 카톡을 신랑 전화왔을때서야 보고 한시간전에 이런문자 와있었다니까 신랑이 전화했어요. 그 앞에 택시 많은데 무슨 그런 부탁을 하냐고..
    그랬더니 전화끊고 신랑한테 어머님이 카톡 하셨대요.

    미안해~ 편하지가 않은거구나 딸같이 여기면 안되는거네. 급할때 너무 힘이 돼 줘서~ 라고.......


    저 미안하라고 쓰신거 같지 않나여..
    첨에 보자마자 아 내가 잘못됐나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그런생각 들었습니다...


    내 엄마였으면 데려다 준다해도 거절했을 거라고.. 주차장도 못나오게 한다고..

    딸같은 며느리란 소리는 편하게 시키겠단 소리 아닐까요?
    그리고 .. 진짜 엄마라면 피곤할때 부탁하면 거절할 수 있는데 거절할수 없는 위치에서 부탁한다는 건 명령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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